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라고 하지만 대세는 아닌, 하지만 꼭 대세로 가야 할 스마트폰!Mobile topics 2009. 9. 15. 11:57반응형최근 나오는 휴대폰들을 보면 대세라는 것을 따르곤 한다. 뭔가 팔려야 새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흔히들 대세라 불리는 디자인, 컨셉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또는 전문가들을 통해서 요즘의 대세라 불리는 디자인과 컨셉을 보면 풀터치폰,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세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최근 1~2년동안 급격히 각광을 받고 있는 휴대폰이다.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아이폰 OS, 모바일 리눅스, 심비안 등 PC와 비슷한 성격의 OS(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어서 휴대폰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 말고도 인터넷 등을 통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PC와 연동해서, 혹은 인터넷과 연동해서 일반 휴대폰보다는 훨씬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렇게 재주가 많은 스마트폰은 이미 수년전부터 출시되어 팔려오고 있지만 최근에야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도화선이 된 것이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슈를 만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아이폰과 비슷한 성격의 스마트폰에 대해서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아이폰이 실패했더라면 스마트폰의 붐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국내 역시 스마트폰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이미 일부 얼리어뎁터들은 스마트폰을 서로 구입하고 사용하면서 사용기 등을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 등에 올리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스마트폰의 존재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대세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 공식적으로 통계가 나온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스마트폰 관련 일을 하고 있는(그것이 제조업체든 플랫폼 업체든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든) 사람들은 얼추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정도라고 하고 있다. 어쩌면 1%도 채 못될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과 SKT, MS가 공동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내놓은 T*옴니아가 그나마 17만대가 팔림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는데 17만대가 지각변동이라면 그 시장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알 수 있다. 보통 삼성전자가 햅틱 시리즈를 내놓으면 못팔아도 50만대 이상은 팔아해치우는 휴대폰 시장이건만 20만대도 채 못판 T*옴니아가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말을 하니 과연 스마트폰이 대세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들리는 얘기로 T*옴니아의 17만대 판매 중에는 사람들이 T*옴니아를 햅틱 3로 알고 구입했다가 다시 다른 제품으로 간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았다. KT에서 출시한다는 소문은 있지만 여전히 소문일 뿐이고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는 꼭 나온다는 얘기도 돌고 있지만 하도 떡밥에 배가 불러서인지 이제는 암만 떡밥을 던져줘도 믿기지가 않는다. 직접 TV 광고에 나온다는 아이폰 광고를 봐야 믿을 수 있을 듯 싶다. 뭐 여하튼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과연 얼마나 팔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바로 원체 작은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사람들마다 얘기가 다 틀리겠지만 내 예상은 많이 팔아야 20만대, 그냥 10~15만대 정도 판다면 많이 파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팟 터치를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아이폰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미 아이팟 터치를 잘 쓰고 있는 상태에서, 또한 휴대폰을 따로 소지한 상황에서 아이팟 터치와 휴대폰을 팔고(혹은 버리고) 아이폰으로 올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신규 구입자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거의 필수가 되다시피 한 DMB도 없고 디카나 디캠의 성능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닌(국내 휴대폰의 디카 성능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아이폰이 단지 디자인과 무선인터넷, 그리고 앱스토어의 존재만으로 얼마나 팔릴 것인가. 게다가 앱스토어로 어플리케이션을 사서 쓰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다 정리하다보면 국내 역시 일본처럼 아이폰의 판매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최근 일본에서의 아이폰 판매율은 높다고 하지만 그것은 인터넷 단말기로서의 아이폰일 뿐이지 전화기 아이폰은 아니다. 말 그대로 서브폰. 그런데 국내에서는 서브폰을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여러가지 생각으로 인해 스마트폰이 대세라고 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는 맞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요원한 일이 아닐까 싶다. 삼성이나 LG에서는 하반기에 스마트폰 라인업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햅틱 아몰레드 형 스마트폰(M710)이나 그 고급형(M720)은 3.7인치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나온다. LG 역시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3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역시 다수의 스마트폰들이 국내 제조업체들을 통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윈도 모바일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 폰 역시 출시 예정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과연 대세라 불릴만큼 많이 팔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며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미 이 블로그의 여러 포스트를 통해서 얘기한 바이며 다른 블로그도 수없이 얘기했던 데이터 요금제의 현실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 인터넷 접속을 기반으로 한다. 즉, 무선 인터넷 사용이 거의 필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정된 어플리케이션이나 지정된 장소에서만 싸게 사용할 수 있는 국내의 무선 인터넷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통화료의 압박에서 못벗어난다. SKT의 NET1000 요금제가 22000원이다. KT의 와이브로 역시 50GB에 29000원, 30GB에 20000원대다. 와이브로는 수도권 이외에서는 쓰지도 못하며 수도권 안에서도 제대로 안터지는 지역이 많다. 어느 누가 통화료가 한달에 적어도 7~8만원 이상 나오는데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나 제외하고 얼마나 저 돈을 감당하면서 쓸 수 있을까?
