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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뉴스가 주는 의미는 뭘까?
    Mobile topics 2012. 4.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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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뉴스를 하나 보게 되었다. 삼성이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굳히고 있다는 뉴스다.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데스크탑에서는 CPU와 같은 녀석이라고 보면 된다. 삼성이 모바일 AP 시장에서 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나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핵심적인 부분인 CPU 계열보다는 이른바 메모리(DRAM이나 플래시 메모리 등)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얘기를 했다. CPU는 인텔이나 AMD 등 미국 회사들이 꽉 잡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 그 안에 들어가는 기술 역시 엄청나기 때문에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CPU 보다는 약간 낮은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무게감이 덜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이쪽 산업을 얘기하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고 보여진다. 즉, 한국 업체들은 고난도 핵심 기술보다는 주변 기술이 강한, 실속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삼성은 요즘 엑시노스로 자체 모바일 AP 산업을 확산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이 강세를 보이는 요즘에는 데스크탑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던 핵심기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메모리 시장 등에서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에 와서는 핵심기술 분야에서 마치 인텔과 같은 파워를 내고 있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고 칭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비교 대상이 데스크탑과 모바일이라는 스케일 자체가 다른 점이 있어서 직접해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텔 등 기존 데스크탑 CPU 시장의 강자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나름 굳건한 입지를 다져놓았다는 점은 분명 칭찬해도 될만한 일이다.


    그런데 삼성이 어떻게 모바일 AP 시장에서 1등을 굳힐 수 있었을까? 삼성이 자체적으로 만든 모바일 AP는 엑시노스 시리즈들이다. 그런데 엑시노스 시리즈는 이제 겨우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뉴스를 살펴보면 3~4년전부터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삼성이 만드는 모바일 AP는 엑시노스 시리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제품이 들어가고 있는 모바일 AP도 삼성이 만드는 A4, A5, A5X 칩셋이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모바일 AP들도 많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일반 피쳐폰에서도 모바일 AP는 탑재되어 있다. 모바일 OS의 종류만 다를 뿐이다.


    삼성의 경우 꽤 오래전부터 ARM 코어를 이용한 모바일 AP를 꾸준히 계속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내 기억에도 12~3년전에 직장에서 PDA용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 삼성에서 제작한 ARM7 코어가 탑재된 모바일 AP가 들어간 PDA를 테스트 단말기로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즉, 삼성은 데스크탑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키워나갔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핵심 기술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왔던 것이다.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험도 모바일 AP 개발에 많이 적용되어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의 시장 점유율을 만드는데 일조했음도 분명하고 말이다.


    물론 데스크탑 CPU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기술들과 공정들은 모바일 AP에 들어가는 기술이나 공정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얘기했듯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틀리기는 하겠지만 인텔이나 AMD 등 기존 데스크탑 CPU 제조사들의 기술력은 정말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이 다 집약되어있는 것이 데스크탑 CPU 제조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인텔과 AMD가 여전히 IT 세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데스크탑 CPU의 인텔에서 모바일 AP의 삼성으로 CPU 권력이 이동중일까?

    하지만 적어도 미래에는 데스크탑보다는 모바일 환경이 더 커지고 활성화 될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 같은 PC 환경보다 더 보편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벌써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물론 클라우드 환경이 되면서 서버 팜 등 데스크탑 자원은 계속 사용되어지겠지만 B2C, B2B 시장에서의 모바일 파워는 더 강력해질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 모바일 AP 기술을 제대로 갖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이라면 IT 세계에서의 파워 역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삼성의 이러한 선전은 어찌보면 나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IT 볼모지나 다름없었던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지금은 IT 분야에서 나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자체의 IT 산업은 침체되어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기업들은 전세계적으로 잘 뻗어나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선전을 기대해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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