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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후 블로그 서치 블로거 간담회 후기
    IT topics 2007. 9.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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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30일, 야후 코리아에서 블로그 서치에 대한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다. 어떤 우연한 경로로 알게되어 신청을 했고 다행이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야후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이번 블로그 서치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검색엔진에 대한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한번 어떻게 하는가 보리라 하는 생각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석식을 제공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솔직히 도시락이 준비될 줄은 몰랐다. 간단한 샌드위치정도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나왔는데 야후 코리아에 가보니 도시락이 준비되어있어서 또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냥 저녁을 안먹고 나올껄 하는 후회와 동시에 야후 코리아의 준비가 꽤 성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략적인 블로그 서치에 대한 개요는 내가 들은바에 의하면 이렇다. 야후 코리아에서 대략 600만개의 블로그 주소 및 Feed를 확보하고 사용자의 검색어에 따라서 확보된 블로그에서 찾아서 보여주는 형식. 일단은 통합검색이 아닌 구글과 같은 나열식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600만개의 블로그 중에는 네이버를 비롯한 포탈 서비스의 블로그 및 태터툴즈, 텍스트큐브, 워드프레스 등의 설치형 블로그까지 다 들어있으며 1차적으로 중복문서에 대한 분류를 하고 나머지를 자체적인 랭킹 알고리즘에 따라서 보여주는 식이다. 대충 설명만 들어서는 다른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블로그 찾기 기능과 비슷해보인다. 다만 야후 코리아 블로그 서치는 국내 최대의 블로그 DB를 구축하고 거기서 찾는다는 것과 야후라는 네임벨류 및 야후 검색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 뿐.

    담당자의 설명이 끝나고 질문들이 이어졌다. 다른 분들이 한 질문에도 들어볼 내용들이 많았으나 일단 내가 한 질문에 대한 것을 적어본다. 나는 야후 코리아의 블로그 서치의 검색 대상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해서 물어봤다. 일반적으로 RSS를 제공하는 모든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것인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블로그라고 생각하는 그러한 웹 사이트에 한정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담당자의 답변은 일반적으로 블로그라고 생각하는 웹 사이트로 한정한다는 것이었다. 600만개의 블로그 DB는 그러한 블로그 사이트들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테크노라티와 같은 블로그 검색 사이트의 경우 검색을 하면 CNetNews.com과 같은 뉴스 사이트의 내용까지도 검색이 된다. 국내의 경우 블로그 검색을 지원하는 메타 블로그 사이트의 경우도 ZDNet Korea 뉴스까지 검색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블로그라고 불리는 사이트의 구분을 블로그 툴을 사용하는 웹 사이트로 한정할 것인지, 아니면 내용이 블로그 성격의 글인 웹 사이트를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며 어느 일정부분은 운영자가 수작업으로 판별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내 옆에 계셨던 세이하쿠님은 야후 블로그 서치가 후발주자로서 어느정도 특색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고 특색있는 검색어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서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이부분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공감한다. 이미 네이버나 다음, 엠파스, 파란, 네이트와 같은 국내 포탈 사이트와 심지어 야후에서도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대한 검색을 하게되면 중복 블로그 및 스팸 블로그들이 나옴으로 그다지 의미없는 검색 결과가 보이게 되며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개인CP(블로거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의 입장에서는 자기 블로그가 검색을 통해서 드러나지 않음으로 창작 의욕을 잃게되어 블로깅을 안하는 결과가 초래되어 일부 펌블이나 몇몇 인기 블로그에 의해서 블로그 검색이 도배되어 블로고스피어가 병들게 되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블로그 검색을 누가 어떤 검색어로 이용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배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본다.

    세이하쿠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런 부분도 생각해봤다. 과연 야후 블로그 서치의 검색 대상은 누구일까? 누가 검색을 하겠끔 만들까? 일반 사용자들일까? 아니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일까? 일반 사용자의 경우 굳이 블로그 서치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통합검색을 이용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서치를 이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뭐때문에 블로그 서치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책이 과연 야후 코리아에는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간담회를 통해서 느낀 부분은 야후 코리아 담당자들도 인정했지만 사람들이 통합검색을 통해서 뭔가를 검색할 때 블로그 색션에서 많이 찾는다는 부분 때문에 블로그 검색 부분만 특화해서 따로 만들어놓은 것. 현재 야후 블로그 서치의 목적은 검색 퀄리티가 현재 블로그 세션 서치가 높기 때문에 그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사용자들에게 좀 더 퀄리티 높은(혹은 통합검색으로 쓸데없는 다른 세션을 배제시킴으로 좀 더 효율적인 검색 결과를 보이기 위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좀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블로그 서치는 야후의 트래픽을 가져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좀 특색있게 바꾸기 위함이지 현재로서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간담회가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다른 블로거 분(편집장님과 칫솔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과연 야후 블로그 서치가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 역시 생각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었는데 조금은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다른 블로그 서치와 비교해서 특색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야후라는 네임벨류만 있을 뿐 일반 다른 메타 블로그의 블로그 검색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네이버의 경우 자체 소유 블로그만 하더라도 800만개가 넘어서 굳이 타 블로그까지 검색을 안하더라도 자체 소유 DB만으로도 충분히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이다. 다음의 경우도 대략 200만개정도 블로그를 소유하고 있고 티스토리까지 합친다면 꽤 양질의 DB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에 자체 DB만으로도 네이버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야후의 경우 자체 블로그의 양이 극히 적으므로 타 블로그와의 제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블로그 서치에 다른 블로그(타 포탈사이트 블로그 및 설치형 블로그)까지 포함시킨 것에 불과하다. 타 블로그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비스형 블로그(포탈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보다 설치형 블로그 부분에 가중치를 더 주어서 중복 및 스팸 블로그를 걸러낼 수 있고 네이버의 펌블로그 검색에 지쳐있는 설치형, 혹은 티스토리 블로그 사용자들의 검색에 그나마 좀 나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즉, 현재 야후 코리아의 블로그 DB가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일 뿐, 새로운, 특색있는 부분은 보이지가 않아서 실망이었다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나름 야후 코리아의 블로그 서치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간담회에서 나온 결과는 그렇게 기대에 만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두주자들이 겪었던 실수들을 반복하지는 않을듯 싶으며 야후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리고 야후 검색엔진을 잘 이용하여 블로그 서치만의 특색을 좀 더 살린다면 아마도 블로그계에 큰 영향을 끼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블로거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네이버의 자사 블로그 우선 검색 정책에 지쳐있는 다른 블로거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는 일반 사용자들의 입맛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블로그 검색에 사용자들의 검색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검색의 결과를 제공하는 블로그들의 정확성 및 창작 의지를 함께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펌블 및 중복 블로그, 스팸 블로그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며 어떤 대상이 어떤 대상을 검색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서야할 것이다. 그리고 야후 블로그 서치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단순히 야후의 통합검색 중에서 블로그 세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서 따로 분리시킨것에 불과하다면 이 서비스는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부디 야후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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