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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구글은 한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IT topics 2008. 7. 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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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DNet Korea에서 재미난 기사를 하나 봤다. 한국의 꽉 막힌 인터넷 환경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내용이다. 조금씩은 성장하고는 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닌 것이 구글코리아의 현재 문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No.1 검색엔진이라는 명성에 금이가는 성적표를 한국에서 거두고 있는 구글의 이러한 고민은 현재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너무 폐쇄적이라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일단 구글은 최근 페이지뷰에서 1월의 3억 6천만건에서 5월에 4억 4천만건으로 대략 22%정도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대략 25%정도 성장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촛불집회에 대한 포탈사이트의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나 구글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나름 현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기존의 웹검색에서 유니버셜 검색을 내놓으면서 통합검색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에 어느정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안을 끄집어내보면 구글의 검색은 겉에만 핥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에서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포탈사이트들의 블로그나 카페 검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포탈서비스의 정책적인 부분이 큰데 포탈사이트 내부에서 만들어진 블로그나 카페, 클럽, 지식iN 등의 데이터는 자사의 검색엔진에서만 검색할 수 있도록 막아뒀기 때문에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엔진이 검색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재미난 것은 국내 포탈사이트들 끼리도 서로가 검색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네이버 카페의 내용을 다음에서 검색할 수 없고 또한 다음 카페의 내용을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없다. 예전에 엠파스에서 열린검색으로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iN을 검색할 수 있게 만들자 네이버는 고유링크를 몽땅 바꿔 열린검색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경험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엔진은 국내 포탈사이트의 점유율 전쟁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도 한국의 포탈사이트 데이터를 검색하고 싶지만 국내 포탈사이트 정책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어렵다. 게다가 국내 포탈사이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구글과 같은 다른 외국 사이트에 컨텐츠를 공유할 필요를 못느끼고 있으며 한국은 그 나름대로 한국만의 독자적인 검색 기술과 포탈 문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국내 인터넷 환경이 포탈사이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게 독자적인 검색 기술이라는 얘기에는 동의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국내 포탈사이트들이 컨텐츠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검색 기술이 해외의 검색엔진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있다는 것이며 검색결과를 거의 수작업으로 조작하다시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합검색에서 인물의 이름을 치면 그 인물에 대한 내용이 너무 자세하게 나온다. 과연 이게 수작업이 아닌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저렇게 미려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색어에 대해 그렇게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하게 되면 국내의 규모에서는 어느정도 먹히겠지만 과연 그 범위가 전세계적으로 나가게 된다면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본다. 미국에서 네이버가 힘을 못쓰는 이유도 바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즉, 국내 기술이 해외에서 경쟁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축소시키고 그 시장을 막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웹크롤링도 존재는 하지만 그렇게 위력적이지 못하고 자체 DB 검색정도만 최적화 되어있는 국내 포탈사이트의 검색능력으로는 구글은 커녕 해외의 어쩌면 이름모를 검색엔진에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달리 말할 수 없으니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고 애써 문화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자신들이 갖고있는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충분히 공개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을 해서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답게 명성을 떨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내부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밖으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국내 포탈서비스들의 행태때문에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은 말 그대로 허명에 불과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과연 언제쯤 국내 포탈사이트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구글에 맞서서 검색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경쟁할 수 있을까? 어쩌면 영원히 요원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우물안의 개구리마냥 있으면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도태되어버릴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꼭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훌륭한 기술이나 트랜드는 받아들여야 하고 성능향상을 위해서는 과감히 경쟁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 관련 뉴스 *
    구글 “꽉 막힌 한국 인터넷 돌파하겠다”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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