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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통제하려는 중국과 중국을 포기하려는 구글. 그리고 검색엔진의 딜래마...IT topics 2010. 1. 18. 10:07반응형아래의 이야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다양한 의견은 환영하지만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악플만 다는 악플러는 사양합니다.
최근 구글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구글이 중국정부에게 더이상 필터링을 강압적(?)으로 요구한다면 중국에서 철수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유인즉슨, 구글의 지메일 계정을 자꾸 해킹하려는 시도가 중국으로부터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해킹 메일의 대상은 주로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의 지메일 계정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구글은 이런 해킹의 배후에 중국정부가 있다고 보고 중국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얼추 비춰지는 모습은 더이상 구글은 중국의 검색결과 필터링에 대한 간섭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중국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 구글 차이나를 세우면서 중국정부의 요구대로 중국의 안좋은 과거에 대한 검색결과를 필터링하도록 요구했고 그 요구를 구글이 수용함으로 중국 입성에는 성공했으나 전세계적으로(특히 미국) 구글이 검색 서비스로서의 자존심 및 해야 할 일을 버렸다고, 인터넷 정신을 버렸다고 맹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중국에 안착하고 이제 바이두에 이어 3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기는 한 듯 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구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같지가 않고 중국의 간섭이 이제는 도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생각했는지 강경자세로 바꾼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검색결과 검열이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지메일 해킹의 배후가 중국정부라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자사의 자산을 막 파해칠려는데 좋아할 서비스 회사는 아무데도 없을테니 말이다.
이런 구글과 중국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정보를 서비스하는 회사, 인터넷, 그리고 국가 경영에 대해서 나름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정보통제는 필수! 많이 알면 국민들을 통제하기 어렵기에 최대한 정보유통 및 흐름을 통제해왔다. 플리커, 유튜브, 페이스북, 심지어 트위터까지 다양한 해외서비스들은 중국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중국 입장에서 이런 서비스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통시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동네는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보장하려고 노력하는 동네다. 물론 그렇다라고 누가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거의 그렇게 정해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 위에 정보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검색엔진 서비스 회사(구글이나 야후, MS 등)는 그러한 암묵적인 합의 위에서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위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정보를 통제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인터넷과 검색엔진이 참 짜증날 것이다.
국가를 경영하는 위정자들 입장에서는 대부분이 중국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심지어 한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 역시 국가를 자기들 뜻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효율적인 통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매한 국민을 다루기가 편하다는 것은 국가경영의 어찌보면 기본과 같은 얘기다(한마디로 바보같은 국민이 많아야 지들 맘대로 나라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매우 짜증나는 얘기다 -.-). 국내도 수많은 정보통제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블로그 포스트의 블라인드 처리나 각종 명예훼손 소송등으로, 혹은 금전적, 물리적인 폭력을 통한 억압으로 정보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도 비슷할 것이다.
자..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와 정보를 유통하는 서비스 회사의 입장,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국민의 입장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당연히 국가를 운영하는 위정자의 입장과 국민의 입장은 늘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국민은 자유로운 생활환경을 원하며 원하는 정보를 맘대로 얻고 활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국가는 이런 국민이 많으면 자기네들이 국가를 경영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력으로 그것을 누르려고 한다. 그 중간자의 위치에 있는 구글이나 야후, 국내의 경우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와 같은 서비스 회사는 그럼 어느 편에 속해야 할까?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국민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편에 서야 할 것이다. 국가의 통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롭게 정보를 유통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통제하는 곳이 국가니 실질적인 칼자루는 국가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가 맘만 먹으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서비스를 중지시키거나 폐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서비스 회사는 적절한 선에서 국가와는 잘 협상하고 국민과는 잘 조율하여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선을 잘못 유지하면 서로에게 온갖 미움을 받고 오히려 골치아픈 상황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그 선을 국가쪽에 맞췄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라고 하지만 주로 네티즌들에게) 국가편이라는 인식을 받고 미움(?)을 받는 것이고 다음은 그 선을 네티즌들 쪽에 맞췄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국내의 경우는 뭐 이렇다고 생각이 가능하다.
구글과 중국의 경우는 그렇다면 어떨까? 국내의 경우를 들이대서는 좀 애매할 듯 보이지만 구글은 그동안 중국정부쪽에 선을 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구글차이나가 세워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중국정부에 협력했건만 중국은 그 강대한 힘을 믿고 구글을 더 압박(?)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지메일 해킹까지 시도하면서(이 부분은 아직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심정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판단되어진다) 말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다시 전세계 네티즌들 편으로 돌아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중국에 반대하던 나라들의 정부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어찌보면 네티즌들의 승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구글이 이런 결정을 내린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아마도 중국으로부터의 트래픽이나 수익이 전체로 놓고 따져봤을 때 2~3% 미만이었기에 중국을 포기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도 섰을 것이다. 구글은 중국의 수많은 네티즌들을 봤을 때 충분히 많은 트래픽과 수익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뚜껑을 열어봤을 때 나타난 결과는 생각과는 달리 미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내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트래픽만 늘어났을 뿐 그것이 수익에는 큰 영향을 안줬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꾸 자기네들 힘만 믿고 압박해오는 중국을 그냥 많은 쪽수만을 바라보며 운영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아직 중국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련없이 중국포기 가능이라는 폭탄선언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전세계 네티즌들, 블로거들이 중국과 구글의 이런 싸움을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파해치려고 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상상의 날개를 펴서 어느쪽이 이득인가 따져보고 있다. 나 역시 그동안 들은 이야기와 나름대로의 생각을 덛붙여서 소설과 같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번 만들어봤다. 사실은 당사자들만 알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에 비춰진 구글과 중국의 모습 속에서 위와 같은 전개는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생각이 든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