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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1초 단위로 요금을 내세요. 초단위 요금 체계를 전면 도입한 SKT의 승부수!
    IT topics 2010. 3. 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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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일부터 이동통신 요금체계에 재미난 변화가 불어오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과거 10초 단위로 부과했던 요금제를 1초 단위로 부과단위를 바꾼 것이다. 흔히들 도수 개념으로 이해하던 10초, 즉 1도수는 10초의 개념으로 요금체계가 잡혀있었기에 내가 11초를 쓰던 19초를 쓰던 2도수로 계산하여 1도수에 18원씩 2도수로 36원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무려 8초나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합리한 요금체계였기에 사람들의 불만이 쌓일만큼 쌓였고 SKT는 도수 개념을 10초에서 1초로 재조정함으로 요금하락과 함께 사람들의 불만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아래의 슬라이드는 SKT가 초단위 요금제에 대한 기자간담회때 공개한 발표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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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는 초단위 요금제를 도입함으로 통신비 자체는 그대로 두면서도 실질적인 통신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과거의 요금제는 1도수, 즉 10초 단위로 과금했기 때문에 내가 11초를 쓰던, 19초를 쓰던 똑같이 20초 요금을 받았다. 하지만 초단위로 과금 기준이 바뀌게 되면 초당 1.8원이 과금되기 때문에 11초를 쓰면 19.8원, 19초를 쓰면 34.2원이 과금된다. 과거 요금제라면 20초로 계산하기 때문에 36원을 받았겠지만 초단위로 부가하게 되면 11초와 19초는 대략 14.4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분명 비용절감의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 보여진다.

    또한 SKT는 기존의 T Zone에서의 할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T Zone에서는 초단위 요금이 1.8원이 아닌 1.3원이 된다. T Zone에서 11초를 통화하게 되면 과거의, 혹은 다른 통신사의 요금체계로는 20초로 인식되어 36원이 과금되는 반면 초단위 요금제는 14.3원이 과금된다. 이렇듯 단순 산술 계산으로도 상당히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재미난 것은 3초 미만의 통화는 비과금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초 미만의 통화는 수신자가 회의 중이거나 수업중일 때 '지금 회의 중입니다', 혹은 '지금 회의 중이니 나중에 다시 거세요'라고 말하는 경우, 또는 전화를 건 사람이 잘못 건 전화임을 알고 끊을 때, 혹은 통화가 연결된 후 배터리가 소진되거나 버튼 조작의 실수 등으로 전화가 끊어졌을 때가 될 것이다. 이런 경우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통화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기에 '고객 관점'에서 볼 때, 과금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SKT는 생각한다고 한다(^^).

    이렇듯 초단위 요금제는 일단 획기적인 요금제임은 분명하다. 많은 통화를, 주로 짧게 하는 사람들(택배 기사과 같은)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요금제라는 얘기다. 물론 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층은 이런 음성통화보다는 SMS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더 익숙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적인 요금제를 도입하는 SKT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일단 기본요금 자체가 타 통신사에 비해 너무 높다. 가입비 역시 타 통신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왜 그렇게 높을까? SKT는 기본적인 통화 품질에서 타 통신사에 비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음성 통신의 음질이나 지방에서의 통화수신율 등 분명 음성통화 부분에서의 퀄리티는 타 통신사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지간한 지하에서도 통화가 가능하고 산꼭대기에서도 가능하다. 이는 SKT의 기지국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SKT는 이런 투자로 인해 통화품질이 타 통신사보다 높기에 그만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서울 안에서, 그리고 어지간한 실내에서도 이제는 타 통신사의 품질도 많이 높아졌고 음성통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대신 데이터 통신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고 있다는) 상황에서 단순히 통화품질이 높기 때문에 더 높은 기본료가 타당하다는 논리는 잘 수긍이 가지 않는다. 기본료와 가입비는 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스마트폰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음성 통신보다는 데이터 통신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통사들은 음성 통신에 대한 얘기만 계속 하고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이지 못한 데이터 요금제 이야기를 계속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이통사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체계는 데이터 통신이 아닌 음성 통신이며 이 시장은 여전히 이통사의 주수입원이자 메이져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분명 음성 통신이 아직까지 대세며 이런 초단위 요금제는 음성 통신 시장에서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통신이 음성 통신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초단위 요금제는 정말 칭찬할 만 하다. 타 통신사도 하루빨리 도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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