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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죽지 않았다! 10대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IT topics 2010. 3. 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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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2000년도 초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열풍을 기억한다. 한세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SK에 인수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덕분에 디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바로 시대를 이끌었던 서비스가 싸이월드 미니홈피다.

    하지만 2007년부터 점점 커지고 있었던 블로그의 존재로 인해 점점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그 영역을 잃고 말았다. 수많은 미니홈피가 그냥 방치되고 블로그로 넘어오면서 점점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사용량은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미투데이와 트위터의 성장으로 인해 더이상 발붙힐 곳이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전문가들과 사람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시대는 끝났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잘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수많은 연예인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나 중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다. 주변의 중고등학생들을 보니 계속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1촌들간에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면서 학교앞을 지나다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는데 서로 좋아하는 친구의 싸이에 1촌을 신청하고 방명록 등에 글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아직까지 그들에게 있어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서로를 확인할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인 셈이었다.

    20대 이상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보다는 블로그나 최근에는 트위터, 혹은 미투데이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듯 싶다. 스마트폰이 점점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SNS가 대두되면서, 또 언론에서 이런 웹2.0 서비스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점점 SNS의 대표적이라 하는 서비스인 블로그나 트위터, 미투데이쪽으로 오는 듯 싶다. 30대 이상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주변사람들은 거의 보지를 못했다(심지어 열심히 관리하던 와이프마저도 요즘은 상당히 뜸하다. 뭐 PC를 거의 안쓰기 때문에 그럴 수는 있을 듯 싶지만). 물론 몇몇 지인들은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관리하며 그것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얼추 생각컨데 20대 이상, 특히 30대 이상에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거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여전히 10대들 사이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강세를 띄고 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MMS로 업로드하고 SMS를 통해서 글을 남길 수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특성이 그대로 10대들의 문화속에 녹아있는 듯 싶다. 그리고 여전히 도토리를 통한 결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아직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서비스는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성질을 생각했을 때 이들 10대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20대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딴 서비스로 옮겨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봤을 때 아직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미래는 아주 어둡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에는 트위터나 미투데이보다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아직까지는 더 편하기 때문이다.

    글고보니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미투데이니 하는 SNS의 국내 원조격이라고 한다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트위터의 팔로잉, 팔로워 개념은 약간 다르겠지만 페이스북과 미투데이의 친구신청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1촌개념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것 자체가 페이스북이나 미투데이는 한 화면에 친구들의 글도 같이 볼 수 있지만 싸이월드는 1촌들을 타고 가면서 미니홈피에 방문함으로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를 뿐(분명 이 차이는 엄청나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인 컨셉은 같기에 해외에서 웹2.0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을 때 이미 한국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는 웹2.0의, SNS의 성격을 지닌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개방적인 성격의 SNS와 닫힌 공간 성격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접근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여하튼간에 아직까지 수백만명 가까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과거의 인구의 절반이 사용한다는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죽었다는 수준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최근 중고등학생들의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PC 옆에서 어떤 고등학생인듯 보이는 학생이 열심히 미니홈피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이제 죽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단단한 기반이 갖춰있었다. 수년간 대한민국 인터넷을 주름잡았던 그 저력은 아직 안죽었다는 것이다. 언제든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기에 한참 전성기때의 그 영화를 누리기는 어렵더라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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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방치된지 2년이 넘은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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