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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KT의 아이폰 출시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애플의 과도한 요구뿐일까..Mobile topics 2009. 7. 17. 10:30반응형KT가 아이폰을 8월쯤에 출시하는 것이 확정되자 SKT가 고민하고 있다는 뉴스가 떴다. 이전부터 나돌았던 아이폰 떡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는데 아쉽게도 KT가 이번에 출시하는 모델은 작년에 발표된 아이폰 3G다. 하지만 이거라도 어디냐 하면서 열심히 오매불망 KT의 아이폰 정식 출시만을 기다리는 애플빠 및 얼리어뎁터, 그리고 아이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SKT 역시 애플의 아이폰을 내놓겠다는 소문이 함께 돌기 시작했는데 뉴스를 보아하니 아직까지 수입 결정을 못내린 듯 싶다. 애플의 과도한 요구로 SKT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수익을 많이 내려놓아야 할 상황인지라 쉽지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KT가 아이폰을 뻥하고 터트리면 그쪽으로 가입자들을 많이 빼앗길 판이니 SKT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 상태에 몰렸다는 것이 이 기사의 내용이다.
단순히 애플의 과도한 요구때문에 아이폰 수입을 꺼려하는 것일까? 물론 분명히 그런 이유도 있다. KT의 경우 재고정리라는 좀 안좋은 소문도 있지만 작년에 나온 구형 아이폰 3G이기에 애플 입장에서도 아이폰 3GS에 비해 덜 까탈스럽게 나왔을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KT는 작년부터 아이폰 수입쪽에 무게를 두고 애플과 협상해왔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구형모델이지만 아이폰을 국내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SKT의 경우 비록 KT와 비슷한 시기에 애플과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이폰을 수입하기 위한 협상이 아닌 어떻게는 KT(그당시에는 KTF)의 아이폰 수입을 연기시키거나 무산시키려는, 그냥 초치려는 인상이 강했다. 엄밀히 따지면 SKT는 아이폰을 수입할 생각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뭐 이후에 쓰는 내용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그러니 너무 딴지는 걸지 말라.
지금까지 SKT가 출시한 스마트폰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삼성의 블랙잭과 미라지(블랙잭 II), 그리고 T*옴니아, 소니에릭슨은 엑스피리어 X1,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 뭐가 떠오르나?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나?
MS, Windows Mobile
그렇다. 지금까지 SKT가 출시한 스마트폰들을 보면 다 윈도 모바일이 탑재되어있는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들이다. 이는 KT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KT의 경우 올해 초에 노키아의 6210s를 출시함으로 이러한 관계가 깨져버렸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약세를 못면했던 윈도 모바일이 그래도 국내에서는 맹위(스마트폰의 대다수가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을 떨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러한 SKT와의 밀월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좀 뭐시기 하지만)가 한몫 했다고 본다. 물론 KT도 LGT도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SKT처럼 이렇게 세트로, 올해 초에 엑스피리어 X1과 터치 다이아몬드, 그리고 작년의 T*옴니아 출시는 거의 MS와 SKT의 확실한 밀월관계를 잘 보여주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렇게 지금까지 계속 SKT는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열풍처럼 불고 있는 앱스토어의 열풍때문에 SKT 내부에서도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SKT의 경우 2개의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일반 노멀 폰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이고 또 하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이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의 중심에는 윈도 모바일이 있다. MS와 연계해서 SKT의 윈도마켓플레이스가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SKT는 향후에도 계속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윈도 폰을 출시함으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앱스토어에서 윈도 모바일로 확실히 포지셔닝을 하려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 KT가 아이폰으로 치고 들어와버렸다. 올해 초에 노키아의 6210s가 KT에서 출시될 때 SKT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물론 노키아 입장에서는 SKT용으로도 6210s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망연동 테스트에서 제대로 되지 않아서 출시시기를 놓쳤다고 한다(지금은 SKT용으로 출시 되었는지 모르겠다 -.-). 그런데 일단 SKT 입장에서는 이미 한국에서 한번 물먹은 노키아인데다가 국내에 들어올 때 네비게이션 기능이 빠진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파괴력에서 미미하다는 판단을 한 듯 싶다.
