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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IT topics 2007. 9.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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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DRM Free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DRM이 없이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MP3 등의 음원쪽에서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미 MP3는 대세고 각 DRM에 따라서 MP3P의 선택이 제약을 받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불편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래서 MP3쪽은 DRM 없이 제공하자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미국에서는 대형 MP3 제공 업체쪽에서 DRM Free로 MP3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DRM을 사용했을까? 이미 어떤 용도로 사용을 했으니 이제는 DRM을 풀자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DRM.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말 그대로 전자 권리 관리(직역)다. 전자 권리라 함은 일반 종이로 된 문서가 아닌 PC나 전자 장비(PMP, PDA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파일에 대한 사용 권한을 말하는 것이다. 주로 문서 파일(워드나 스프래드시트, 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 파일들)이나 음악 파일, 동영상 파일 등의 사용 권한을 제한하는 역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DRM이 도입되었을까? 이것은 어떤 용도로 인해 도입되었는가에 따라서 틀리다. 문서 DRM의 경우 주로 회사 내부 문서 관리를 위해서 도입이 되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문서를 작성했으며 누가 그 문서를 수정했고 어떤 사람이 그 문서를 열 수 있는지에 대한 관리를 하기 위해 문서 DRM이 도입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문서 DRM은 어떤 문서가 만들어지고 사내 문서 전송 시스템 등을 통해서 등록이 될 때 DRM이 적용이 되며 그 때 작성자가 등록이 되며 해당 문서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 혹은 그룹이 지정된다. 즉, 해당 문서는 작성자 및 열람이 허용된 사람, 혹은 그룹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능을 더 추가해서 어떤 사람이 언제 해당 문서를 수정했는가 까지 추적할 수 있고 삭제 권한을 따로 주어 권한이 없으면 작성자조차 삭제를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이러한 문서 DRM은 사내 문서의 외부 유출을 막아 기밀유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른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목적이 바로 사내 문서 유출 방지때문이다.

    컨텐츠 DRM이라는 것이 있다. 문서 DRM이 주로 문서쪽을 담당한다면 컨텐츠 DRM은 음악, 동영상 파일 등을 관리하는 DRM이다. 위에서 언급한 DRM Free도 컨텐츠 DRM에 대한 이야기다. MP3 형식의 음악 파일들이 많이 보급되면서 CD에 있는 음악들을 MP3로 변환하여 듣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CD와 달리 MP3 음악파일은 다루가기 쉽고 복제 및 이동이 간단하기 때문에 굳이 돈을 내고 CD를 사지 않아도 다른 곳에 있는 MP3를 복사해와서 쉽게 자기 MP3P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MP3의 보급이 활발해지자 CD의 음악을 MP3로 만들어서 파는 업체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들 업체에서 보니 판매한 MP3 파일들이 샀던 사람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까지도 맘대로 듣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당연히 이익에 큰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그래서 MP3를 산 사람만 들을 수 있게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고 그것이 컨텐츠 DRM이다. 이런 MP3에서 좀 더 확대되어 동영상에까지 컨텐츠 DRM 적용이 확대가 되었다.

    컨텐츠 DRM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온라인 DRM과 오프라인 DRM. 온라인 DRM은 말 그대로 온라인, 인터넷이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 DRM이 적용된 음악을 재생할려고 하면 DRM이 적용된 업체와 통신을 하게 되고 이 때 ID/PW 등을 확인해서 허가된 사용자에게만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 동영상도 마찬가지 방법을 쓴다. 일반적으로 DRM Agent가 PC에 설치되어 있으며 DRM이 적용된 파일을 실행하면 먼저 Agent에서 알아서 해당 DRM 서버와 통신을 시도하고 사용자 인증이 되면 그 때 재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니면 전용 플레이어를 실행시켜서 전용 플레이어가 DRM 서버와 통신하고 인증한 후에 재생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DRM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상태에서 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주로 MP3P, PMP 등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다. 해당 기기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오프라인 DRM의 특징이다.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서 다운로드 받으면서 직접 이동식 기기(MP3P, PMP 등)에 전송할 때 해당 기기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도록 DRM을 적용한다. 그리고 재생할 때 기기 인증을 자체적으로 해서 맞으면 그때 재생하고 안맞으면 재생이 불가능하게 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DRM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재생 기간 및 재생 횟수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생이 안되도록 하는 것이다. 재생 횟수도 마찬가지다. 일정 횟수 이상 재생하면 재생이 안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한을 두는 이유는 사용자가 다른 사람에게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전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재생시간 및 재생횟수 제한의 경우는 업체에서 저가에 음악이나 동영상을 팔기 위해 제한을 두는 것이다. 싸게 사는 대신에 길게는 1년, 짧게는 1주일정도만 들어라 하는 것이다(순전 꽁수다).

