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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을 보고는..Current topics 2007. 12. 17. 10:27반응형어제 중앙선관위에서 주관하는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를 가족들과 함께 봤다. 1, 2. 3차에 걸쳐서 각 분야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 서로 검증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참고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료라고 생각이 들었다. 1, 2차는 제대로 못보고 3차를 볼 수 있었는데 11명의 후보들 중에서 지지율 3% 이상의 6명이 나왔기 때문에 나머지 후보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다.
이명박 후보부터 기조연설을 하는데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오늘 아침에 공개된 동영상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데 나는 '응? 동영상? 저건 또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TV를 볼 시간이 없었던지라 오늘 아침에 터진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론회가 끝나고 나온 9시뉴스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는 마음이 찹찹했다.
공개된 동영상은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공개한 동영상으로 이명박 후보가 2000년 광운대학교에서 강연할 때의 내용이다. 내용은 자기가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다. 결국 BBK 설립의 실체가 드러난 경우가 되었다. 그동안 줄곳 BBK는 자기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는데 그리고 검찰도 관련없다고 밝혔는데 그게 뒤집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제출된 것이다. 이명박 후보 스스로가 그렇게 밝혔으니(설마 동영상의 인물도 본인이 아니라고는 말을 못할테니)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더 골때리는 것은 홍춘표 의원의 해명이었다. 이명박 후보가 같은 동업자였던 김경준을 띄워주기 위한 립서비스였다는 것이다. 립서비스? 이 상황에서 그 말이 먹히냐? 오히려 의혹에 더 확신을 주는 발언이었다. 설령 립서비스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이명박 후보가 주장해왔던 내용과는 거의 상반된 내용인지라 스스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와이프도 어떤 것이 진실이냐고 물었을 때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진실은 '저 너머에~'라고 말하는 수 밖에.
이러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토론회 내내 이명박 후보는 다른 5명의 후보에 집중공격을 받았다. 아주 대놓고 후보사퇴하라고 압력을 넣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워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얼굴표정도 굳어있고 입술도 바짝 마른 표정이었다.
정책토론회라고 하더라도 내용을 보면 그닥 정책에 대한 내용은 없고 서로의 비방만 잔뜩 늘어놓고 나 잘났수다라는 말만 늘어놓는 방송에 불과했다는 생각이다. 하기사 마지막 TV토론이니 최대한 자기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때문에 그랬으리라 하지만 정책토론이 무색할만큼 좀 아니올시다였다는 생각이다.
선거가 이제 이틀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터진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치명적인상처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도 BBK 검찰수사를 재수사하라는 법무장관 지휘권 발동검토를 지시했다고 하고 그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도 BBK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틀밖에 안남은 대선에 얼마나 영향이 있겠냐라는 생각에서 수용은 했겠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거짓말한 후보로 도덕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과연 나를 포함한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이 되게 만드는 일이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