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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인해 안드로이드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Mobile topics 2011. 8.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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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시장에 끼칠 영향과 함께 기존 안드로이드 파트너였던 삼성전자, HTC, LG전자 등과의 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듯 싶다. 또한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팔리기 전에 엔디 루빈이 삼성과 LG에 먼저 인수 요청을 했는데 거절했고 그로 인해 삼성과 LG는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발로 뻥하고 차버렸다는 비판적인 기사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뭐 다시 구글에 대한 이슈가 IT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이유는 구글이 공식적으로 밝혔듯 특허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인 듯 싶다. 최근 애플과 M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특허에 대한 소송을 걸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성장이 애플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단말기, 앱스토어 등)에 강력한 경쟁자이자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견제와 방어 차원에서 소송으로 제동을 걸려고 하는 것이고 MS 역시 윈도 폰 7을 비롯한 이후에 나올 모바일 플랫폼의 부활을 위해 견제 차원에서 소송을 거는 것이라 보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삼성과도 디자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최근 독일 법원에 제출한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의 디자인 복제 소송도 그 중에 하나라고 보여진다). 여하튼간에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MS(특히 애플) 등의 타 플랫폼 진영과의 싸움이 격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의 플랫폼 업데이트 및 빌드를 맡고 있는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자체에 대한 보호 및 파트너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보여진다. 그 결과가 휴대폰에 대한 특허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수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개인적인 생각으로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적어볼까 한다(개인적인 생각일 뿐 꼭 이렇다라는 것은 아니니 자신과 생각이 틀렸다고 너무 뭐라하지 말기를 -.-).

    구글이 밝혔던 대로 모토로라가 갖고 있는 특허를 취득함으로 안드로이드에 그동안 부족했던 특허 방어가 인수의 가장 큰 의미라고 보여진다. 이는 공식적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절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만 싹 인수하고 제조쪽은 다시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플랫폼 회사고 서비스 회사지 디바이스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제조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모토로라가 대량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제조회사임은 분명하지만 구글의 경영이 제조쪽으로는 바라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얘기다. 기존 삼성이나 HTC와 같은 파트너와의 관계를 위해서 구글은 제조쪽에 발을 담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특허 때문이라는 것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난 특허도 특허지만 그보다는 구글이 그동안 갖지 못했던 모토로라처럼 제조업체들만이 갖고 있었던 디바이스에 대한 경험을 취득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발표한 후 HTC를 통해서 첫 번째 구글 폰인 G1을 내놓고 그리고 다시 HTC를 통해서 첫 번째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원을 내놓았다. 또한 삼성을 통해서 두 번째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S를 내놓았다. 보통 레퍼런스 디바이스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내놓아야 하는데 제조라인이 없는지라 제조라인이 있는 파트너를 통해서 내놓았다는 것이 내심 걸린다.

    물론 하드웨어에 대한 부분만 파트너사에 일임하고 플랫폼 자체는 구글이 다 가져가서 작업했다지만 직접 다자인부터 시작해서 제조의 모든 부분에 구글이 관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대한 경험은 아무리 레퍼런스 폰을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그렇게 크지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안드로이드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많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많이 적용되는거 같지도 않고. 현재 안드로이드의 신버전이 나오면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의 하부단은 다 제조업체들이 맡아서 진행한다.

    커스터마이징도 마찬가지고. 그러다보니 파편화 현상부터 시작해서 성능의 차이까지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물론 다양성을 가져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여하튼간에 안드로이드의 기본 커널 등에는 디바이스 지원에 대한 부분이 생각보다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부분을 그동안은 제조업체들이 다 스스로 만들어서 진행해왔다(그 덕분에 제조업체들은 각 사에 맞는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할 수 있었다. 즉, 오픈되었다는 얘기다. 좋게 말해서 -.-).

