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스타일의 색다른 런칭쇼를 선보인 블랙베리 볼드 9900 런칭쇼 현장 스케치

2011년 9월 5일 월요일 저녁 8시. 논현동에 있는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는 재미난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바로 림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볼드 9900 런칭쇼가 여기서 열린 것이다. 잠깐 들러서 그 현장을 잠시 살펴봤다. 오늘은 가볍게 런칭쇼 스케치를 해볼까 한다.

쿤스트할레 앞에는 볼드 9900 런칭쇼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재미난 것은 옷들이 한결같이 다 클럽에 가는 복장이라는 것이다. 이번 블랙베리 볼드 9900 런칭쇼는 클럽 스타일로 진행되었는데 DJ 쿠(구준엽)를 비롯한 연예인들도 몇명 온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볼드 9900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연예인들 얼굴 보려고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행사는 8시부터 시작해서 일단 12시까지 진행이 된다고 했다. 한마디로 클럽에서 놀다 가는 식으로 런칭파티를 진행하겠다는 얘기인데 내부에 들어가보니 완전히 클럽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었다. 클럽 스타일이란? 뭐 신나게 음악 나오고 춤추며 노는 것을 의미한다.

안에 들어가보니 레이져 조명이 허공을 나르고 클럽에서 춤출 때 나오는 음악들(DJ들이 보통 믹싱해서 나오는 음악)이 계속 나왔다. 한쪽 구석으로는 체험존이 4군데 있었는데 주변이 어둡고 시끄러워서 제대로 체험하기가 어려웠다. 어찌되었던 만지작거리는데는 성공했으니. 여하튼 위의 사진들처럼 클럽 스타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8시가 조금 넘자 본 무대에 외국인 DJ가 나와서 음악을 틀면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저 친구가 나와서 대략 1시간반 이상을 음악을 틀며 클럽 분위기를 몰아갔다. 뭐 제품 소개같은 것은 없고 계속 음악을 믹싱해서 내보내며 클럽 분위기를 가져갔는데 아무래도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블랙베리 볼드 9900에 관심이 있어서 온 블로거들이나 IT 관련 기자, 카페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춤추는데에는 영 어색한 모습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진짜 춤추러 온 사람들(평소에 클럽을 많이 다니는?)이었는데 헤어스타일도 옷도 딱 클럽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에(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왜 초대했는지는 나도 이해가 안간다 -.-) 분위기는 꽤나 화기애매(!)했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일단 여기 온 목적은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좀 만져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시끄럽게 춤추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체험존에 가서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좀 만져봤다.

일단 외관상 보이는 모습은 블랙베리 볼드 9000 + 블랙베리 볼드 9700이다. 크기는 볼드 9000 정도고 모양은 볼드 9700(가운데 광학 트랙패드때문에)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늘 바랬던 것이 볼드 9000의 크기에 볼드 9700의 모양을 지닌 블랙베리가 나왔으면 했는데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나왔다. 게다가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뒷면은 뭐 볼드 9000이나 볼드 9700과는 닮지 않았다. 뒷면 재질은 볼드 9000이 정말 괜찮았는데 볼드 9900도 그 뒷면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볼드 9900의 물리적 쿼티키패드다. 크기는 볼드 9000정도인데 키감은 볼드 9700과 비슷했다. 입력하는데 손가락에 붙는 맛이 일품이었다. 역시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아닐까 싶다. 통화버튼이나 메뉴(곰발바닥) 버튼, 백 버튼과 통화 종료 버튼은 볼드 시리즈의 전통적인 그것과 같았다. 뭐 딱 내가 블랙베리에서 바라던 그 모습이었다. 중앙의 터치 트랙패드는 볼드 9000에서 사용했던 트랙볼보다 훨씬 감도나 정확성에서 더 좋을 것이다(볼드 9700에서 꽤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화면도 커졌다. 볼드 9000의 경우 가로가 좀 긴 2.6인치(480 x 320) 스크린이었고 볼드 9700은 같은 해상도에 크기가 좀 작아진 2.44인치였는데 볼드 9900은 볼드 9000보다도 더 큰 2.8인치에 해상도도 640 x 480(VGA)을 보여준다. 해상도가 커진만큼 보여주는 데이터의 양도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 볼드 9900은 터치가 지원된다. 터치가 지원되는 블랙베리 시리즈는 국내에 소개된 제품은 토치(Torch) 9800이 있었고 국내에 정식으로는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스톰 시리즈가 있다. 토치의 경우 풀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슬라이드 방식으로 지원되었고 스톰 시리즈는 물리적 쿼티키패드 없이 그냥 풀터치스크린만 지원한 모델이다. 그런데 많은 블랙베리 애용자들은 블랙베리 볼드 9000에 터치가 지원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볼드 9700 크기라도 좋으니 바 타입의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에 터치가 지원되기를 바랬다. 그게 드디어 볼드 9900에서 실현된 것이다. 터치의 감도는 나름 괜찮았다. 스크롤도 그런대로 부드러운 편에 속했다(물론 아이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말이지). 어차피 터치 트랙패드가 세밀한 조정을 할테니 터치 스크린은 어찌보면 보조수단에 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간에 터치가 지원된다.

