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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스토어에서 벅스, 소리바다, 엠넷이 사라진 이유는 iTunes Store 방어때문?
    Mobile topics 2010. 5.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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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벅스, 소리바다, 그리고 엠넷 어플리케이션이 사라진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통사 소액결제를 이용하는 이들 어플리케이션의 결제방식이 애플이 정하고 있는 결제방식(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는 것이다. 이미 이들 어플리케이션들은 사라졌지만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남아있는 것이 비슷한 소액결제를 채택하고 있는 다른 어플리케이션들, 예스24나 메가박스 어플리케이션은 여전히 앱스토어에 남아있고 지금도 다운로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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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글에서는 애플이 결제시스템을 신용카드만으로 이뤄지겠끔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아마도 그 이유가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이뤄지는 구매 및 결제를 통한 수익을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 구매시 일어나는 수익에 대해서 7:3(개발자 7, 애플 3)의 비율로 나눈 것처럼 수익공유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 하는 얘기를 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했지만 다른 분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벅스, 소리바다, 엠넷 어플리케이션만 지워지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한가지 더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삭제된 어플들은 주로 음원을 공급하는 어플들이다. MP3 등의 음악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얘기다. 애플은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의 애플 제품에 대해서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서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즉, 서비스가 겹친다는 것이다.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음원을 제공하는 방식과 아이튠즈를 통해서 음원을 공급하는 방식의 충돌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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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되면 애플이 자사의 음원공급체널인 아이튠즈 스토어의 방어를 위해 이들 어플리케이션을 막은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뻔히 보이는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국내에 아이튠즈 스토어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데 국내 음반업체와 저작권 문제와 수익에 관련된 문제로 인해 국내 런칭을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벅스나 소리바다, 엠넷 등은 국내 음반협회나 저작권협회와 이런 문제들이 다 해결된 상태. 그렇기 때문에 아이튠즈 정책과 상관없이 어플리케이션 안에서의 구입 방식으로 등록해서 쓸 수 있게 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못하는 것을 국내 업체에서 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배가 아프다고 할 수 있고 또한 향후에 만약 한국에서 아이튠즈 스토어를 런칭한 후에 거대한 적(?)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싹을 잘라두자라는 의미로도 될 수 있다. 아직 예스24나 메가박스 어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이런 것으로 설명이 가능할 듯 보인다.

    물론 애플도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파트너사인 KT와 이통사 소액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정책을 적용한다는 애플의 정책을 스스로 깨뜨리는 꼴이라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음악 한곡당 500원에서 비싸봐야 2000원 안팍이기 때문에 패키지로 안사는 이상 과연 국내 카드회사에서 저런 소액결제를 해줄 것인지는 좀 애매하다. 이것은 KT가 풀어야 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업체들이 풀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지금까지 잘 구축해왔던 서비스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도 부담일 듯 싶다.

    일단 벅스 등 삭제된 어플 제작사는 소액결제 시스템을 뺀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만든 뒤에 다시 애플이 등록시켜줄지도 문제다. 만약 애플이 등록을 안시켜준다면 소액결제 시스템이 애플이 정책에 안맞기 때문에 삭제한 것이 아닌 향후 아이튠즈 스토어의 한국 진출 등을 고려해서 미리 경쟁자를 제거하는 의미로 삭제했다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아직 한국에서 아이튠즈 스토어를 런칭한다고 해도 이미 한국에 구축된 이런 음원제공 서비스들의 벽을 넘기가 버거울 것이다. 또한 그동안 보여줬던 애플의 자사 위주의 정책(가격이나 서비스 성격 등)과 국내 음원제공자들의 생각의 차이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푼다고 한다면 기존에 맺어왔던 파트너들과의 관계조정도 다시해야 하고.. 이래저래 벽은 상당히 크다. 애플 입장에서도 쉽지는 않은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퇴출시켜놓고 저작권협회나 음반사등 음원제공업체들에게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만의 가격정책 등을 논의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런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 내 눈에 보여지는 애플의 행동이나 정책방향들은 이런 방식으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결제통로를 신용카드만으로 통일시키는 것은 수익의 투명성 및 정확성 등을 봐서는 옳은 일처럼 보인다. 기프트 카드의 경우 애플이 직접 관리를 하니 스스로 나간 것에 대해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는 듯 싶다. 페이팔 결제 역시 시스템 연동 등을 통해서 애플이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결제방식에 대해서는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막았고 그 배경에는 위와 같은 자사 서비스 보호 및 향후 포석이 깔려있는게 아니냐라는 의심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처럼 보인다. 물론 국내 음원관련업체들의 짜증나는 행보(특히 저작권협회의 그 짜증나는 행보에는 기가 질린다 -.-)에는 저런 애플의 행동이 극약처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단순히 음원이 아닌 다른 문제로까지 퍼지게 되면 개발자들의 개발의욕을 떨어뜨리는 문제까지 커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애플의 이후의 행보가 어떨련지. 또 벅스나 소리바다, 엠넷의 대응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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