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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모바일 생태계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다름아닌 만족도가 높은 엄청난 양의 어플리케이션 군단이다!Mobile topics 2012. 3. 22. 12:00반응형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까지 모바일 디바이스의 에코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보통 모바일 세계의 에코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축, 혹은 포인트는 3가지라고 얘기를 한다. 하나는 모바일 플랫폼이요 또 하나는 단말기 사양,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컨텐츠다. 이 3가지의 축이 조화롭게 잘 이뤄진다면 이 안에서 다양한 생산 활동 및 소비 활동이 이뤄지고 제조사, 개발사, 사용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아직까지는 이 3가지 축의 조화가 진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의 iOS를 중심으로 하는 애플 월드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월드의 양강 체제 아래 MS의 윈도 폰을 플랫폼으로 하고 있는 윈도 폰 월드와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심비안을 플랫폼으로 삼은 심비안 월드, 그리고 블랙베리 월드와 적지만 나름 선전 중인 삼성의 바다 플랫폼을 플랫폼으로 하는 바다 월드가 있다. 월드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좌우간 애플과 구글의 양강체제 아래 MS와 심비안, 블랙베리, 삼성 등이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에 잘 들여다보면 단말기의 양적인 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의 아이폰 계열 진영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앞서있는 상황이지만 컨텐츠 개발 및 수급, 사용자 만족도 부분에 있어서는 애플의 아이폰 계열 진영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실제로 개발되는 앱의 수와 다운로드 되는 앱의 수, 그리고 유료 컨텐츠 개수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모바일 플랫폼 자체의 싸움이라면 iOS나 안드로이드나 큰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단말기의 성능만 따진다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애플 계열보다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 뷰, 갤럭시 탭, 옵티머스 LTE, 갤럭시 S2 등의 안드로이드 계열 단말기들이 훨씬 사양이 높다. 하지만 컨텐츠의 수, 퀄리티, 사용자 만족도는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모바일 에코시스템이 더 잘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애플은 매년 2~3차례씩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각기 따로 발표한다. 보통 MWC나 CES, IFA 등의 국제 행사를 통해서 제조사들이나 이통사들은 신제품을 발표하지만 애플은 독립적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언론들이나 블로거들, 전문가들의 눈이 다 그쪽으로 쏠린다. 물론 CES나 MWC, IFA 등의 행사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신제품들로 인해 분산되어서 언론에 들어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WWDC 등의 행사에는 대부분의 IT 언론이나 블로거들이 애플 제품에만 집중한다. 애플의 이벤트여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관심도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리고 매번 환호를 하는 모습을 본다. 왜일까?
애플은 초창기에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에는 혁신이라는 포인트를 잡고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바람을 일으켰다. 그래서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앱스토어를 탄생시키고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막강한 컨텐츠 팜을 만들어낸다. 그 이후에 계속 iOS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아이폰4부터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나 HDR 기능의 막강한 카메라 탑재 등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부분을 신경을 쓰면서, 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도 발표하면서 단말기의 성능 및 종류를 높이고 늘려나간다. 하지만 지금의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잘 버티게 해주는 것은 애플의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작년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에 발표된 아이폰4S는 시리라는 개인비서 기능이 탑재되었고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지만 하드웨어가 좀 빨라졌을 뿐 아이폰4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평가였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이 팔리지 못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엄청나게 팔려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저평가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높히는데 일등 공신이 된다. 왜일까?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 언급했듯 애플의 에코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름아닌 컨텐츠 부분이다. 그리고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모바일 플랫폼도 애플의 에코시스템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프리미엄과 보급형 사이 정도의 수준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이폰을 쓰다 보면 이게 느리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에 딱 들어맞게 커스터마이징된 iOS 때문이다. 그리고 수 백만 개 이상 확보된 엄청난 어플리케이션의 존재, 그 중에서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어플리케이션이 많다는 그 사실이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강력하게 만들어준다고 본다.
