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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PC 사업과 WebOS.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Mobile topics 2011. 11.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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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런저런 HP에 관련된 루머가 나돌고 또 그에 대한 사실여부도 밝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HP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듯 싶다. 전 CEO가 저지른 2가지의 이야기때문에 현 CEO가 꽤나 뒷수습을 하느라 바쁜듯 싶어서 말이지. 그 대표적인 2가지가 바로 PC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것과 WebOS를 매각하겠다는 얘기다. 이 발언으로 인해 HP가 IBM과 같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산업에 치중하는 B2B만 상대하는 시장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최근 현재의 HP CEO는 PC 사업은 그대로 존속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전 CEO가 불질러놓은 PC 사업 매각 이야기는 이제 물건나갔다. 아직까지 HP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또 서비스 분야에서 IBM, Oracle, MS 등의 기존 빅벤더들과 경쟁할 준비가 덜 되었으며 PC 사업에서 여전히 뽑아먹을 것이 많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제 3자인 내가 봐도 아직까지 HP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로 기존의 IBM, Oracle, Cisco, MS 등을 상대하기에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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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HP가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서버와 UNIX(HP-UX)와 같은 하드웨어 부분이며 또 프린터 시장이다. 특히 프린터 시장에서 HP는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엡슨이 너무 비리비리해진 것이 문제다). 하지만 이렇듯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강자가 서비스, 소프트웨어에서의 강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실제로 HP 서버 위에 돌아가는 서비스들은 HP가 직접 개발한 서비스들보다는 DB에서는 Oracle, 통합서비스에서는 IBM의 솔루션이 올라가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이다.

    이렇듯 아직까지 하드웨어에 강세를 보이는 HP 입장에서 비록 B2B와 B2C가 혼재되어있는 PC 사업을 접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노트북 시장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데스크탑 PC 시장에서도 아직까지 기업납품 시장에서는 꽤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다(물론 이 시장에서의 강자는 Dell이기는 하다 -.-). 아직까지 그래도 어느정도 수익이 나는 사업을 그냥 버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내가 HP를 바라보면서 PC 사업 매각을 철회한 이유가 아닐까 하고 예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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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WebOS다. HP가 Palm(팜)을 인수하면서 HP의 소유가 된 WebOS. 비록 WebOS로 나온 스마트폰이 Palm Pre 뿐이고 이것 역시 HP가 인수하기 전에 나왔던 모델인지라 HP가 WebOS를 소유하면서 나온 스마트폰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태블릿인 Slate의 경우 윈도 7으로 나온다고 했다가 WebOS로 나온다고 했다가 결국 윈도 7을 얹은 Slate 500으로 내보였고 이번에 나온다고 하는 Slate 2 역시 윈도 OS이니만큼 HP에게 있어서 WebOS는 정말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이유때문이었을까 한때 HP가 WebOS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사가겠다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물론 HP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계속 라이센스 정책을 갖고 가져가겠다고 밝혔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HP가 모바일 플랫폼인 WebOS를 계속 가져가는 것이 이득이 될까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매각하는 것이 더 이득일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동안의 HP의 DNA를 살펴보면 주로 데스크탑 기반의, 서버 기반의 플래폼 사업에 강세를 보였다. 물론 모바일이 대세인지라 나름대로 모바일쪽으로 진출하기 위해 팜을 인수했지만 인수효과를 전혀 못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컴팩을 인수해서 나름 PC와 노트북 분야에서 그래도 선전하는 PC 사업부분과는 다른 모양새라는 얘기다. HP도 모바일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그냥 나타내주는 하나의 사건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 듯 보인다. 적어도 내가 볼 때에는 그렇다.

    HP는 계속 WebOS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WebOS를 탑재한 디바이스 개발에 좀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현재의 상태라면 WebOS는 그대로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Palm때 Palm Pre로 나름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적어도 안정성 등에 있어서는 검증을 받은 모바일 OS인지라 그냥 사장된다면 너무나도 아까울 것이다. 그래서 이 WebOS를 인수해서 자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들이 몇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WebOS의 인수 업체로 LG가 되었으면 어떨까하는 얘기를 이 블로그에서 적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드로이드와 윈도 폰과 같은 이른바 범용 모바일 OS는 그 기본과 메인이 제조사가 아닌, 또 서비스하는 이통사가 아닌 플랫폼을 제조한 구글과 MS에 있다. 그러다보니 제조사나 이통사 입장에서는 구글과 MS의 영향력에 의해서 서비스나 디바이스의 스팩들이 달라지고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름대로의 서비스를 구상해서 올릴려고 하더라도 플랫폼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자체적인 OS다.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니 원하는 기능과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유통, 사용 등의 에코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제조사나 이통사 등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자체 OS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먼저 시도한 것이 바로 삼성의 자체개발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다. 비록 욕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지만 삼성은 바다를 통해서 스마트폰, 태블릿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TV와 다른 가전제품에까지 영역을 넓혀서 범용적인 포터블 OS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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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유로 인해 HP의 WebOS를 인수해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기업들의 이야기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데 앞서 얘기한 LG도 그렇고 또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아마존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아마존은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와 아마존 서비스라는 거대한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자체 OS를 통해서 킨들을 구동하고 있는데 WebOS를 킨들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한다면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아마존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킨들 파이어를 내놓았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마켓과는 호환되지 않는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내놓았다(물론 안드로이드 설치 파일은 동작하지 않을까 싶다 ^^). 이 얘기인즉, 아마존은 기존의 모바일 OS 에코시스템이 아닌 자체적인 에코시스템을 돌리겠다는 의지며 그렇다면 안드로이드가 아닌(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이미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여러가지 OS로서의 기능이 좋고 오픈소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WebOS의 커스터마이징 버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LG보다 아마존이 HP로부터 WebOS를 사들여 킨들 시리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더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HP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정리를 해봤다. 아무래도 내가 HP의 간부도 아니고 임직원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이런저런 소식들을 듣고 분석해서 나온 개인적인 결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만큼 HP의 행보는 흥미로운 부분이 보인다. 특히 WebOS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 말이다. 과연 HP는 어떤 액션을 취할까? 그리고 내 예상대로 LG나 아마존이 WebOS를 핸들링할까? 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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