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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블로그 축제 후기Blog 2008. 3. 3. 09:57반응형저번주 금요일에 홍대에서 블로그축제가 있었다. 혜민아빠님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스텐딩 파티였다. 매번 블로그포럼때마다 블로거들이 모두 모여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스텐딩 파티를 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시더니 드디어 이번에 하게 되었다.
이번 블로그축제는 시작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문광부의 후원도 문제삼고 혜민아빠님의 자질(?)에도 문제를 삼는 블로거들도 있었다. 그런 논란이 블로그스피어에서 이슈화된 덕분에 블로그축제도 홍보아닌 홍보가 되었지만 그만큼 어떤 행사인지 궁금해서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과연 어떻게 행사가 진행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블로그축제를 진행했던 벨벳바나나라는 클럽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일단 행사 당일이 홍대의 클럽데이인지라 인간들을 엄청나게 많았고 큰길에 있는 클럽이 아니라 큰길 옆의 작은 길에 있는 클럽이었던지라 찾기 정말 애매했다. 현수막이 없었으면 아마도 못찾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7시쯤에 들어가보니 안에는 그 시간에만해도 대략 100명정도는 들어온듯 싶었다. 들어가니 자원봉사하러 온 다른 블로거들이 행사를 안내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340명정도 신청했는데 200여명이 왔다고 한다. 중간에 왔다가 간 블로거들도 있었고 늦게 온 블로거들도 있었고 하니 행사장에는 평균 100~120명정도 있었던 셈이다. 클럽데이인데다가 날씨도 추웠고 논란에 휩싸였던 행사라 많이 안올꺼라 생각했는데 60%이상 왔으니 어떻게 보면 나름 성공한 행사였다고 본다. 회비역시 2만원으로 그리 적은 금액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다면 아쉬웠던 점은 스텐딩 파티여서 그런지 행사내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러 다니면서 이야기하기는 편했지만 약간은 이질적인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행사에 참가했을 때 내가 아는 블로거들은 20여명밖에 안되었다. 여러 오프모임에도 나가고 블로그포럼이나 여러 블로그 행사에도 참가해서 그래도 어느정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블로그스피어는 넓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덕분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블로거들을 많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재미난 일은 내가 예전에 티스토리 초대권을 드렸던 블로거가 나를 애타게(?) 찾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만날 수 있었다. 보통 티스토리 초대권을 보내주면 블로그는 개설하지만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블로그들이 많았는데 이 분은 그렇지않고 꾸준히 잘 운영하고 있는거 같아서 초대권을 보내준 보람을 느꼈다. 여하튼 아쉬웠던 점은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여러 모르는 블로거들을 만날려고 했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 사람들의 문화속에서 스텐딩 파티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전의 야후 플리커 런칭파티 역시 스텐딩 파티였고 좀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의외로 많은 블로거들이 내 블로그와 닉네임을 알고 있었다는 데에 놀랐다. 이래저래 많이 끼어다니다보니 좀 이름이 알려지긴 했나보다. 파워블로그라고 소개해주는데 얼굴이 화끈해져서 혼났다. 난 유명블로그도, 그렇다고 파워블로그도 아닌데 말이다.
행사는 9시반에 끝났고 다른 사람들은 2차를 간듯 싶다. 난 개인적인 일로 인해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름 의미있는 행사였고 재미난 시간이었으며 2만원이라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행사였다.
그런데 이런 스텐딩 파티는 아직까지 내게 있어서는 좀 어색한 행사인듯 싶다. 예전에 블로그포럼과 같은 어떤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라면 이래저래 할 이야기들도 많고 나름 정리하면서 보낼 수 있었지만 어떤 주제도 없이 '만남'이라는 키워드로 모여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행사는 블로거들끼리 오프에서 한번 제대로 어울려보자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진행이나 이런 부분에서 약간의 미숙함으로 인해 더 어색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해외에서는 이런 스텐딩 파티가 활성화되어있어서 괜찮겠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익숙하지 않는 문화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다만 다음에 또 이런 행사가 진행되면 처음보다는 좀 덜 어색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포럼이나 토론형식의 자리가 내게는 좀 더 어울린다라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축제때 만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며 나름 후기를 끝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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