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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망까지 갖고자 하는 구글, 무선 플랫폼을 통째로 다 가질려고 하는가..Mobile topics 2008. 9. 27. 14:41반응형구글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무선방송주파수 중에서 쓰지 않는 주파수(White Space : WS)를 공개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는 FCC에 미국대선이 있는 11월까지 이를 결정해달라고 FCC에 요구한 상태다. 구글은 Free The Airwaves를 통해 16000명 이상의 일반인들이 청원을 내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렇듯 구글은 무선인터넷망에 대한 소유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왜 이리도 WS에 몰두(?)하고 있는 것일까? WS를 이용해서 무선인터넷을 구현하게 되면 Wi-Fi로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10%정도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Wi-Fi나 AT&T, 버라이즌과 같은 이통사의 무선인터넷에 얹어서 서비스를 돌리는 것이 아닌 독립적인 망으로 직접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여러 부가적인 서비스를 구글의 입맛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WS가 구글만의 소유가 아닌 IBM, Dell, MS 등의 여러 IT 기업에서 다같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하라는 것이지만 WS 안에서 얼마든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 구글의 생각인듯 싶다. 게다가 Wi-Fi의 경우 커버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고 공개가 아닌 암호가 걸려있으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걸리는거 같다.
구글은 이미 G1폰을 통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구글 검색엔진의 사용이 미국은 60%, 유럽은 70%에 달한다는 통계로 봐서도 구글 모바일 서비스는 구글 인터넷 서비스에 못지않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구글이 통신망까지 잡는다면(올초까지 구글은 700MHz 통신망 경매에 불을 붙였고 적어도 망개방이라는 성과를 거둔 전력이 있다) 구글은 서비스, 플랫폼에 이어 무선기반망까지 얻게 된다. 구글 자체적으로도 얼마든지 무선인터넷 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WS는 말 그대로 공개이기에 사용자가 그 망을 사용해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돈을 낼리는 없을 것이고 구글은 이러한 운영비를 모바일 광고를 통해 충당할려고 하는데 기존 Wi-Fi나 이통사의 무선인터넷망에서 하는 것은 한계 아닌 한계에 부딛칠 수 있으니 WS를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무선망을 구축할려고 하는 것이다. FCC가 WS를 공개한다면 기존 AT&T나 버라이즌과 같은 이통사들의 무선인터넷 수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한 사실처럼 보인다. 그만큼의 수익을 구글이나 Dell, MS, IBM 등이 가져갈테니까(주로 구글이 되겠지만).
구글은 이미 전 세계에서 검색엔진을 독주하고 있으며 검색광고 역시 독주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또 각종 구글웨어들의 점유율 역시 높아져가고 있다. 게다가 모바일 시장에 일찍 눈을 돌려 투자한 결과 모바일 검색엔진 역시 독주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며 각종 구글 모바일 서비스 역시 다른 모바일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iPhone이나 iPod touch에서 지도를 구글맵스/구글어스를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대놓고 구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윈도 모바일이나 애플의 iPhone OS X만큼의 점유율을 현재가 갖고있지는 않지만 구글이라는 네임벨류로 더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구글은 자체적은 무선망까지 갖출려고 하고 있다. WS가 자체적인 망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 Wi-Fi나 이통사의 무선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자체망이라 불려도 좋을 정도라 할 수 있다. 다른 모듈이나 플랫폼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구글의 실제 속내는 무엇일까?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서 점점 그 영역을 넓혀서 종합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 기반 플랫폼에서부터 망까지 제공하는 더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말이다. 그렇다면 수익의 범위 역시 더 넓어지며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구글은 계속 미래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아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국내 인터넷 서비스 회사(포탈사이트를 비롯한 ISP, ASP 등등)들은 현재에 만족만 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닌 회사들도 있겠지만 대형 회사들은 솔직히 내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몇년 못가서 나락으로 떨어짐을 깨닫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구글의 무서운 점은 바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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