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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ppin] 집에서든, 밖에서든 언제든지 동영상을 이어서 본다면?
    Review 2011. 2.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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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컨버전스라 불리는 각종 기능의 융합 기술이 시장에 나옴으로 IT 시장이 다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여러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하나의 디바이스에 집중되는, 그리고 그 기술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그러한 기술이 바로 컨버전스며 국내에도 이런 컨버전스를 활용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많이 나왔다. 또 지금도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마도 스마트폰이 될 듯 보이며 스마트 TV 역시 이런 컨버전스의 결정체라고 불릴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컨버전스는 단순한 IT 영역에서 벗어나서 다른 산업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이런 컨버전스 개념을 도입해서 시너지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위에서 컨버전스의 영역이 많이 확대되었다고 했다. 그동안은 디바이스에 집중되다시피 했던 컨버전스의 영역이 이제는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2 스크린, 3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이제는 이를 모두 통합하여 N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기술, 바로 컨텐츠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같이 연동해서 볼 수 있는 N 스크린 기술이 서비스 컨버전스의 좋은 예로 대두되고 있다. TV와 PC, 그리고 스마트폰과 타블릿 등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디바이스들이 서로 같은 컨텐츠, 혹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연동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MS, 애플, 구글과 같은 IT 업체들은 이런 N 스크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제조업체쪽에서도 삼성이 스마트 TV에 올 쉐어(All Share) 서비스를 접목시켜서 N 스크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소개하려고 하는 SKT의 Hoppin(호핀, 개인적으로는 핫핀으로 읽고 싶은데 공식적으로는 호핀이라고 한다더라 -.-) 서비스가 국내 이통사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통사 차원의 N 스크린 시장에 노크하려고 한다.

    일단 호핀 서비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잠깐 N 스크린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결국 N 스크린 개념이 기반이 되어 나온 서비스가 호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N 스크린이란?

    위에서 언급했듯 N 스크린은 서로 다른 디바이스에서 같은 서비스, 컨텐츠를 사용하고 연동하며 연결한다고 했다. 즉, TV에서도, PC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타블릿(아이패드나 갤럭시 탭과 같은)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같은 컨텐츠를 연결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기술이다. 예를 들어 PC에서 구매한 동영상을 PC에서 쭉 보고 있다가 스마트폰을 갖고 밖으로 나갔을 때 그 스마트폰으로 구매했던 동영상을 PC에서 보던 그 이후로 이어서 볼 수 있게 해주고, 또 다시 집에 와서 TV를 통해서 스마트폰에서 본 동영상을 이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일련의 행위, 이런 것들이 N 스크린의 기본적인 액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MS의 경우 윈도 폰 7과 XBox 라이브의 연동으로 게임을 서로 연결해서 할 수 있게 했다(물론 시연때는 제대로 안되서 꽤나 욕 좀 먹었지만). 집에서 XBox로 게임하고 있다가 어디 나갈 때 스마트폰을 통해서 게임을 폰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하는 그러한 기술. 게임의 연속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MS가 생각하는 N 스크린 기술이며 애플이나 구글도 게임이 아닌 다른 컨텐츠일 뿐 개념 자체는 다르지 않다. PC와 TV, 스마트폰의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디바이스의 연결이 바로 N 스크린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SKT가 이번에 선보인 N 스크린 서비스인 호핀 서비스에 대해서 살짝 살펴보자. 기본적인 개념은 위에서 설명한 N 스크린과 동일하다. 제조사나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이동통신사업자인 SKT가 제공하려고 하는 N 스크린 서비스인 호핀 서비스는 과연 어떤 서비스일까?

    What's hoppin?

    위에서 설명했듯 N 스크린은 서로 다른 디바이스가 하나의 서비스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서비스 컨버전스라고 했다. SKT는 PC에서는 호핀 인터넷 서비스로, 스마트폰에서는 호핀 어플리케이션으로, 그리고 TV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연결되어 같이 서비스 하는 식으로 PC, TV, 스마트폰을 연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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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에서는 네이트닷컴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호핀 웹서비스를 구현했다. 뭐 이미 네이트닷컴도 운영하고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운영하는 상황에서 호핀 웹서비스 구축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나름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컨셉으로 디자인을 꾸며서 제공한다.