    이제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 특허와 함께 디바이스에 대한 기술적 경험도 함께 가져가게 되었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디바이스적인 측면에서도 그 수준을 더 높히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이 넥서스 원과 넥서스 S를 통해서 가이드라인을 그동안 제시는 했지만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만 제시했을 뿐이다. 그런데 모토로라의 디바이스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세밀하고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 그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안드로이드 플랫폼도 하드웨어에 더 친밀한(표현이 애매한데 집적화된이라고 표현하면 어려울거 같아서) 상태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완성도를 높히는데 있어서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함으로 인해 안정성이 상당히 높게 작용되었는데 적어도 레퍼런스 폰에 대해서 구글은 하드웨어와 플랫폼간의 안정성 및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넥서스 원과 넥서스 S도 괜찮은 레퍼런스 폰이었지만 제조사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제조에 관련된 부분은 하드웨어 전문 업체에 맡기자라는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은 레퍼런스 디바이스를 제작할 때 제조사에 그 전처럼 작은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레퍼런스 디바이스 제조가 HTC, 삼성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로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레퍼런스 디바이스의 구글 집적도 및 안정성, 완성도가 훨씬 높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넥서스 시리즈 등 레퍼런스 디바이스 라이센스 계약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레퍼런스 디바이스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로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서 구글 폰의 대량생산을 시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성장해왔는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플랫폼을 오픈함으로 제조사들이 맘껏 갖다 쓰게 함으로 대량의 구글 폰들이 시장에 나왔고 그로 인해 아이폰보다 훨씬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즉,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깨뜨리게 만드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통한 구글 이름의 구글 폰들을 대량생산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레퍼런스 디바이스 생산에 치중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스마트폰이 되었던 태블릿이 되었던간에 말이다.

    그리고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주변기기 및 활용 방법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통해서 레퍼런스 디바이스 및 레퍼런스 디바이스보다 1~2단계정도 더 높은 고사양의 프리미엄 디바이스 정도를 만들어서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않고 한정지어서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수로 구글은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에서 보여준 다양한 확장 기능을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으로 추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의 확장의 미래를 아트릭스가 보여준 랩독, 멀티미디어독과 같은 주변 확장기기로 보고 있는데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이런 확장 기능에 대한 지원을 확실하게 해줌으로 이런 주변기기들이 더 많이 생산되고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랩독(+스마트폰)은 활용성이 꽤 커질 수 있으며 N스크린 서비스의 활성화 시점에서의 멀티미디어독 활용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뭐 이것은 단순한 내 기대일 뿐이다.

    일단 내 의견을 정리하자면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이유는 특허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크지만 그것 만큼이나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에 대한 기술적 경험을 취득했다는 점과 그로 인해 하드웨어에 대한 안정성 및 완성도를 더 안드로이드 기본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수의 이유 중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모르겠지만 당장에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제조 부분만 따로 매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며 주로 레퍼런스 모델과 함께 프리미엄 모델을 1개나 2개정도 더 만들어내는 정도로만 유지할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물론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구글에 인수됨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대한 사람들의 구글 안드로이드 인식이 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모토로라에서 나온 스마트폰들은 구글이 직접 인정하고 인증한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 강해질 것이다. 구글 프리미엄이 더 붙는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삼성이나 HTC, 소니에릭슨과 같은 파트너사들은 그런 구글 프리미엄을 못누릴텐데 어찌할까? 아마도 삼성은 안드로이드에 집중된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다OS에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갖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이 모바일 세계의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이 바다OS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꽤 잘한 일이다. HTC는 안드로이드에 할당한 만큼 윈도 폰에 무게중심을 맞추지 않을까 싶다. 물론 노키아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MS가 노키아를 구글처럼 인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MS는 그동안 윈도 모바일에서 보여준 HTC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윈도 폰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HTC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즉, 안드로이드 파트너들도 나름대로의 살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계속 오픈할 것이라고 했고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구글 프리미엄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

    가볍게 내 의견을 정리해봤다. 확실히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수는 큰 사건이다. 어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혹자는 예전에 오라클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겠느냐 한다. DB 업체인 오라클은 서버 및 플랫폼 제조업체인 선을 인수했고 그로 인해 오라클 DB에 더 최적화된 플랫폼과 서버가 나오지 않겠느냐 했지만 생각보다 인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수 역시 겉만 화려하지만 속빈 강정 꼴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적어도 특허 부분의 취득 및 하드웨어 기술 경험 취득만으로도 꽤 효과는 있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및 모바일 세계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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