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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3.5인치 디스크. 디스크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IT topics 2010. 4.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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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소니에서 내년 3월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3.5인치 플로피디스켓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3.5인치 플로피디스켓이 세상에 나온지 30년만에 결국 그 생을 마감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히 사용되어왔던 플로피디스켓은 5.25인치에 이어 3.5인치까지 생산중단이 예고됨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다뤘기 때문에 플로피디스켓과 같은 저장장치와는 자주 접했다. 처음 컴퓨터를 만져본 것은 1982년이었으며 그때 국내에 처음 들어오다시피 했던 Apple II+를 지금은 없어진 종로 3가의 세운상가에서 구입해서(그 당시에 비싼 돈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첨단기기를 접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아버지께서 특별히 구해주셨다) 쓰게 되었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것이 5.25인치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였다. Apple II+와 5.25 FDD의 조합이었던 것이다. 그때에는 FDD보다는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한 저장장치를 많이 이용했는데 저장장치 부분에서도 FDD는 상당히 앞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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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5.25인치 디스크를 썼을 때는 1S, 1D, 2D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1S는 1 single로 디스크의 한면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용량은 180KB로 기억한다. 1D는 1 double로 마찬가지로 한면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용량이 2배로 증가하여 360KB를 쓸 수 있었다. 2D는 2 double인데 양면을 사용할 수 있었고 한면당 360KB씩 720KB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같은 크기였지만 디스크 면의 코딩 및 밀도 등으로 사용양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또한 5.25인치 디스크의 상단에 구멍이 어디에 뚫려있는가에 따라서, 또 뚫려있고 막혀있고 등에 따라서 읽고 쓰는 것이 결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1D 디스크에 구멍을 양쪽으로 뚫어 2D처럼 사용했던 기억도 있다.

    3.5인치 디스크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쓰이기 시작했지만 내 기억에 적어도 내 주변에서 3.5인치 디스크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였다. 8비트 컴퓨터인 MSX 계열에서 3.5인치 디스크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사용은 16비트 컴퓨터인 IBM-PC/XT, AT 시절부터였다. 물론 그때도 5.25인치와 3.5인치를 같이 사용하다가 점점 3.5인치로 디스크의 주력이 넘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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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인치의 경우 내가 처음 본 것은 2DD라 불리는 것으로 2 double double의 약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5.25인치와 달리 한면만 사용할 수 있었고 용량은 2D의 양면 용량인 720KB였다. 그렇기 때문에 5.25인치 2D 디스크의 경우 중간에 디스크를 뒤집어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3.5인치 2DD로 오면서 그런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고 크기도 작아져서 휴대하기 좋아져 디스크의 주력이 3.5인치로 급격이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본 마지막 3.5인치 디스크는 2HD라 불리는 것이었는데 1.44MB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었다. 참고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본 5.25인치 디스크 역시 2HD였는데 얘는 용량이 1.2MB였다. 그 당시에 게임 하나를 그대로 디스크에 담아서 갖고 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의 게임은 용량이 그렇게 크지가 않았다). 참고로 5.25, 3.5인치 이전에는 8인치 디스크도 있었는데 몇번 보기는 했지만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다.

    얼추 내 경우에는 5.25인치 1S 디스크로 시작해서 3.5인치 2HD 디스크로 마무리가 된 듯 싶다. 그 이후에는 HDD와 CD-ROM으로 넘어와버렸지만 말이다. 1990년대 말까지는 그래도 어떤 데이터를 이동하거나 저장할 때 종종 디스크를 썼다. 지금처럼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된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2000년대초까지도 어떤 장비의 드라이버는 대부분 3.5인치 디스크로 배포되곤 했다.

    이런 기억이 하나 있다. 예전에 음악파일을 PC 통신을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서 가져가기 위해서는 3~4장의 디스크가 필요했다. 요즘은 집집마다 대부분 초고속 인터넷이 다 깔려있었지만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른바 PC 카페나 PC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장소(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 대부분이 동아리 오프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다)에서 설치되어 있는 전용선을 이용하여 그나마 집에서 사용하던 모뎀 접속보다 빨리 음악이나 그림, 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MP3였지만 그때는 대부분이 MP2 파일이었고 용량은 지금과 비슷한 4~5MB 정도였다. 디스크 한장이 허용할 수 있는 용량이 1.4MB정도이기 때문에 적어도 3장 이상의 디스크가 필요했으며 한번에 다 못들고가니 파일을 나눠서(분할압축이 그때도 가능했다 ^^) 들고 갔다. 그래서 보통 PC 앞에 디스크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자료를 받아서 넣고 가는 풍경이 비일비재했다는 기억이 있다. 주말만 되면 그런 공간에는 인간들로 미어터쳤던 기억도 있고 말이다.

    그저 흘러간 옛추억처럼 3.5인치, 그리고 그 전의 5.25인치 디스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은 USB 메모리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웹하드를 이용하던지, 용량 큰 메일을 이용하던지 하지만 그 당시에는 플로피 디스크가 저장매체이자 이동매체로 요긴하게 쓰였기에 말이다. 최근 컴퓨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언 쌍팔년도 이야기냐 하겠지만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3.5인치 디스크가 이제 사라진다는 생각에 옛날 기억을 한번 간단하게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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