    단말기와 최적화시킨 Hop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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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호핀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단말기와의 최적화를 나름 노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손잡은 SKT는 호핀 서비스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갤럭시 S 호핀(SHW-M190S, 퍼스널 미디어 단말기)을 출시함으로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의 범주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인다. 갤럭시 S 호핀은 갤럭시 S와 같은 사양이지만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에 최적화 되었고 안드로이드의 위젯 서비스를 잘 활용하여 호핀 서비스를 나름 스마트폰에 잘 적용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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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와 연결시키는 크래들과 블루투스 리모컨

    또한 3 스크린 서비스에 맞게 TV도 지원을 하는데 여기서 호핀 서비스의 강점이 드러난다. 다름아닌 갤럭시 S 호핀에서 같이 제공되는 크래들에 HDMI를 지원하여 구지 스마트TV(혹은 인터넷TV)가 아니더라도 HDMI만 지원하면 크래들에 갤럭시 S 호핀 단말기를 연결하여 호핀 서비스를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지원을 했다. 또한 블루투스 리모컨을 같이 제공하여 TV 리모컨으로는 조작할 수 없는 호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갤럭시 S 호핀 단말기가 필요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TV 부분에 대한 지원을 스마트폰 차원에서 지원했다는 부분은 나름 칭찬할 만 하다.

    이렇게 하드웨어적으로 호핀 서비스는 PC의 호핀 웹 서비스와 갤럭시 S 호핀(SHW-M190S) 단말기, 그리고 HDMI를 지원하는 크래들을 연결한 TV로 3 스크린을 제공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봤으니 서비스적인 측면을 살짝 살펴보자.

    소프트웨어, 서비스적인 측면에서의 Hoppin

    호핀 서비스는 컨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그 중에서 특히 동영상 컨텐츠를 중점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그것을 먼저 염두해두고 서비스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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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 호핀 단말기에서 구동시킨 호핀 서비스

    호핀 서비스는 PC의 웹 서비스와 갤럭시 S 호핀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HDMI를 통해서 지원되는 TV 영상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PC에서 제공하는 웹 서비스는 컨텐츠를 구매하는 어찌보면 호핀 서비스의 중추하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물론 단말기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PC를 이용해서 구입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한 구입뿐만 아니라 재생도 할 수 있으며(당연한 거잖아 -.-) 컨텐츠에 대한 평가도 내릴 수 있다(이제는 이런 서비스는 기본적인 기능이 되었다). 웹 서비스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대부분 다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지라 더 이상의 언급은 안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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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들에 연결해서 TV로 보는 호핀 서비스

    내 생각에는 호핀 서비스의 핵심은 PC의 웹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다름아닌 갤럭시 S 호핀 단말기를 통한 이동성과 또 크래들을 통해서 HDMI를 이용한 TV 영상 서비스라고 보여진다. N 스크린의 핵심은 서로 다른 단말기에서 같은 서비스, 컨텐츠를 공유하는 것! 특히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타블릿과 같은 이동성을 갖춘 단말기를 통해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것과 TV와 같은 대형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호핀 서비스의 이동성을 책임지는 갤럭시 S 호핀 단말기와 TV에 연결되는 크래들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 S 호핀 단말기의 기본 사양은 갤럭시 S와 비슷하다고 알려져있다(처음부터 안드로이드 2.2 프로요가 탑재되어있고 호핀 서비스가 위젯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다를 뿐 나머지는 비슷하다고 한다. 둘 다 써본 결과 별반 다른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니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따질 이유는 없다고 보고 서비스 부분을 좀 살펴볼까 한다.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호핀 서비스는 PC에서 동영상을 다운받듯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PC에서 다운로드 받은 컨텐츠를 옮길 수도 있다(당연한 기능이 아닌가 -.-). 다만 다운로드 서비스는 3G(WCDMA)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WiFi에서만 지원한다. 아마도 용량이 많아서 3G로 다운로드 받기에는 버겁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운로드 받으면서 해당 동영상도 같이 볼 수가 있는데 이 역시 3G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WiFi에서만 지원한다.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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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에서 봤던 동영상을 이어서 TV에서 보는 장면

