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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는 블랙베리. 이제는 기업형 모바일 시장에서도 그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데...Mobile topics 2012. 4. 12. 12:00반응형
블랙베리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개인 모바일 시장에서는 힘을 잃어버린지 오래고 그나마 그동안 전통적으로 강했던 기업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협공 안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국내의 경우 3~4년전에 블랙베리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도입했던 기업들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으로 기업용 스마트폰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기업형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점점 빛을 바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베리 볼드 9000부터 시작해서 9700, 9780, 펄 3G, 9800 토치, 9900까지 다양하게 블랙베리 시리즈를 사용해봤다. 블랙베리의 강점은 물리적 쿼티키패드를 통한 정확하고도 빠른 문자 입력에 있다. 그리고 텍스트 메시징 부분에 있어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입력에 정확성 및 속도를 보장해주니 메일 서비스나 SMS, 텍스트 위주의 SNS에서는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 시장에서도 막강한 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서 사용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BES(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라는 기업형 관리 서비스의 위력도 한몫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단점으로 많이 지적받는 것이 다름아닌 멀티미디어 지원 및 인터넷 서비스 지원이 약하다는 점이다. 모바일 웹브라우저의 성능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턱없이 밀리고 사진이나 동영상 재생 등의 멀티미디어 지원이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블랙베리 OS 자체가 갖고 있는 폐쇄성으로 인해 앱의 종류 및 개수에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밀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블랙베리용 앱을 예전에 개발해봤는데 개발 환경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비해서 너무 어렵고 지원이 잘 안된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게 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초반에 너무 기업형 스마트폰이라는 강한 색채를 드러낸 것이 패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베리의 이미지는 개인용보다는 기업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강력하게 만들어준 BES라는 존재가 개인에게는 벽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개인에게는 BIS(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를 BES 대신 가입하게 했기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 것이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밀린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와 개수, 퀄리티 부분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밀렸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초반에 쌓은 이미지가 기업 시장에서는 그래도 나름 잘 먹혔지만 개인 모바일 시장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로 돌아서는 이유 중에는 위에서 언급한 BES의 존재가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블랙베리를 기업에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BES는 필수다. BES는 블랙베리의 중앙통제를 가능하게 하고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즉, 기업이 블랙베리를 원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BES의 존재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원하는대로 앱 설치를 하고 지우기도 하며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어도 가능하다. 즉, 현재 MDM 서비스의 제대로 된 롤모델이 바로 BES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BES는 RIM을 통해서 구입해야 하는데 라이센스 비용만 해도 규모에 따라서 수억씩 깨지는 경우가 생긴다. 즉, BES 사용료 자체가 고가라는 얘기다. 하지만 BES를 안쓰면 제대로 된 기업 솔루션 활용이 안되니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게 기업이 블랙베리의 한계라고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되었다.
점점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역시 퇴출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심비안과 함께 없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카테고리로 분류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직까지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매력적인 요소는 분명히 남아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스마트폰의 입력 부분에서 블랙베리의 물리적 쿼티키패드 이상의 사용 만족도를 준 녀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랙베리 OS를 확 개편을 해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함께 돌릴 수 있게 해준다면 어느정도는 쫌 숨통이 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블랙베리 OS 10에서는 QNX라는 블랙베리 태블릿 OS를 통합시켜서 선보였다. QNX는 안드로이드 앱을 손쉽게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데 블랙베리 OS 10에서 그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활성화 된다면 적어도 앱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턱없이 모잘라서 못쓰겠다는 그런 얘기는 듣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얼마나 호환성을 가져갈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서 확신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찌되었던 블랙베리는 OS부터 어떻게든 개선해나가는 것이 급선무가 될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참 매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블랙베리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국내에 출시된 어지간한 블랙베리 스마트폰들은 다 사용해봤고 그 매력에 흠뻑 취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블랙베리의 퇴보가 맘에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발상의 전환을 갖고 새롭게 다시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국내외 모바일 환경의 변화가 블랙베리 입장에서는 악재로 다가오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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