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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 비스타, 왜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나
    IT topics 2008. 1. 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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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에서 윈도 비스타를 내놓은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윈도 XP 이후에 7년만의 새로운 OS고 MS가 야심차게 준비해서 내놓은 제품이기도 하다. 개인 사용자용 윈도 시리즈의 계보(윈도 95에서 98을 거처 ME에 XP, 그리고 비스타)의 가장 마지막을 차지하는 OS이기도 하다. 이렇게 야심차게 MS에서 밀어주고 있는 비스타의 국내 성적은 어떨까? 조선일보에서 재미난 기사를 하나 써서 읽게 되었다.

    MS '윈도 비스타'의 굴욕 (조선일보)

    나 역시 윈도 비스타를 설치해서 사용해봤고 많은 사람들이 윈도 비스타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기에 윈도 비스타가 그동안 MS에서 TV 광고를 통해서 들려준 '와우~'라는 탄성 대신에 '후우~'라는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는 것은 확실히 윈도 비스타가 그 기능에 비해서 사용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MS가 비스타에서 XP로 다운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내놓았을까?

    그렇다면 윈도 비스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윈도 비스타는 고사양의 PC를 요구한다. 메모리도 최소 1GB 이상을 요구하며 그래픽 카드도 좋은 것을 요구한다. 기본으로 설치되는 OS의 용량 자체가 워낙 커서 HDD도 최소한 100GB 이상을 요구한다. 기타 주변기기들도 거의 최상급을 요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런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일까?

    아닐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PC들은 대부분 비스타가 요구하는 사양 이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PC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100만원이면 데스크탑으로 윈도 비스타가 요구하는 모든 사양을 다 맞추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다. PC 사양으로 인한 애로사항은 없다고 보는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일까?

    윈도 비스타가 요구하는 PC 사양 이상으로 PC를 세팅해놓고도 윈도 비스타를 돌리면 가끔 멈춤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윈도 익스폴러 7(IE7)이나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지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내 경험에 그렇다). 메모리를 기본적으로 많이 잡아먹어서 그런 현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 어플리케이션과의 충돌 문제도 지금은 많이 해결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위 호환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또한 ActiveX 사용이 XP와는 달리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도 제약을 받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여러가지 사용상의 문제점 때문에 윈도 비스타를 사용하다가 다시 윈도 XP나 윈도 2003 서버로 다운그레이드(2003 서버로의 전환은 다운그레이드라고 말하기 뭐하지만)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일 것이다.

    예전에도 윈도 98에서 윈도 XP로 전환될 때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잘 사용하던 윈도 98에서 윈도 XP로 갈아탔는데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동작을 안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위 호환성 문제였다. 다행히 인터넷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었던거 같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크게 활성화되던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일려나(2001년도인데 인터넷이 활성화되던 시기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의 윈도 XP에서 윈도 비스타로의 전환처럼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의 현상과 비슷했던 때가 윈도 XP의 서비스팩 2가 배포되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서비스팩 2를 설치하고 제대로 안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아서 다시 서비스팩 1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비스팩 2에서는 기본적으로 ActiveX 설치를 막기 때문에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IE 윗줄에 나오는 노란 줄을 클릭해서 설치를 눌러서 다시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람들이 귀찮아서 서비스팩 1로 돌아갈려고 했던거 같다. 프로그램의 하위 호환성 문제는 서비스팩 1이나 2나 비슷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의 윈도 비스타 문제는 윈도 XP 서비스팩 2 배포때와 비교해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OS만 따져서는 윈도 비스타는 아주 훌륭한 OS다. 윈도 비스타는 기본적으로 윈도 시스템 부분의 접근을 막는다. 윈도의 시스템 부분은 윈도 커널에서만 내부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일것이다. 윈도 폴더와 그 하위 폴더는 다른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가 접근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머리와 같을까? 하지만 기존의 XP나 그 이전의 OS 들은 윈도 폴더로의 접근이 자유(?)로웠다. 윈도 폴더 밑에 System32 폴더에 어플리케이션용 DLL을 설치해서 구동한다던지 하는 행위(?)가 자유로웠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로 넘어와서는 관리자 권한을 지닌 계정만이 윈도 시스템 폴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저 계정으로는 접근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OS적인 측면으로 봐서는 당연한 것이며 그동안 윈도가 그 부분을 너무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부분이다.

    ActiveX의 설치 역시 많은 제한을 걸었다. 유독 국내 웹사이트에서만 아주 ActiveX로 떡칠을 하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웹표준을 지키는 웹사이트들이 많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뱅킹이나 보안레벨이 높은 웹사이트에 들어갈때 그 악명높은 nProtect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구동되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한다던지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보안을 유지한다. 그래도 잘 된다. 그래서 해외의 경우 하위 호환성에 대한 얘기는 나와도 ActiveX 제한에 대한 이야기는 적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유독 국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경우다. 오죽했으면 정부에서 MS에 윈도 비스타에 ActiveX 설정을 자유롭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을까.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윈도 비스타가 윈도 XP에 비해서 찬밥신세를 못면하는 이유는 바로 하위호환성 문제와 User Account Control(UAC)로 인한 인터넷 보안레벨 때문이다. ActiveX가 제대로 설치가 안되니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이 제대로 실행될 수 없고 IE6에 비해서 웹표준을 그래도 많이 지킬려고 하는 IE7의 기능적인 부분 때문에 IE6때는 잘 구동되던 웹사이트가 IE7에서는 잘 안되는 현상까지 나타나서 사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XP로 컴백(?)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졌다고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OS 기반에서 점점 웹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윈도 98에서 윈도 XP로 넘어갈 때는 인터넷 사용에 대한 부분은 적었기 때문에 위에서 얘기했듯 윈도 XP의 서비스팩 1에서 서비스팩 2로 넘어갈 때 더 말이 많았던 이유와 같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윈도 비스타에서 UAC를 끄고 사용하면 어느정도 윈도 XP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도 안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많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의 강점은 UAC와 에어로 UI인데 UAC를 끄면 그저 UI만 이쁜 OS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본다. 안전한 PC 사용을 위해서는 UAC 기능은 필요하다고 본다. 분명 사용상의 불편이 존재할 것이다. 시스템 영역을 건드릴때마다 메시지 박스가 나와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과 귀찮음이 존재하겠지만 앞으로 나올 비스타용 어플리케이션은 이런 시스템 영역을 안건드리고 구동되겠끔 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즉, 윈도 XP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될 것이다.

    다만 앞서 얘기했다시피 사용자들의 PC 사용 습관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위주에서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많이 넘어온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갖고가게 될 것이다. 곧 윈도 비스타 서비스팩 1이 공개된다고 하니 서비스팩 1에서는 기존에 갖고있었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MS는 윈도 비스타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 웹사이트 개발자들에게 ActiveX의 사용을 자제하고 웹표준을 지킬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할 것이다. 예전에 국민은행이 윈도 비스타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 UAC를 끄라고 공지를 내놓은 뻘짓을 기억하고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공지를 안내놓게 웹사이트를 웹표준에 맞춰주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분명 시간이 해결은 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사용자나 개발자나 서비스나 모두 표준에 맞도록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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