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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속내는? 웹브라우저의 플랫폼화로 온/오프라인을 다 먹을려는게...IT topics 2009. 2. 6. 08:08반응형
구글은 검색엔진 서비스 회사다. 검색엔진 점유율로만 따져서 전세계 7~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검색엔진 분야에 있어서 가히 독보적인 존재다. 그리고 구글은 그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검색광고 서비스를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른 서비스들을 만들어서 같이 서비스를 한다. Gmail, 구글독스, 구글 캘린더, 구글앱스, 구글맵스, 구글어스 등의 다양한 구글웨어들은 구글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나온 기술력과 돈으로 만들어서(혹은 인수해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다. 그리고 그 모든 서비스들은 일단 웹서비스들이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런 구글이 작년에 웹브라우저를 런칭했다. 크롬이라 불리는 구글판 웹브라우저다. 애플의 사파리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하던 웹킷이라는 랜더링 엔진과 V8이라는 자체적으로 만든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해서 런칭했다. 런칭 초기에 이슈화 되었다가 중간에 주춤하다가 구글이 공격적인 크롬 마케팅을 벌인 이후로 다시 1%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웹브라우저를 제공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최근 구글이 보이고 있는 행보를 보면서 구글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지 정리를 해봤다.
최근 구글은 구글 기어스를 이용하여 Gmail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전에는 구글독스와 구글리더를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조만간 구글 캘린더에도 구글 기어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구글은 구글 기어스를 오픈시켰고 다른 서비스들도 구글 기어스를 이용하여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렇듯 점점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 혹은 다른 웹서비스들도 오프라인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모두 웹서비스들이며 오프라인일때도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구글앱스도 오프라인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답이 나온다. 구글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얼추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구글은 인터넷을 플랫폼으로 삼는게 아니라 웹브라우저를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그리고 구글 기어스가 적용된 서비스면 언제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웹브라우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게 MS의 IE가 되었건 모질라 재단의 FF가 되었건 자기들이 만든 크롬이 되었건간에 말이다. 그저 온라인일때만 유용했던 웹서비스와 웹브라우저가 구글 기어스를 통해서 오프라인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서 웹브라우저에서 무엇이든 다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구글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2차적인 목표쯤? 1차적으로 검색시장 장악은 했으니까 말이다.
최근 구글에서 OS를 배포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많이 돈다. 리눅스를 개조한 구글OS를 배포해서 MS의 윈도와 OS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가 본 구글의 OS와 웹서비스와의 최종 접점으로는 웹브라우저를 꼽는다. 구글이 그동안 구글 데스크탑 등 데스크탑용 어플리케이션들을 배포했지만 그 최종판은 구글 크롬이 될 것이며 그 이상으로 OS를 만들어서 배포할꺼라는 등의 액션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미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뭐 최근에 리눅스나 맥 등에 밀려서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강자는 MS다) MS나 애플, 또 기존에 사용중인 리눅스와 경쟁하는 것은 구글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낭비나 다름없다. 후발주자로 들어가서 경쟁하는 것에 쏟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은 OS 영역과 웹서비스 영역을 이어주는 최종 접점으로 웹브라우저를 점찍고 그에 대한 강화 전략으로 크롬을 내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구글 데스크탑 등의 구글에서 제공하는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들 모두 구글의 웹서비스와 연결해주는 것이 대부분의 기능일 뿐 데스크탑에서 뭔가를 작업하는 것은 없다(아 데스크탑 검색은 검색이기에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같은 검색분야라서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OS와 웹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그 접점, 웹브라우저를 최종 타겟으로 잡고 플랫폼화 시키는 것이 구글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구글어스와 같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역시 구글에서 보내주는 데이터를 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구글어스는 구글어스용 데이터를 송수신해서 보여주는 전용 웹브라우저인 셈이다.
구글은 최종 플랫폼으로 웹브라우저를 선택한 듯 싶다. 그런데 OS에 종속적인 웹브라우저의 경우 OS에서(혹은 OS를 만든 회사의 서비스 정책에 따라서) 뭔가 다른 값을 주면 그대로 수행해야 하기에 구글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글이 MS에 웹브라우저 탑재를 반독점법으로 걸고 넘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다른 웹브라우저에 기대는 것도 어렵다(FF는 구글의 지원을 많이 받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구글에 우호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웹브라우저를 만들어서 배포하자고 생각한 듯 싶다. 구글 서비스에 맞는, 구글 서비스 정책을 잘 지킬 수 있는 그런 웹브라우저를 만들어서 배포하면 적어도 OS에서 극단적으로 제한을 걸지 않는 한 구글의 정책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구글은 웹을 플랫폼화 시키는 것이 아닌 웹브라우저를 플랫폼화 시켜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거 같다.
이러한 전략은 모바일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본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성화시킬려고 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에서 구글 서비스들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모바일 플랫폼도 구글웨어들을 쓸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만든 플랫폼인만큼 훨씬 더 수월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구글웨어들을 돌리는데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서비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모바일 웹브라우저다. 구글에서 모바일용으로 제공하는 Gmail이나 구글 캘린더 등의 모바일용 서비스 역시 웹서비스이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는 필수며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는 크롬 모바일 웹브라우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물론 최근 오페라가 안드로이드용 오페라 미니를 선보였는데 그것이 크롬 모바일처럼 구글 기어스를 잘 지원할련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 구글은 Gmail에 구글 기어스를 적용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고려했다는 얘기를 했다. 즉, 모바일에서도 무선인터넷이 자유롭지 못한 환경일때도 언제든 구글웨어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그 중심에는 역시나 웹브라우저(모바일 웹브라우저)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구글과 MS의 싸움은 아마도 OS 싸움이 아닌 웹브라우저 싸움이 될 것이며 구글의 서비스가 계속 강세를 보이는 이상 점점 구글의 웹브라우저에 대한 영향력도 강해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MS와 IE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그 컨텐츠가 되는 웹서비스에 있어서 계속 구글에 밀리고 있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OS에 상관없이 웹서비스 시장에 메인이 되는 그때에는 MS는 구글에 완전히 발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구글의 최종 목적이 위와같은 소설과 같은 웹브라우저의 플랫폼화일지 다른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이 어느정도는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구글이 세계지배 전략의 최선봉에는 크롬이 있는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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