이렇듯 적어도 내가 처음 본 블랙베리 볼드 9900은 블랙베리 볼드 9000의 크기에 블랙베리 볼드 9700의 편리함과 블랙베리 토치 9800의 터치를 합친 녀석이었다. 그동안 볼드 9000, 볼드 9700, 볼드 9780, 토치 9800, 펄 3G 등의 다양한 블랙베리 시리즈들을 사용해봤는데 적어도 블랙베리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끌리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 녀석은 블랙베리 OS 7이 탑재되어 있다. 가장 최근 모델인 볼드 9780은 블랙베리 OS 6이 탑재되어 있는데 볼드 9900은 그보다 한단계 위의 OS가 탑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아직 블랙베리 OS 7이 OS 6에 비해서 뭐가 달라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렇게 잠깐동안이라도 블랙베리 볼드 9900을 만져보고 있는 사이에 그렇게 사람들이 기다리던 DJ 쿠가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나타난셈이다. 행사가 8시부터 시작되었고 12시까지라고 했으니 딱 중간인 10시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이에는 저 위의 외국인 DJ가 열심히 음악을 믹싱해서 클럽 분위기를 만들었다(하지만 내 경우에는 계속 서 있어야 했기에 지루하고 힘들었다. 같이 있던 일행들도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드디어 DJ 쿠의 등장이다. 뭐 전에 DJ를 하던 그 외국인 DJ와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구준엽이 한다니 뭔가 조금은 달라보이기는 했다. 블랙베리 볼드 9900으로 이리저리 보여주며 사진도 찍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웃겼던 것은 DJ 쿠를 찍는데 아이패드2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내 앞에서 아이패드2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 신선했다(?). 여하튼간에 DJ 쿠는 10시 다 되어서 등장했다는 점. DJ 쿠와 함께 다른 연예인들도 쿤스트할레에 들어왔는데 내가 본 연예인은 미녀들의 수다에 나왔던 비앙카를 봤고 행사 초기에 2층에 있었던 남규리(맞나?) 정도였다. 남규리는 유리창 안에 있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고 비앙카도 왔다는 얘기를 듣고 안에 들어가서 3층에 가보니 외국인들 있는 방에 있어서 잠시 봤는데 확실히 이쁘기는 하더라. 이렇게 구준엽이 나온 것을 보고 난 쿤스트할레를 떠났다.

행사 자체를 보면 그닥 재밌지는 않았던 것이 내가 클럽과는 그닥 관계가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었고(이제는 나이로 인해 클럽에는 출입금지를 당하게 되는 -.-) 스마트폰 런칭 행사인데 너무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하다보니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클럽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초대된 사람들로 인해 좀 이질감을 느꼈다는 것이 문제였다고나 할까. 물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쭉쭉빵빵 아가씨들이 많아서 눈은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내 사람이 될 것도 아닌데 별 의미도 없었고 또한 일명 클럽녀(나이트 죽순이와 비슷한 의미일지 모르겠다)를 내가 좋게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그런데 이건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베리 볼드 9900 스마트폰 자체는 꽤나 끌리는 제품임은 분명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동안 블랙베리 시리즈들을 많이 다뤄봤는데(볼드 9000, 9700, 9780, 토치 9800, 펄 3G까지) 그 중에서 가장 끌리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블랙베리 OS 자체가 범용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플리케이션이 이들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얼마나 개인 사용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가 의문스럽기는 하다. 기업용으로도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나마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이 블랙베리용으로 나와서 카카오톡 머신으로 꽤 매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메일, SNS, SMS 그 이상의 작업은 어려운 것이 현재의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얼마나 국내 시장에 먹힐 수 있을지 좀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ps) 이번 행사에 내가 모르고 카메라를 갖고가지 않았다. 그래서 내 주력 스마트폰인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로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사진을 편집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정말 스마트폰에 탑재된 폰카들 중에서 아크의 카메라 성능은 가히 최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두운 쿤스트할레 내부에서도 꽤 퀄리티 있는 사진이 나왔기 때문에 말이지.

ps2) 내가 집에 간 이후에 연예인들의 공연들이 줄을 이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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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김태우의 공연 사진이란다. 페이스북 지인의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허락맡고 받아서 올린다. 뭐 그래도 여자 연예인의 공연이 아니면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글고보니 여자 연예인들도 몇명 들어가는 것을 보기는 봤는데 그들도 나왔으려나? 누가 들어갔는지는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