그런데... 아이폰은 그 상황이 다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이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들여와야 한다고 목소리가 이만저만 높은 상태가 아니다. 즉,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엄청난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 노키아의 6210s와는 그 급이 다르다는 얘기다. 이러니 SKT 입장에서도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KT의 아이폰 수입이 결정되자마자 SKT는 애플과 다시 협상의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KT는 이전부터 협상해온 구형 아이폰 3G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알려지자 SKT는 최근에 발표된 신형 아이폰 3GS를 협상대상에 놓고 애플과 협상을 진행했다. 그런데 재고정리의 성격이 강한 아이폰 3G에 비해 신형 아이폰 3GS는 애플 입장에서도 계속 팔아야 할 아이템. 그러니 애플로서는 그동안 자기들이 가져왔던 수익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려고 할 것이다. KT와 달리 이미 국내에서 확고한 수익구조를 가져가고 있는 SKT 입장에서는 아이폰 3GS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애플의 과도한 요구사항에 비춰봤을 때 단말기에 대한 매력보다 자신들이 잃어버릴 수익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또한 SKT는 단말기에 대해서 과도한 제한을 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심하지는 않지만 WiFi 기능에 대해서 가장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통사도 SKT다. 물론 T*옴니아나 터치 다이아몬드, 엑스피리아 X1 등에서는 WiFi 기능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그 전의 블랙잭이나 미라지에서는 WiFi를 제거해버렸었다. 최근 중국에 납품하는 아이폰 3GS에 WiFi를 빼고 납품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혹시나 만약에 SKT가 아이폰 3GS를 출시하는데 WiFi를 빼버리고 출시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돌고 있을 정도로 이 부분에 있어서 그동안 SKT가 갖고 있는 악명은 높았다. DRM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그래도 노멀 폰에는 꼬박꼬박 DRM을 집어넣더라 -.-) 멜론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못버리고 있는 듯 싶다. 이래저래 제한사항이 많기로 유명한 이통사가 SKT다. 그러다보니 애플의 과도한 요구와 더불어 SKT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서로 교착점을 찾지 못해서 수입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요금제다. 애플의 과도한 요구사항 중 하나도 바로 아이폰 전용 요금제에 대한 부분으로 알고 있다. SKT의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비싼 측에 속한다. 데이터 송수신을 1GB를 할 수 있는 넷1000 요금제가 무려 2만원대이다. 2GB는 4만원대다. LGT의 OZ 서비스가 6천원대임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금액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만약 SKT가 아이폰 전용으로 요금제를 준비한다면 이래저래 여러가지를 고려하더라도 그동안의 SKT의 전례로 봤을 때는 35000원 이상이 책정될 듯 보인다. KT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듯 보이지만 KT의 경우 더 싸게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SKT는 35000원보다 더 비싸게 받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즉, 요금제에서도 어지간한 대타협이 아니고서는 애플과 SKT는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 동안 SKT가 나름대로 준비해온 오픈마켓에 아이폰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즉, 그나마 수입원을 마련했는데 큰 덩어라 하나가 빠지는 셈이다. 애플과 SKT의 협상지연은 애플의 과도한 요구와 함께 이러한 내부적인 고민이 함께 어우러져서 나오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일단 KT에서는 아이폰이 나온다고 한다. 이는 거의 확실한 듯 싶다. 7월말에서 8월초로 연기된 것만 빼고는 현재 아이폰 마케팅을 위한 인원도 뽑고 AS을 위한 준비도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떡밥 수준이 아니라 확실히 나온다는 확신 수준까지 올라섰다. 비록 구형 모델인 아이폰 3G지만 그 파급력은 꽤 클 듯 싶다. 아마도 얼추 2~30만대 이상은 팔릴 듯 보이는데 SKT 입장에서는 못해도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빼앗기게 된다면 꽤나 배가 아플듯 싶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져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SKT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