    일단 PC에서 관심목록에 등록한 것을 단말기에서 그대로 받아서 볼 수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PC에서 보던 동영상을 내가 그만 본 시점부터 단말기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이른바 이어보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는 N 스크린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컨텐츠를 연결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N 스크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며 이 부분을 호핀 서비스는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단말기에서 보던 동영상을 PC에서, 아니면 크래들을 통해서 TV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개념이다.

    컨텐츠를 PC와 단말기가 공유하고 또 단말기에 있는 컨텐츠를 크래들을 통해서 TV에서 보게 함으로 호핀 서비스는 N 스크린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구현했다. TV에서의 조작은 같이 제공하는 블루투스 리모컨을 통해서 TV 리모컨과 따로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 어찌보면 귀찮음을 유발시킬 수 있지만 인터넷 TV나 스마트 TV가 아닌 HDMI가 지원되는 일반 TV에서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런 불편함을 상쇄시킬 수 있을 거이라고 본다.

    이렇듯 호핀 서비스에 대해서 가볍게 살펴봤다. N 스크린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호핀 서비스는 국내에서 나름 의미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좀 아쉬운 부분을 얘기해볼까 한다. 서비스가 모두 100% 만족을 줄 수는 없는 법. 호핀 서비스 역시 아직까지는 헛점이 많이 보이는 서비스다.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만 하는 서비스

    일단은 단말기 부분인데 삼성전자와 협업해서 호핀 전용 단말기를 만든 것은 좋은데 다른 스마트폰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호핀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탈 저작권 관리)이 MS에서 제공하는 PlayReady(PR, 플레이레디, 과거 WMDRM이라 불리던 솔루션)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직까지 PR을 지원하지 못하다는 것 때문이다. 일단 갤럭시 S 호핀 단말기에서만 커널 레벨에서 PR을 지원하기 때문에 호핀 서비스를 호핀 단말기에서만 지원하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에 PR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그렇다면 호핀 단말기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단말기에서도 호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리고 전용 크래들을 이용해서 TV를 지원하는 부분 역시 전용 크래들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향후 삼성에서 나오는 스마트 TV에 호핀 서비스가 들어간다면 이 부분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지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된다. 즉 아직까지는 전용 단말기 및 주변기기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이른바 범용 서비스로는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토리로만 결제

    또 하나는 결제를 현금이나 카드결제가 아닌 도토리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네이트닷컴에 얹혀서 서비스가 되는지라 네이트닷컴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추억이 -.-)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그냥 일반 현금결제가 가능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아마 SKT는 호핀 서비스의 활성화와 함께 싸이월드 미니홈피, C2 블로그 등의 자사 서비스의 활성화도 같이 노린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주변에 보면 '난 도토리가 싫어요'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들까지 포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쉽지만 말이다(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차이다 ^^).

    PC 중심의 메인서비스 구성

    또한 PC를 이용하지 않고 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도 주변에서 나온다. PC에서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는 그냥 스마트폰과 TV를 통해서 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억지로 PC를, 웹 서비스를 끼우는 것보다는 PC, 웹 서비스를 활용은 하되 가입이나 메인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핀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가입부터 시작해서 충전까지 다 PC에서 진행하도록 되어있는데 이 부분을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게 설계해서 만들었으면 좋았을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호핀 서비스는 플랫폼 사업자(구글, 애플, MS 등)나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롤라, 소니 등)가 아닌 이통사가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신선했고 웹 서비스가 아닌 단말기와 같이 최적화 시켰다는 점에서, 또 N 스크린 서비스를 나름 잘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계속 개선하면서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면 한국의 N 스크린 서비스 시장의 한 획을 제대로 그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나름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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