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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네이트등을 묶은 오픈소셜의 구글, 네이버를 깨뜨릴 전쟁을 시작하다IT topics 2009. 6. 5. 08:35반응형아래의 글은 구글의 오픈소셜 국내 확산과 네이버의 오픈 정책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써본 글이다. 사실과 많이 다를 수가 있으니 읽는 데에 참고하길 바란다.
구글은 최근 다음에 이어 네이트와도 오픈소셜에 참가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미 야후가 오픈소셜에 참가한다고 했기 때문에 국내 포탈서비스들 중에서 네이버를 제외한 다음, 야후, 네이트가 구글의 오픈소셜에 참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구글을 중심으로 모이는 반네이버 연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구글과 네이버가 오픈소스 정책을 두고 국내에서 한판 겨루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겉으로는 다음, 야후, 네이트, 구글의 반네이버 연합과 네이버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글이 국내 포탈서비스 시장 장악을 위해 No.1 포탈서비스인 네이버에 강력하게 도전하는 구글과 네이버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이 만든 오픈 플랫폼인 오픈소셜은 OpenAPI를 적극 활용해서 플랫폼을 개방하여 어느 플랫폼에서나 동일하게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오픈소셜에서 제공하는 OpenAPI를 이용하여 만든 컨텐츠는 오픈소셜에 참여하는 모든 SNS나 서비스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가령 예를 들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킨을 다음 블로그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 확장해서 말하면 미니홈피의 스킨을 티스토리에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이 오픈소셜에 참여할 때 티스토리까지 염두해 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의 모든 서비스를 오픈소셜에서 제공하는 OpenAPI로 다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미 다음은 다음 뷰 서비스를 오픈소셜의 OpenAPI로 다시 만들겠다고 한 상태다.
네이버는 네이버의 솔루션들을 오픈소스로 만들어서 배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네이버가 소속된 NHN이 자사가 갖고 있는 여러 솔루션들을 오픈소스로 배포하여 독립 서비스들을 적극 지원하는 방법이다. 제로보드에서 사용되고 있는 컨텐츠 관리 시스템인 익스프레스엔진(XE)이나 작년에 인수한 국내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인 큐브리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엔포지(nFORGE)등을 오픈소스로 배포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기존 상용 솔루션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웹서비스 개발 솔루션들로 네이버는 이들 솔루션을 활용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들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각종 OpenAPI들도 적극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물론 구글에서 제공하는 OpenAPI에 비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OpenAPI는 그 제약이 아직까지는 심한 편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해서 생산되는 컨텐츠 들을 서로 공유하는 어찌 보면 네이버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컨텐츠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려고 하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인 듯 싶다.
구글은 대형 포탈서비스들을 한데로 묶어서 연합해서 거대한 하나의 서비스로 만드는 것으로 오픈소셜을 구축하고 있는데 반해 네이버는 자사의 자산들을 나눠줘서 독립 서비스들을 활성화시키고 그것을 연합하여 네이버 중심의 서비스군을 만들어서 컨텐츠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 구글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 서비스들의 연합이냐, 아니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하는 소규모 서비스들의 연합이냐가 그 관건이 되겠다. 다만 구글을 중심으로 모인 반네이버 연합의 전체 규모를 따져도 네이버에 못 미친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국내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 중심의 소규모 서비스 연합의 힘이 어찌 보면 지금으로는 더 막강해 보이는 것도 있다.
구글은 글로벌 회사다. 구글의 오픈소셜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등의 SNS가 오픈소셜에 참가하고 있기에 다음이나 네이트, 야후 코리아 등은 오픈소셜을 이용하여 언제든지 국내가 아닌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이나 네이트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포탈사이트다. 반네이버 연합에 속해있지만 속성 자체는 네이버와 같은 국내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현재의 다음이나 네이버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고 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네이버는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피본지 오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구글이 글로벌 기업이고 오픈소셜이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장이 국내로 머문다면 네이버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으며 국내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컨텐츠들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어적인 문제와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발붙이고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당장에 오픈소셜의 중심인 구글만 봐도 세계적으로 검색엔진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꼽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점유율 2~3%도 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은가. 한국 네티즌들의 네이버 중심적인 성향을 제대로 깨뜨리지 못하는 이상 오픈소셜로 묶인 반네이버 연합이 제대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향후 시장의 성패는 컨텐츠 개발 및 확산, 유통에 있다고 가정할 때 좀더 편하게 컨텐츠를 개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고 보여진다. 오픈소셜로 묶인 반네이버 연합의 경우 오픈소셜 OpenAPI로 제작된 컨텐츠를 다음이나 야후, 네이트 등에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니 활로가 커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OpenAPI를 이용한 컨텐츠 개발이 그만큼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네이버의 경우 컨텐츠를 제작하기 쉽게 각종 툴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익스프레스엔진이나 큐브리드, 엔포지 등의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오픈소스 솔루션들은 모두 웹서비스들을 제대로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다. 그렇게 해서 독립 서비스들을 많이 만들고 각기 특색있는 서비스들을 만들어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확산시키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오픈소셜은 SNS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컨텐츠 유통 시스템이고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검색엔진을 확대하기 위한 컨텐츠 유통 시스템이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보면 네이버의 덩치만 키워주는 꼴이 아니겠는가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율이나 위상을 생각한다면 네이버 중심으로 컨텐츠 유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 독립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에서 소비되는 컨텐츠 생산에 한해서지만 말이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네이버 서비스 안으로 모든 컨텐츠들을 집어 넣을려고 했다. 네이버 블로그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이유 중에는 불펌이 그 중심에 있는데 이 역시 네이버가 검색 컨텐츠들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네이버는 자사의 서비스들을 개방하고 솔루션들을 개방하고 있다. 아직까지 네이버 검색엔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네이버가 이렇게 독립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그 컨텐츠들을 확보해서 검색 컨텐츠의 규모를 키운다면 네이버 중심의 컨텐츠 유통 시스템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물론 네이버의 지원을 받는 독립 서비스에 대한 네이버의 정책적인 배려로 인해 검색에서 불평등 조건들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구글은 자체 서비스만으로는 도저히 네이버를 꺾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결국 네이버를 뺀 나머지 포탈서비스를 묶는 반네이버 연합으로 네이버의 거대한 벽을 깨뜨릴려고 하고 있다. 물론 구글은 네이버의 오픈소셜 합류를 바라고 있다고는 하지만 네이버가 머리에 총맞지 않는 이상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네이버와 구글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커질대로 커진 네이버의 덩치에 반네이버 연합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도 든다.
일단 생각에 구글의 오픈소셜을 중심으로 한 반네이버 연합은 네이버의 영향력이 너무 커졌기에 제대로 힘을 못쓰고 있는 다른 포탈사이트들의 불만과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너무 초라해진 구글의 쿵짝이 맞아 떨어져서 생긴 반네이버 정서에 기인한 서비스 연합이라고 보여진다. 과연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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