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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트위터 지원. 국내 트위터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인가...IT topics 2009. 10. 13. 09:04반응형최근 재미난 소식을 하나 들었다. SKT가 SMS로 트위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MS로 문자를 보내면 그 문자를 트위터에 트위팅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마치 미투데이에서 미투SMS와 같은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트위터를 모바일로 즐기기 위해서는 아이팟 터치 + 애그 조합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써서 트위팅을 하던지 아니면 LGT의 오즈 서비스를 이용해서 트위팅을 하던지 해야만 했다. 아니면 SKT, KT가 제공하는 데이터 통신을 써야만 했는데 워낙 비싸서 엄두조차 안났다. 또 스마트폰이어야만 그것도 그나마 혜택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일반 휴대폰(피쳐폰) 할꺼 없이 이제는 SMS로 트위터에 글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SMS뿐만 아니라 MMS로도 트위팅할 수 있게 되었다. 요금은 SMS보다는 MMS가 좀 비싸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모바일 인터넷이 아닌 일반 휴대폰의 기능으로 트위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나름 흥미있는 일이다. SKT 사용자에 한해서지만 말이다(LGT는 오즈를 이용하면 더 멋진 트위터 라이프를 즐길 수 있지 않은가 ^^).
그런데 내가 주목해서 보는 부분은 SKT가 트위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그 자체다. 약간 의미가 애매할 수 있으나 생각해보면 SKT는 국내 이통사, 지배적 사업자로 국내 서비스를 대표하는 업체다. 그런 SKT가 국내 서비스가 아닌 해외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국내에 연고가 전혀 없는 한글 서비스가 전혀 안되는 그러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미 토시라는 SNS를 갖고 있는 SKT로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트위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트위터의 시장에 대한 발전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것일 수 있다. 아니면 트위터를 지원함으로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일 수도 있다. SKT는 사람들 사이에서 좀 고루한, 보수적인(수구적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생색내기 서비스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SKT의 그동안의 좀 수구적인 이미지로 인해 부정적인 색채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미지는 향후 여러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가 있다. 물론 거의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쪽수로 밀어부치는 그동안의 SKT의 방식을 생각하면 그닥 큰 걸림돌은 안될 듯 보이지만 이미 국내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KT, LGT와 제살깎아먹기 출혈경쟁을 지속하다보면 결국 자멸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해외 시장을 다시한번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의 이미지 개선은 필요한 사전정지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나름 트위터도 지원하는 트랜드에 강한 이통사라는 점을 조금씩 부각시켜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은 참으로 가상하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간에 SKT의 트위터 지원으로 국내에서 트위터 서비스의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트위터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OpenAPI를 잘 지원하는 어찌보면 하나의 거대한 웹플랫폼이다. 트위터를 이용해서 정말 다양한 트위터 기반의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다. 사진공유서비스인 트윗픽이나 설문조사(?)를 해주는 트윗폴, 캠을 이용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트윗캠 등 다양한 트위터 기반의 파생 서비스들이 트위터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의 한글 서비스나 다름없는 드림위즈의 twitterkr이라는 서비스가 존재할 정도다. 지금까지도 이정도로 엄청나게 커왔고 국내에서도 조금씩 트위터 관련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트위터 지원으로 인해 트위터 사용자들이 더 많아지게 되면 자연적으로 관련된 국내 서비스들도 당연히 많아지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트위터 기반 서비스들만으로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서 즐겼던 다양한 트윗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날이 조만간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각 서비스들도 트위터와의 연동을 시도하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댓글도 트위터와 연동되어 전송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티스토리의 경우 플러그인으로 자신의 글을 트위터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는 더 많은 서비스들이 트위터와 연동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의 트위터 생태계는 확고히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SKT의 이러한 서비스가 과연 트위터의 이러한 발전가능성을 보고 시도한 것인지 아니면 위에서 썼듯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치기 위한 그냥 생색내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며 이로 인해 인터넷 서비스의 개발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데 그 의미를 둔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의 규모가 커짐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파생서비스의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규모 역시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다름아닌 미투데이다. 트위터와 비슷한 성격의 국내 SNS인 미투데이는 NHN에 인수된 이후 2NE1, 지드레곤 등의 스타마케팅으로 어느정도 규모의 성장은 했을지 모르지만 그 서비스 자체만으로 머물러있어서 파생되는 다른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미투데이도 구글맵스와 연동하고 플리커와 연동하고 YouTube와 연동할 수 있다. 미투포토와 미투SMS로 일반 휴대폰에서도 미투데이를 즐길 수 있다. 미투데이의 초기 성장동력이 다름아닌 미투SMS와 미투포토와 같은 미투데이 밖에서의 접속이었음을 알면 지금의 미투데이는 어찌보면 반대로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NHN는 미투데이를 통해서 다양한 웹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것에 실패했고 그것이 지금의 미투데이 정체를 만들었다고 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이 OpenAPI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열어주는 해외 서비스의 풍토가 왠지 국내 서비스에게 있어서는 아쉬울 뿐이다. 모든 것을 다 가두려는 NHN 서비스의 습성이 미투데이에서도 그대로 스며들었다는 생각밖에 안들기 때문이다. 가진 것을 다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왜 서비스가 그렇게 성공할 수 밖게 없는지 잘 보여주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한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