이런 얘기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한다. '아..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앱을 좀 더 빨리 실행할 수 있겠구나'라고 말이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는 얘기에는 '아..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패스, 저스팟,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에서 더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겠구나', 혹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더 좋은 사진을 올릴 수 있겠구나', 아니면 '플리커와 피카사에 더 좋은 사진을 올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내가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더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애플 제품을 더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 앱의 사용자 만족도가 안드로이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 얘기인 즉, 괜찮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앱스토어에 더 많다는 것이고 같은 서비스를 다루는 앱이라고 해도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인스타그램은 아이폰 용만 있으며 패스의 경우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둘 다 있지만 제공되는 필터에 차이가 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버전은 기기에 따라서 로그인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 인기가 좋은 핀터레스트의 경우 아이폰은 앱을 통해서 사진을 올릴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사진 보기만 가능하다(물론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올릴 수는 있다). 이처럼 아이폰은 지원되는데 안드로이드는 지원이 안 되는 인기 서비스들이 많다.
이번에 발표된 뉴 아이패드의 경우 하드웨어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이패드2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구매욕을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괴물 해상도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해상도에 이제는 카메라 기능까지 좋아진 뉴 아이패드지만 말이다. 하지만 많이 팔릴 것이며 사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기존 제품들처럼 높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정책은 모든 단말기에서 똑같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상도의 비율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갈 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함으로 인해 해상도가 무려 4배나 높아졌지만 기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불편함 없이 더 미려한 그래픽과 가독성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의 뉴 아이패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2048 x 1536의 엄청난 해상도를 지원하는 컨텐츠도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기존의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을 더 미려한 그래픽과 가독성 높은 폰트로 볼 수 있다는 데 더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더 빠른 속도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이렇듯 애플의 저력은 막강한 컨텐츠 팜 위에 적절하게 업그레이드되어가고 있는, 그리고 그것을 가장 최적화해서 사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쓰게 만드는 모바일 플랫폼에 있다. 어찌되었던 컨텐츠, 어플리케이션의 양에서 다른 플랫폼들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즉, 총알이 많다. 이게 애플의 저력이며 적어도 한동안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모바일 에코시스템에서 어찌되었던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다름아닌 컨텐츠라는 생각이 드는데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 진영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이 컨텐츠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에 보면 앱스토어 못지않게 어플리케이션들이 많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이 이제는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 부분에도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양질의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서비스의 클라이언트는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 계열을 먼저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에는 나중에 지원 한다 던지 기능을 제약한 상태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애플의 경우 확실히 단일 업체에서 단말기, 플랫폼, 앱스토어 등을 다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 툴에 대한 지원도 확실하다. 애플의 맥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은 대부분 먼저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 왜? 개발 툴이 잘 지원되고 플랫폼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오픈 소스로 공개한 플랫폼이며 개발 툴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한 상태다. 이클립스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 플러그인과 SDK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최적화 부분은 제조사들이 맡아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지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애플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은 어떤 아이폰에서든 다 동작을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A 제조사의 스마트폰에서는 되고 B 제조사의 스마트폰에서는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같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파편화 현상으로 인해 통일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의 현실이다. 게다가 개발하면서 많은 불만을 얘기하는 것이 지원이 제각각이고 또 시스템을 직접 건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개발에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의 성능과 지원이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이런 이유도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유료 앱들이 많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 보면 유료 앱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같은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앱스토어보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더 비싸다. 왜일까?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가격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초창기 앱스토어에는 1달러 미만, 즉 0.99 달러짜리 앱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기는 하다. 즉, 사도 큰 부담이 없는 가격선에서 유료 결제들이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앱들이 싸다라는 인식도 있지만 모바일 앱, 특히 아이폰용 앱들은 유료로 구매해도 부담이 없다는 인식도 같이 심어줬다. 그 인식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유료 모델이 정착되었다. 하지만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앱스토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서 내놓기 시작한다. 왜? 앱스토어에서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고 있는 것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보충(?)하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유료 앱은 잘 안 팔리고 무료 앱들만 잔뜩 팔리는 상황이 오게 된다. 그렇게 되다 보니 개발하기 편하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많이 팔리게 되면 어느 정도 이익을 볼 수 있는 앱스토어쪽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막강한 컨텐츠 팜의 존재가 자기들 제품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하드웨어적인 부분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개발자들의 힘을 끌어내서 양질의, 만족도가 높은 어플리케이션들을 안드로이드에서 만들 수 있게 하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HTML5를 이용한 모바일 웹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설치해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플랫폼에 의존적인 어플리케이션을 뜻한다)의 막강함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기에 말이다.
앞으로 계속 안드로이드용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애플에 늘 비교되면서 안타깝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쓸모 있는 앱을 많이 확충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개발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는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