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혁신 이미지 속에서 성장한 애플,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가?
    IT topics 2010. 3. 9. 08:4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애플은 자사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서 몇가지 정책을 변경하면서 자사의 수익모델 굳히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그동안 혁신이라는 명분속에 나름대로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모습에 좀 대치되는 것이라 안타깝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래에 서술되는 내용은 블로거 학주니가 생각하고 있는 최근 애플의 모습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싶다.

    애플은 두어달 전에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위치기반의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이폰에는 GPS가 있고 앱스토어에는 그 GPS 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은데 증강현실(AR)을 이용하여 위치정보를 받아서 관련된 가계의 정보를 띄워주기도 하고 지도와 결합하여 관련된 정보들을 띄워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맛집을 찾는 어플의 경우 증강현실로 카메라를 통해서 현재의 카메라가 비쳐주는 화면속에 방향에 있는 등록된 맛집을 풍선창을 띄우듯 띄워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GPS를 통한 위치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앱스토어에 많이 있는데 애플은 이제 위치정보를 이용한 광고를 어플리케이션에서 쓸 수 없게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를 광고로 두느냐에 따라서,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자들의 얼굴이 달라질 듯 보인다. 애플은 사용자 편의를 위한 위치정보 활용은 가능하다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사용자 편의를 위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광고인지 그 기준조차 애매하다. 예를들어,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증강현실 안에서 맛집이나 내가 원하는 호텔, 혹은 다른 지명을 보여주는 것을 광고라고 지정한다면 수많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무리수 아닌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뭘까? 최근 애플은 쿼트로 와이어리스라는 광고회사를 인수했다. 쿼트로 와이어리스는 모바일 온라인 광고회사다. 우리가 잘 아는 구글에 인수된 애드몹과 같은 성격의 광고회사라고 보면 된다. 애플은 이로서 구글이 현재까지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모바일 온라인 광고까지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위치기반을 활용하는 광고가 애플이 쿼트로를 인수하면서 가져가려했던 모바일 광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 애플입장에서 섰는지(아마도 그럴 듯 싶다) 광고에 대한 부분은 싹 금지시킬려고 하는 듯 보인다. 물론 확대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암만봐도 이것 외에는 애플이 이런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못찾겠다. 위치기반의 광고와 모바일 온라인 광고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부분이 없는 듯 보이지만 애플이 아이폰에서 광고하고 싶으면 쿼트로를 통해야 한다라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면 저 정책이 이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애플은 앱스토어에 어플리케이션을 등록시킬 때 설명문구 등에 안드로이드가 언급되면 등록을 거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킬크로그님의 'App Store 등록정책에 나타나는 Apple의 독선과 오만'이라는 글에서 SAT 영어단어 공부를 돕는 App인 'Flash of Genius: SAT Vocab 2.2'의 등록과정에서 나타난 애플의 모습이 보이는데 어플에 대한 설명에 안드로이드를 언급했다고 등록을 거부했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결국 안드로이드에 대한 언급을 뺀 후에야 등록이 되었다고 하는데 애플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견제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좀팽이 짓까지 하면서 앱스토어를 운영해야 하는지 그것이 참 안타깝다. 이미 전세계 No.1 앱스토어가 아닌가 말이다.

    또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서 몇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는데 무선랜 검색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Net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소식은 앱스토어에서 '와이파이웨어(WiFi-Where)', '와이파이포펌(WiFiFoFum)', '와이파이네트워크파인더(yFy Network Finder)'와 같은 무선랜 검색 어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앱스토어에서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들 중 하나인 이런 무선랜 검색 서비스는 아이폰을 통해서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무선랜을 손쉽게 찾아주고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무선랜 신호가 작거나 아이폰에서 놓친 무선랜을 찾아주는 어플로 거의 필수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무선랜 검색 어플리케이션들을 지우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이 밝힌 삭제 이유는 무선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사적인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다는 것인데 그 사적인 프레임워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고 이에 대한 어떤 언급도 애플은 하지 않았다. 예상컨데 애플은 아이폰에서 시스템을 건드리는 어플리케이션들은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런 무선랜 어플리케이션들은 무선 네트워크 검색을 위해 아이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 이외에 시스템을 건드리는 다른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거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만 생각이 든다 -.-).

    이렇듯 애플은 초창기부터 보여줬던 나름의 혁신적인 모습들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위와 같은 혁신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애플에 대한 이미지를 스스로 흐트려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유통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으며 스마트폰의 실질적인 붐을 일으켰고 단순한 기술적인 트랜드를 만든 것이 아닌 아예 문화를 만들어버릴 정도로 훌륭했던 애플의 모습들이 이런 독선적인 행위로 인해 조금씩 변질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물론 애플도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기에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허용해왔던 부분에 대해서 어느 한순간에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확 바꿔서 막아버리면 어찌하라는 것인가? 결국 단물을 살살 주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울타리 안에 가둔 다음에 어느 순간부터 단물을 빼앗아버리며 말 안들으면 더 이상 안준다고 협박하는 그러한 모습을 애플은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들은 애플이 과거에 보였던 오만스러운 모습과 독선을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나 역시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다. 혁신이라는 이름 밑에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이제 다시 오만과 독선이라는 이미지가 덛씌워져 옛날의 실패한 애플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말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며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또 '네놈이 애플의 깊은 생각을 어찌 다 파악할 수 있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아이폰빠들도 있을 수도 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기에 위의 내용은 그저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하라는 얘기밖에 할 얘기는 없으나 솔직히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몇몇 애플의 안좋은 모습은 결국 부메랑으로 스스로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