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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텐츠,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주니 다행이지만 좀 더 미래를 봤으면...
    Mobile topics 2012. 3.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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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뭘까? 단말기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 단말기를 구동시켜주는 OS 플랫폼과 그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이 빵빵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 태블릿이 대중화된 현재를 돌아보면 이런 점들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가장 잘 돌아가는 모바일 환경이라고 한다면 아이폰, 아이패드, 앱스토어 등의 애플 모바일 진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 글로도 썼지만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수백만개의 앱들이 올라와있으며 그 앱들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는 타 OS용 앱들보다 높은 편이다. 개발사들 역시 타 플랫폼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용 앱을 서비스에 맞춰서 먼저 만들고 지원하곤 한다. 그러니까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너무 큰 실망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써보자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애플의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플랫폼은 단연 안드로이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애플 혼자서 만드는 반면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삼성, LG, HTC, 소니 등 기존 스마트폰 메이커들 뿐만이 아니라 도시바, 델, 아서스, 레노버 등 PC 메이커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안드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 되었다.

    하지만 앱의 사용자 만족도는 iOS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라는 OS가 제공하는 기능에서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 개발 환경이 iOS 개발 환경보다 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또 여러 제조사들이 만들기 때문에 단말기의 특성들이 다 제각각이어서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앱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로 작용되기도 한다. 이른바 파편화 현상인데 애플의 아이폰 계열들도 아이폰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현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는 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옛날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던 엄청나게 많은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애플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물론 각 기기마다의 만족도는 약간씩 다르다. 내 경우에는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데 꽤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앱들도 나한테는 딱 맞는다. 주변의 지인들 중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사용하는 지인은 꽤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지인은 아이폰4보다도 못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같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충 종합해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만족도보다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현실이며 그 배경에는 단말기에 최적화된, 사용하기 편한 UI를 지닌 플랫폼과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다수의 어플리케이션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이런 부분이 약하다.

    그래서 많은 제조사들이 그동안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는데 치중한 것을 바꿔서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플랫폼의 UX 부분에 많이 투자를 했다면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 부분에 더 많이 투자를 하는 듯 싶다. 삼성의 경우 삼성앱스라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운영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에 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출시 때 기본으로 탑재시키는 프리로딩 어플리케이션들의 종류와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허브 시리즈들이 그것들이다. 소셜 허브, 리더스 허브, 뮤직 허브, 게임 허브 등 서비스와 접목시켜서 컨텐츠를 활용하게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을 같이 배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허브 시리즈들은 자체의 기능이 유통과 플레이에 치중되어있지만 말이다. LG도 팬텍도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서 컨텐츠를 유통하고 플레이하는 서비스들을 개발해서 배포하고 있다. 유통 체널을 넓혀서 개발사들의 컨텐츠 개발을 끄집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우리가 얘기하는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분야에서 유통과 재생에 치중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서 개발사들의 협력을 끄집어낸 것처럼 삼성이나 LG 등도 그런 효과를 좀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즉, 컨텐츠, 어플리케이션이 풍부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은 그냥 인터넷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충성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좀 아쉬운 것은 있다. 애플처럼 먼저 컨텐츠 유통 및 수익 공유 등 개발사들의 참여를 끌어내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환경이었을텐데 말이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를 한다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점은 각 제조사마다 각 제조사에 맞는 환경에서만 돌아가는 앱들을 만들고 있어서 서로 호환이 안된다는 것이다. 같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되면 안드로이드 안에서도 제조사별로만 따로 에코시스템이 생성되기 때문에 전체를 봐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걱정이 된다.

    어찌되었던 이제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모든 산업에 기본으로 깔리고 있는 듯 싶다. 국내의 상황은 나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한, 두단계를 내다보고 정책 등을 만들고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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