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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제는 몽땅 신용카드로만? 앱스토어에서 벅스, 소리바다, 엠넷 어플이 사라진 이유?
    Mobile topics 2010. 5.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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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음원 제공 어플리케이션들이 앱스토어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번에 앱스토어에서 벅스, 소리바다, 엠넷 어플리케이션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은 이들 제작사에게 애플의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통보와 함께 일방적으로 삭제했다고 한다. 이들로서는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왜 삭제했을까? 삭제한 이유로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외에는 어떤 이유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 정책이 뭔데? 이통사를 통한 결제 방식은 애플의 정책과 다르다는 것이다. 벅스나 소리바다, 엠넷 어플들은 곡을 구입할 때 이통사의 소액결제시스템을 이용해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곡당 500원, 1000원씩 가격이 매겨지며 구매시 구매한 금액이 전화비 청구될 때 같이 청구되는 방식이다. 기존의 휴대폰을 이용해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때의 방식과 동일하다. 그런데 애플이 이것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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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이 엄청난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 벅스, 소리바다, 엠넷이 사라졌다

    애플은 개발자와 앱스토어 사이에서 7:3의 비율로 수익을 분배한다. 즉,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했을 때 그 구매비용의 30%를 애플이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는 어플리케이션의 구매행위시 나오는 금액이며 지금까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수익은 대부분 앱스토어를 통한 구매를 통해서 이뤄져왔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일어나는 구매행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된 벅스나 소리바다, 엠넷 어플들은 어플내의 구매행위를 휴대폰 소액결제시스템으로 가져간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앱스토어의 정책에 어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일어나는 구매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애플이 어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일어나는 구매행위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려고 하고 있다. 이통사를 통한 결제가 아닌 신용카드 결제만이 허용된다는 것을 이번에 얘기한 것이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앱스토어 정책에 기록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없더라면 이번에 개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왜 애플은 신용카드 결제만을 고집할까?

    그 전에 하나 봐둬야 할 부분은 과연 해외에도, 아니 미국에도 이통사 소액결제 시스템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의 이통사를 통한 소액결제시스템이 미흡하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처럼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작년에 국내업체인 다날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도 나왔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페이팔, 구글체크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결제시스템은 이제 활성화단계에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시스템이 미국의 메인 결제시스템이다. 국내도 신용카드 결제가 많지만 이통사의 소액결제시스템 역시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미국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 역시 앱스토어의 결제시스템을 신용카드만 받는 것이다(기프트카드는 예외로 하자).

    일단 애플이 신용카드 결제만을 고집하는 이유로는 아마 위에서 언급했던 앱스토어의 주 고객대상인 미국에서 제일많이 사용하는 것이 신용카드 결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결제시스템이 존재하겠지만 결제시스템을 하나로 통일하게 되면 앱스토어의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신용카드 결제는 그 결과를 속일 수가 없으니 그만큼 깨끗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돈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은 손쉽게 입출금 관리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취소까지도 가능하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편하다. 뭔가 구매를 한 이후 문제가 있을 때 취소함으로 돈을 다시 반환받을 수 있는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런 사용자 편의도 있겠지만 앱스토어를 통해서 흐르는 돈의 유통방향을 통제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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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왜 앱스토어에 대한 구매 외에 어플리케이션 안에서의 구매까지 통제하려고 할까?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대한 구매에 대해서 7:3으로 배분한 것처럼 해당 어플리케이션 안에서의 구매에 대해서도 어떤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려는 의도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충분히 그렇게 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한 준비단계에 벅스, 소리바다, 엠넷 어플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구매행위가 일어나는 어플리케이션을 지우는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 삭제가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조만간 삭제될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YES24, 메가박스 어플리케이션도 같은 이유에서 삭제가 되지 않겠나 싶다. 만약 이들이 안지워지면 형평성 문제가 나올테니 말이다. 물론 수익공유 부분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겠지만 말이다.

    이로 인해 애플의 폐쇄성이 다시 도마에 오른 듯 싶다. 전에는 개발할 수 있는 툴이나 환경에 제한을 둬서 개발자들에게 원성을 받더니 이제는 어플리케이션의 성격에 따라 제한을 두는 문제로 또 말이 많아지기 시작할테니 말이다. 설마 애플이 이런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일어나는 수익까지 7:3으로 나눠야 한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위에서 말한 이 부분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정말 이런다면 애플은 욕먹어도 한참을 먹어야 할 것이다).

    일단 국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부분인데 해외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구매가 아예 안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신용카드 결제는 계속 이뤄지고 있고 허용하고 있으니까) 뭔가 자기들의 통제하에 모든 프로세서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애플의 정책인 듯 싶은데 너무 독선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플래시 문제부터 시작해서 오늘 터진 이 이슈까지, 뭐랄까 애플은 제품(아이폰, 아이패드 등)이나 서비스(앱스토어, 아이튠즈 스토어)는 잘 만드는데 정책 결정은 너무 독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스티브 잡스의 옹고집처럼 말이다(스티브 잡스의 특이한 성격과 고집은 이미 여러 책을 통해서 너무 잘 알려져있으니 말이다). 이번 사태로 날벼락을 맞은 벅스, 소리바다, 엠넷은 어떻게 대응을 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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