또 스마트폰 자체의 가격 역시 일반 휴대폰에 비해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뭐 햅틱 시리즈나 아레나폰 등의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들도 100만대 이상 잘도 팔리는 시대에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은 그리 걸림돌이 되지는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쓸만한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일반 프리미엄 휴대폰보다 1.3~1.5배는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어있기 때문에 걸리는 것이 문제다. 물론 온갖 약정을 다 걸고 사면 좀 싸게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솔직히 고가의 프리미엄 휴대폰을 누가 정가주고 구입하나. 다 약정걸고 구입하지) 위에서 언급한 데이터 요금제의 문제가 걸리면 이 역시 연계되어 걸림돌이 되고 만다.
그 이외에도 문제는 많다. 일반 휴대폰보다 느린 반응속도(이는 중간에 운영체제라는 또 하나의 겹이 쌓여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에 직접적으로 컨트롤을 하는 일반 휴대폰에 비해 운영체제를 거쳐서 컨트롤을 하는 스마트폰은 체감상 반응속도가 느리다. 물론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휴대폰 하드웨어 제조도 같이 하기 때문에 휴대폰의 하드웨어에 맞게 운영체제도 만들어서 반응속도가 빠르지만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경우 운영체제를 만드는 MS와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제조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사용자들에게는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한다. 반응속도가 느리고 자꾸 뻑이 나면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지고 나중에는 아예 꺼리게 되는 상황이 계속 나오게 된다. 물론 하드웨어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운영체제의 성능 역시 점점 좋아지고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의 싱크율도 점점 높아지겠지만 그래도 일반 휴대폰과의 차이는 있기 때문에 속도를 중시 여기는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큰 벽으로 다가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같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비싼 데이터 요금제에 비싼 스마트폰 가격, 거기에 느린 반응속도라는 3가지 악재로 막상 구입에는 망설여지게 되는데 다른 사람을 어떨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나와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렇기에 아무리 언론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막 꺼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세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의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1%에서 못해도 6~7% 이상은 되어야 스마트폰 관련 산업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아니 좀 활성화 될려면 10%는 되어야 한다. 지금은 산업이라고 말하기도 참 민망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든다. 못해도 7% 이상, 적어도 10%는 되어야 관련 산업들이 활성화될 것이고 그것은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적어도 창의적인 일자리 생산이 가능할테니 ^^). 즉,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희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세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끌어올릴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밝다. 아니 밝아야 한다. 그렇기에 대세가 아니더라도 언론에서 계속 얘기해서 대세화 시킬 필요는 있다. 즉, 이래서 필요하다는 뉴스, 칼럼들이 자꾸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3가지 악재는 꼭 해결이 되어야 한다. 특히나 현실성있는 데이터 통신료는 꼭 실현되어야 할 문제다. 말로만 대세라고 하지 말고 대세가 되도록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