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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가격과 통신비 과다 지출 논란에서 혼자만 살겠다고 삼성전자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는 KT. 과연 이렇게 함으로 KT는 뭘 얻을 수 있을지?
    Mobile topics 2012. 3. 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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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정위는 한국 스마트폰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이유로 조사하여 이통사와 제조사들에 담합 과징금을 부가했다. 한국의 스마트폰 가격이 높은 이유는 제조사들이 높게 측정했기 때문이며 이통사들이 부풀린 가격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할인혜택으로 포장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노예약정을 걸고 부풀린 가격의 스마트폰을 2년간 쓸 수 밖에 없어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 공정위의 조사 결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텍 그리고 SKT와 KT, LG U+ 등의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내게 되었다. 물론 업체들마다 각기 금액이 다 틀리기는 하지만서도.

    이에 대해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내야 하는 삼성전자는 공정위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에 행정소송을 내겠다는 입장이고 SKT와 LG U+는 공정위의 발표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독 KT만 조용하다. KT는 공정위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확실히 국내 스마트폰 가격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모델의 해외에서 발표된 제품들은 국내에서 발표된 제품에 비해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약간의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스팩에 대한 차이도 존재한다. 물론 국내의 경우 LTE 지원이라는 이통사들의 이슈도 같이 물려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출시된 제품 그대로가 들어올 수 없다라는 제약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LTE가 아닌 3G 모델이라면 얼마든지 맞출 수 있을텐데 프리미엄 패키지라는 나름대로 국내에서의 레벨을 맞추기 위해(LTE가 지원되어야 이제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3G 대신 LTE를 내놓는 제조사들의 상황이 미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이통사의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3G 대신 LTE를 확산시키려는 이통사들의 정책때문에 3G에 대한 이통사들의 지원이 어렵고 LTE만 집중하다보니 제조사들은 이통사가 유통권을 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통사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통사들은 제조사들이 LTE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요구하기 때문에 들어주는 것이라고 제조사들 탓을 하고 있지만 내가 봤을 때 제조사보다는 국내에서는 이통사들의 입김이 더 센 것이 사실이기에 말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KT가 어찌보면 스스로를 디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KT의 이석채 회장이 전략 발표를 하면서 "통신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단말기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단말기 값이 높기 때문에 통신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통신비 과다 논란에서 논란의 핵심은 이통사가 아닌 제조사 때문이라고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

    KT의 이러한 발언, 행보는 어떻게든 논란에서 피해가려고 하는 몸부림에서 나오는 것인데 과연 이게 KT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특히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를 했는데 업체를 직접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해서 한 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위는 이번 휴대폰 판매 관행 시정명령에서 제조사로는 삼성전자에게, 이통사로는 SKT에게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게 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단말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KT는 그것을 빗대어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너네들이 가장 많은 벌금을 물게 되었으니 가장 많은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KT와 삼성전자는 과거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 차단 논란부터 시작해서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결국 이번의 이 통신비 과다 지출 논란도 스마트TV 논란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사용에 대한 논란과 휴대폰 판매에 대한 논란 등 성격이 다르지만 기업대 기업간의 분위기 싸움에서는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KT와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 차단 논란에서 가장 욕을 얻어먹었던 것은 KT다. 여론부터 시작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KT를 욕하는 경우가 많았지 삼성을 욕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망중립성을 깬 것은 KT지 삼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선의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한 것은 KT의 마케팅 결과고 스마트TV는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이 형성된 인프라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하나의 단말기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KT는 자사의 메가패스 초고속 인터넷망으로부터 더 이상의 이익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어떻게든 수익성을 채우기 위해서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KT는 삼성전자를 망 관리 및 투자 비용 공유 협상 테이블에 끌어왔다는 것에 만족하겠지만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어서 이미지만 더 안좋아졌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번의 KT의 통신비 과다 지출에서의 삼성전자 걸고 넘어지기가 KT의 또 하나의 무리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KT가 LG나 팬텍으로부터, 혹은 애플로부터 얼마나 많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아니고서는 선택의 다양성을 채워줄 수는 없는데 이렇게 자꾸 삼성의 심기를 건드리면 자기네들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뭐 비지니스는 감정과는 달라서 이렇게 신나게 감정싸움을 하더라도 비지니스 이유로 인해 새 단말기를 공급할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입장에서 이른바 전략 스마트폰의 공급에서 SKT나 LG U+에 비해 밀릴 가능성이 다분히 높아졌다는 것은 알아야 할 듯 싶다. LTE 지원에 대해서도 타 이통사에 비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말이다.

    물론 소수의 제품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면야 모르겠다만 국내 환경에서 그런 전략은 어림도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과거와 달리 애플의 아이폰도 SKT와 KT가 동시 발매가 되는 상황에서 KT가 과연 뭘 믿고 저러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아마도 주주들의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분노를 다른 이슈로 돌리기 위해서 어거지로 저렇게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당장에는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코 KT에게 득이 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제조사들이 국내에만 좀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는 듯 싶은 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안좋게 생각한다.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듯한 행태는 고쳐져야 맞다. 하지만 그런 제조사들의 행태 뒤에는 이통사들의 자사 이익 및 정책에 맞는 요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KT의 저런 무책임한 어거지성 주장은 KT 스스로의 체면만 깎아먹을 뿐 아무런 득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할 듯 싶다.

    뭐 그 거대한 KT가 이 블로그의 이런 얘기를 들을리는 없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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