    이렇듯 DRM은 종류도 다양하고 방식도 다양하다. 게다가 DRM 업체도 다양하다. 각 DRM끼리는 서로 호환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DRM 업체들이 서로 자기 DRM을 많이 집어 넣을려고 음악 제공업체나 동영상 제공업체에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MP3P 업체나 PMP 업체에도 DRM 모듈을 집어넣기 위해서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DRM이 적용이 되었나에 따라서 MP3P나 PMP의 선택에 제한이 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영화 제공 업체에서는 A'라는 DRM을 사용한다. 그리고 A'라는 DRM이 제공되는 PMP는 B, C, D라고 치자. 사용자는 E라는 PMP를 사용하고 있는데 E는 A' DRM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A라는 영화 제공 업체에서 제공하는 영화를 볼 수 없다. A' DRM이 제공되는 B, C, D중 하나를 새로 구입하던지 아니면 E가 제공하는 DRM이 적용된 다른 영화 제공 서비스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MP3도 같다. SKT는 멜론, LGT는 뮤직온, KTF는 도시락 DRM을 사용한다. 즉, 멜론 DRM이 적용된 음악 파일은 멜론 DRM이 제공되는 MP3P, 혹은 휴대폰에서만 들을 수 있다. 뮤직온, 도시락 역시 마찬가지다. 뮤직온 DRM이 적용된 음악 파일을 멜론 DRM만 제공하는 MP3P에서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MP3P에는 저 3개의 DRM을 모두 제공하던지 아니면 1개만 제공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서로 호환이 안되는 DRM 때문에 사용자들은 MP3P나 PMP 등의 선택에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 당연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게다가 DRM에 버그들도 많다. 어떤 경우에는 제대로 재생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퍼포먼스도 일반 MP3를 재생하는 것보다 훨씬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DRM 정책에 따라서 구입한 음악이나 동영상에 제한도 생기게 되었다. 즉, 사용자의 권리를 제공업체쪽에 빼앗기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DRM 없이 음원을 제공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DRM Free, 무제한 DRM 등이 바로 그런 것이다.

    DRM이 적용된 이유가 사용자들의 양심을 못믿어서 생기는 것인데 이제는 어느정도 대중화 되었고 하니 사회의 양심을 믿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연하다. 아직까지는 사용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음악을 제공하는 제공업체(가수들이나 가수들이 소속된 소속사 등)에서는 확실한 보안이 필요한데 DRM이 그 역할을 대신해줬지만 DRM Free에서는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업체들은 자신들이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이 제어하기를 원하고 있다. 재생 기한 제한이나 횟수 제한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야 더 많이 팔아먹을 것이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DRM Free가 해외에서는 많이 일어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요원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DRM Free에 대한 부분은 음악에 한해서다. 동영상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고 있다. 동영상 DRM 시장은 주로 교육 컨텐츠(수능방송이나 고시방송 등)들이 대다수다. 이들 교육 컨텐츠 제공업체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육 방송에 대한 저작권 보호 및 이익 창출을 위해 반드시 DRM을 적용하고 제공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이 회사 역시 DRM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며 많은 교육 컨텐츠 제공 업체에 DRM을 제공하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은 PMP나 MP3P에 DRM 모듈을 만들어 적용시키는 부분이다. 그래서 저런 내부적인 이야기들을 얼추 적을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DRM Free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제공 업체쪽이나 관련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비스 제공 업체쪽에서는 음악 뿐만 아니라 동영상 제공에 있어서 DRM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 그게 없으면 무한 복제가 마구 나타날 것이며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DRM으로 인해 PMP, MP3P 등의 성능이 조금 저하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면서라도 DRM을 적용할려고 하는 것은 저들의 저작권 보호 때문이다(정확히 말하면 이익 보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DRM Free에 대해서는 말을 안하는 것이다.

    사회의 양심이 살아있고 사용자들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또 그것이 증명이 된다면 아마도 DRM이라는 귀찮은 작업은 안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의 양심을 믿을 수 없기에 이런 보안 장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악하다는 명제가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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