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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hone 5S에 탑재된 64bit A7 칩셋. 지금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지만 미래의 모빌리티 환경를 위한 발판으로는 나쁘지 않다.
    Mobile topics 2013. 9. 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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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은 아이폰 5S에 A7 칩셋을 탑재했다고 밝혔으며 A7 칩셋은 64비트 아키텍쳐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드디어 모바일 디바이스에 64비트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64비트 칩셋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음을 블로그나 여러 언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64비트로 바뀌면서 좋은 것은? 하지만 현실은?


    일단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CPU(모바일에서는 AP가 되겠지만)의 비트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비트가 의미하는 것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한번 연산에 처리되는) 최대 크기라고 보면 된다. 기존 모바일 단말기에는 보통 32비트 칩셋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칩셋은 한번에 32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물론 내부적으로 기술적으로 얘기하면 더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하자).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비트가 올라가면 좋은 점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아이폰 5S에서 32비트의 A6 칩셋 때 속도보다 64비트의 A7 칩셋이 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기존 아이폰 5보다 2배 이상의 속도 증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간단한 산술식처럼 2배로 확 증가하지는 않는다. 프로그래밍을 해본 사람이라면 16비트에서 32비트, 32비트에서 64비트로 비트가 올라감에 따라서 프로그래밍 방식이 달라지며 변수형을 선언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4비트 칩셋 위에서라도 32비트용으로 동작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다면 기존과 동일하게 32비트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며 칩셋 자체의 속도가 더 빠르지 않는 한 기존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PC 기반의 프로그래밍에서는 이 32비트 프로그램을 64비트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무척이나 까다롭다(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아예 새로 짜는 것이 더 편하다 할 정도였다. 모바일에서의 프로그래밍, 특히 iOS용 프로그래밍인 Xcode 환경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서도). 그리고 앞서 얘기했 듯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메모리의 크기가 다르다. 선언하는 변수형에 따라서 틀릴 수가 있지만 일반 정수형(C에서 사용하는 Int)과 데이터 사이즈가 큰 정수형(Long)은 초기에 가져가는 메모리의 크기가 틀리다. 뭐 기술적으로 파고들면 한도끝도 없으니 간단히 얘기하면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했느냐에 따라서 64비트 환경에서는 더 많은 메모리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iPhone 5S의 속도 향상은 A7보다는 M7의 존재 때문?


    일반적으로 32비트 칩셋에서는 메모리를 최대 4GB까지 허용한다. 64비트 칩셋에서는 이론상으로는 16EB(엑사바이트)지만 보통은 256TB(테라바이트)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위에서 얘기했듯 메모리를 처리하는 단위 자체가 틀려져버리니 당연한 얘기일지 모른다. 뭐 PC에서도 서버급이 아닌 PC급에서는 64비트 CPU가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도 16GB 이상은 잘 안쓰니 모바일 환경이라면 요즘 기껏해야 3GB정도(이번에 갤럭시 노트 3가 3GB 탑재를 해서 최대 메모리라는 얘기를 들었다)니 어떻게 보면 모바일 환경에서는 64비트 칩셋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폰 5S가 기존 아이폰 5보다 속도가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었던 원인도 A7 칩셋의 영향도 있지만 같이 탑재된 보조 프로세서인 M7의 존재 때문이라는 얘기가 더 신빙성이 있다. CPU 파워를 많이 잡아먹는(즉, 연산이 많은) 모션 데이터 처리나 센서 데이터 처리를 따로 보조 프로세서가 처리하니 그만큼 처리하는 분량이 나뉘어져서 빨라졌다는 얘기가 더 신빙성있기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지만 애플이 아이폰 5S에 2GB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했을거 같지도 않다. 한마디로 64비트 칩셉은 어떻게 보면 마케팅을 위한 쇼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숫자가 큰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100% 성능을 다 못보이지만 미래에는?


    아마도 현재 상황에서의 아이폰 5S는 A7 칩셋의 성능을 100% 다 발휘하지 못할 듯 싶다. 위에서 얘기했듯 기존에 앱스토어에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 기존 아이폰 성능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을테니 아이폰 5S에서 제대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의 일부든, 어쩌면 전체든 바꿔서 작업해야 할 것이며 또한 메모리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더 늘려서 공급하지 않는 이상에는 큰 매리트는 없을 듯 싶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속도가 빨라진 것은 A7 칩셋 자체의 속도가 A6보다는 조금 더 빨라졌기 때문이며 데이터 처리가 많은 모션 데이터나 센서 데이터를 M7이 대신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빨라졌다고 봐야 옳을 듯 싶다. 그리고 새로 나온 iOS7이 과연 64비트 아키텍쳐에 최적화된 모바일 플랫폼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생각되고 나니 당장에 A7이 탑재된 아이폰 5S는 64비트 아키텍처의 성능을 다 발휘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64비트 아키텍쳐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삼성전자가 64비트 칩셋을 만들어서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퀄컴의 스냅드레곤이나 nVidia의 테그라 역시 64비트 칩셋으로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코어 수 전쟁이었는데(싱글코어, 듀얼코어, 쿼드코어, 옥타코어에 헥사코어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이제는 비트 수의 전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코어의 경우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많아지지만 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속도는 코어 수가 많다고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칩셋 속도(클럭 스피스) 자체가 높다던지, 아니면 비트를 높여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많이 가져가는 방법 외에는 없는데 클럭 스피드를 높히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으니 다음 방법으로 비트 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나갈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많아지면 그만큼 어플리케이션의 규모도 커지고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에 걸맞는 프로그래밍 기법들도 같이 나와야겠지만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 5S에 탑재된 64비트 아키텍쳐가 들어간 A7 칩셋은 현재로서는 마케팅용으로 활용되기 위한 소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얘기했듯 제대로 성능을 보여주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단말기 시장도 본격적으로 64비트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더 풍성한 모빌리티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 보여진다. 아이폰 5S는 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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