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공계가 제조업으로 둔갑한 사연?
    IT topics 2007. 7. 16. 15:19
    블로고스피어에서 조선일보 논평이 논쟁이 되어있다. 송희영이라는 조선일보 논평의원이 쓴 사설이 많은 이공계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이 된 사설 : [송희영 칼럼] 이공계 살리기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하나 (조선일보)

    하도 논쟁이 되고 있길래 나도 한번 읽어봤다. 그리고는 어이없음과 동시에 조선일보가 왜 이리도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논설의원이라는 작자가 쓴 사설인데 읽다보면 정말 웃긴다는 생각뿐이다.

    특히나 나를 웃게 만들었던 부분은 다름아닌 이 부분이다.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경제개발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이공계 사랑’은 어느새 한국인의 두뇌 속에 각인된 것이다.

    이공계를 제조업으로 못박아버렸다. 이 작자, 과연 정신이 있는건가? 어떻게 '이공계 = 제조업'으로 만들 수 있는거지? 분명 겹치는 부분도 있고 연관된 부분도 있지만 제조업은 이공계 안에 포함되어있는 한 분야다. 이런데 아예 둘을 같은 단어로 정의해버렸다. 이것만으로 이 사람은 이공계 관련 논평을 쓸 자격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내가 봤을때 대한민국 이공계가 이리도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이공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IMF때 정부는 불황의 타계책으로 이공계 육성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러한 이공계 육성정책에 혜택을 보고자 수많은 대학교에서 이공계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또 수많은 학원들이 생겨났다. 그때 그러한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지금의 대한민국 IT를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다.

    수많은 학원들이 생김으로 단순히 학원에서 3~6개월정도 단기로 수강하고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지식과 경험이 얕은 엔지니어들이 엄청나게 배출되었다. 그리고 사회 구조가 솔루션 중심에서 SI쪽 중심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단순한 코더들만이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사회에서는 전문성 있는 엔지니어보다는 빨리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는 코더들만을 양산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전문성 있는 엔지니어가 없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IMF 이후에 IT 육성정책을 이끌면서 방향을 잘못잡은 정부의 문제와 그저 돈이 된다면 어떤것이든 하겠다는 벤처붐 속에서의 얄팍한 상술로 무장한 껍데기 벤쳐 회사와 그 관계자들 때문이다. 그때부터 깊이있는 엔지니어들을 육성하고 각 분야에 적시적소로 배치했더라면 지금의 이러한 꼴은 안당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이 사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천재성을 갖춘 소수의 과학자들에게는 좀 더 투자하고, 바이오 분야 같은 새로운 영역을 국책사업으로 지원할 필요성에 많은 사람들이 찬성 투표를 해줄 것이다.

    천재성 있는 인재들에게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버리자하는 뜻처럼 들린다. 어이없다. 과연 저변없는 인재군에서 천재가 탄생할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자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은 대학 이전의 교과과정에서부터 나타난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와 같은 새로운 분야? 그것은 이공계 정규과정을 모두 다 이수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지 교육 자체가 이공계를 기피하는데 어떻게 저게 가능할 것인가? 게다가 이후의 글에도 계속적으로 이공계는 제조업으로 못박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작자가 얘기하는 이공계 지원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부분은 어느정도 수긍한다. 이 작자처럼 '이공계 = 제조업'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 아니지만 현재 전체적으로 쳐저있는 이공계에 대한 지원을 다른 방향으로 모색해서 활로를 뚫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그것이 바이오가 되었건 IT가 되었건간에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분야에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시대의 트랜드를 쫓아간다고는 하지만 시기가 지난 분야도 분명 가치가 있으며 그 가치는 후에 분명히 빛을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열심히 투자해놓고 손놔버리면 그 투자로 인해 생성된 인재들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여하튼 어느 한쪽에만 몰려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써버렸다. 다만 '이공계 = 제조업'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때문에 내 글에도 논리를 잃어버린듯 해서 안타깝다. 부디 조선일보는 저런 말도 안되는 사설을 쓰는 작자를 더이상 논설위원의 자리에서 쫓아내버리기를 간절히 부탁하는 바이다.

    댓글 2

    • 프로필사진

      현재의 상황, 즉 IT 분야에 이렇다할 기술이나 세계적인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원인 인식에 너무 공감합니다.
      그렇죠. 원인이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현재만 딱 잘라 놓고 보면 실력없는 이공계가 문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거죠.
      안타까운 것은 국가적인 그런 현상이 하나의 회사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당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엔지니어에게 수년간 희생을 요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우리 회사 엔지니어들은 왜 이리 깊이가 없느냐고 평가 하는 거죠.
      답답합니다..

      2007.07.21 23:42
      • 프로필사진

        너무 바로 앞의 일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판단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케이스와 너무 비교되는게 맘이 아파요. --;

        2007.07.22 22:5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