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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이야기
    Mobile topics 2020. 2. 5. 13:31

    요 며칠 전에 좀 충격적인(?) 뉴스를 하나 들었다. 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는 아니다. 이 블로그의 메인이 IT 분야이고 모바일쪽 이야기를 많이 다루니 그쪽에 대한 뉴스다. 다름아닌 블랙베리 이야기다. 뭐 혹자들은 아직도 블랙베리가 존재하냐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여전히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아니 중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곧 끝이 날 듯 싶다.

    2016년 중반쯤에 블랙베리(예전에 RIM이었다가 2012년에 사명을 블랙베리로 변경했음)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대신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강점이었던 보안이 강화된 OS 및 서비스 라이선스 사업(DTEK 모듈 제조)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중국의 TCL이 제조하는 구조가 되었다. TCL은 쿼티 키패드가 탑재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블랙베리로부터 OS 및 DTEK 모듈을 제공받아서 블랙베리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제조해서 판매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TCL이 더 이상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블랙베리 모바일 트위터 공식 계정에 2020년 2월 3일자로 올라온 내용에 더이상 TCL이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않고 서비스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한 것이다. 2020년 8월 31일 이후로 TCL은 더이상 블랙베리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2022년 8월 31일 이후에 블랙베리 브랜드의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 지원도 종료할 것이라고 말이다.

    TCL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가 쿼티 키패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만들고 블랙베리로부터 OS와 DTEK 모듈을 제공받을 수 있으면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TCL 이외에 그런 기업이 없기 때문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역사는 2020년 8월 31일로 끝이 난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이 좀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이었던 블랙베리 볼드 9000을 사용해봤고 그 이후에도 볼드 9700, 토치 9800, 볼드 9900까지 써봤기 때문에 그리고 프리브 간담회까지 참여를 했기 때문에 블랙베리의 그 쫀득쫀득한 물리적 쿼티 키패드의 매력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비록 OS가 좀 뭐시기 같아서 앱들을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키 입력을 주로 하는 메일 작업이나 문자 메시지, SNS 등을 하는데는 최적의 스마트폰임은 분명했다.

    일단 블랙베리 스마트폰 자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블랙베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듯 싶다. 앞서 언급했듯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관련 부분을 TCL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TCL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블랙베리 회사 자체는 OS와 보안 관련 모듈 제조 기업으로 계속 남아있을테니 말이다.

    최근 CES 2020에서 자동차 관련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는데 현대나 벤츠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뿐만이 아니라 소니와 같은 자동차와 전혀 관계없는 기업들에서도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들을 선보였다. 그런 자동차의 내부 구성품 목록에 블랙베리 이름이 많이 보였다.

    블랙베리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OS를 만들어서 이들 기업들에게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OS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보안이기 때문에 해킹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에 적합한 OS로 변신을 해서 여전히 우리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즉,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사라질지 몰라도 블랙베리 정신(?)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옮겨서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그래도 앞서 언급했듯 한때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스마트폰 브랜드로서의 블랙베리가 사라지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다. 프리브에서 블랙베리 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그 이후에 TCL에서 나온 블랙베리 스마트폰들도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해서 어떻하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시장에서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버릴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 쫀득쫀득한 물리 키패드의 감각은 이제 전설속에서만 들려오는 이야기가 될 듯 싶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그래도 국내에서 꽤 많이 사용했고 애정을 갖고 있었던터라 이런 뉴스가 나온 것이 안타까워서 정리를 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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