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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스마트폰 대전은 눈의 전쟁이 될 듯 싶은데..
    Mobile topics 2018. 10.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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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들을 보면 이게 스마트폰인지 아니면 카메라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카메라에 집중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LG의 V40 ThinQ(이하 V40)나 삼성이 인도에서 발표했던 갤럭시 A9 2018 버전(이하 A9)을 보면 정말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카메라를 만들고 거기에 스마트폰 기능을 더한 것인지 구별이 안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 최근에 출시한 다른 스마트폰들을 봐도 비슷한 생각이 많이 든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생각을 해보면 답은 쉽게 나오는 듯 싶다. 나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의 기능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카메라다. 어디 이동하면서도 뭔가 보이면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앱을 열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것을 편집을 하던, 아니면 찍은 것을 그대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공유를 한다. 혹은 카카오톡을 통해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쓰지 않을까 싶다.


    뭐 내 개인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아마 스마트폰 기능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카메라일 것이다. 뭐 유튜브로 영상을 보거나 멜론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것도 자주 하겠지만 그래도 횟수로 따져본다면 카메라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사들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하여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고 그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언론에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전쟁을 눈의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카메라의 구조가 사람의 눈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사람의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카메라이기에 그렇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꽤 괜찮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눈의 전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정말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LG V40 ThinQ


    앞서 언급했던 V40은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의 렌즈를 탑재하여 5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LG는 V40에 대해 펜타 카메라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확실히 카메라 성능의 차이 및 사진 자체의 퀄리티 차이를 보인다고 얘기하고 있다. V40 이전에도 4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꽤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카메라의 개수를 내세워서 마케팅하는 것은 V40이 거의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Samsung Galaxy A9 (2018)


    그 이후에 삼성이 인도에서 발표한 A9을 보고 정말 뒤집어졌다. 어떤 의미에서 눈의 전쟁을 제대로 촉발시킨 모델이 V40이라고 한다면 눈의 전쟁의 방점을 찍은 것이 A9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V40과 똑같은 5개의 렌즈를 탑재했지만 전면에 1개, 후면에 4개를 탑재했고 후면에 배치한 4개의 카메라 위치가 정말 디자이너가 일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골때리게(일렬로 세로로 배치 -.-) 해서 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Huawei Mate 20 Pro


    그 외에도 최근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 20 프로를 보면 4개의 렌즈가 탑재되어 있는데 전면에 1개, 후면에 3개를 탑재했다. 재미난 것이 메이트 20 프로의 뒷면을 보면 마치 4개의 렌즈가 탑재된 것처럼 사각형으로 배치를 했는데 3개만 렌즈고 하나는 플래시다(이른바 페이크다.. ㅋㅋ).


    그리고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노키아에서 내놓을 예정이라고 알려진 노키아 10은 후면에 5개의 렌즈가 탑재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5개의 렌즈일지, 4개의 렌즈에 1개의 플래시일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렌즈 구명 5개가 뚫린 뒷판이 유출되면서 얼추 어떻게 나올 것인지 예상이 될 수 있었다. 재미난 것이 A9의 세로 일렬 배치도 뒤집어졌지만 노키아 10의 배치는 이른바 오각형으로 오망성 배치라 불리는 디자인이 채택된 듯 싶어서 이것도 웃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렇듯 이제는 후면 카메라는 기본이 렌즈가 3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듀얼 렌즈로 버티는 스마트폰들이 있고 싱글 렌즈로 버티는 스마트폰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Apple iPhone XS / XS Max


    이번에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S 시리즈는 여전히 후면에 듀얼 렌즈를 채택하고 있고 아이폰 XR은 싱글 렌즈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 XR이 싱글 렌즈를 채택한 것은 가격적인 이유가 크기는 하지만 애플은 싱글 렌즈로도 충분히 고퀄리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Google Pixel 3


    구글의 픽셀 시리즈는 그냥 대놓고 렌즈 1개로 버티는 중이다. 구글은 사진의 퀄리티는 카메라의 성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성능에 따라 결정된다고 열심히 얘기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애플이기도 하고 말이다. 동조하지 않고 카메라 개수로 승부거는 삼성, LG 등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일까? 왜 카메라의 개수로 눈의 전쟁이 진행되는 것일까? 구글과 애플은 뭘 믿고 눈의 전쟁에 카메라 개수가 아닌 인공지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일까?


    앞서 얘기했지만 이전에도 후면에 렌즈 2개 달린 스마트폰들은 많았다. 대부분이 듀얼 렌즈를 채택했다. 렌즈 1개만 채택한 픽셀 시리즈의 구글만 좀 이상한 경우다. 애플의 아이폰 XR의 경우 가격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폰 XS 시리즈와 차별화를 이유로 1개만 채택했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듀얼 렌즈 채택이었다.


    듀얼 렌즈는 제조사들마다 방식이 다른데 보통은 일반각과 망원(광학 2배줌)을 제공했다. 렌즈가 1개일 때에는 디지탈 줌을 이용해서 멀리있는 피사체들을 찍었는데 카메라를 다뤄 본 사람이라면 다들 이해할 것이 디지탈 줌과 광학 줌의 차이는 극명하다. 사진의 퀄리티 자체가 너무 다르다. 그래서 많은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의 카메라에서도 광학 2배줌을 제공하는 망원 렌즈를 함께 채택하고 있다.


    LG의 경우에는 좀 다른게 일반각과 광각 렌즈를 제공해왔다. 광각 렌즈의 특징은 좀 더 넓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망원 렌즈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유리하고 광각 렌즈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유리하다. 내 경우에는 풍경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광각렌즈가 오히려 더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화웨이의 경우 P 시리즈에서 라이카 기술을 채택하면서 듀얼 렌즈를 사용하지만 앞서 얘기한 일반각, 망원, 혹은 광각이 아닌 일반각에 심도 렌즈를 채택했다. 심도 렌즈를 이용하게 되면 아웃포커싱이나 보케 효과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메인 렌즈로 피사체를 찍고 심도 렌즈로 주변부를 찍어서 2개의 사진을 이미지 프로세스로 처리해서 배경을 날려버린다던지 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이런저런 이유로 듀얼 렌즈를 이렇게 사용했는데 V40 이후로 후면에 렌즈 3개 이상 탑재가 거의 표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9는 렌즈가 4개다. 노키아 10은 어찌되었던 4개 이상으로 5개가 될 가능성도 크다.


    3개의 렌즈는 일반각에 망원, 그리고 광각을 함께 제공한다. 앞서 LG의 방식과 다른 제조사의 방식이 이제는 다 합쳐지는 것이다. 모든 화각을 다 어우르겠다는 생각인 듯 싶다. 이제 사용자는 피사체를 자기가 원하는 화각에 두고 입맛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V40으로 찍은 사진에 대한 퀄리티가 꽤 괜찮다는 후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앞으로 나올 3개 이상의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다 이렇게 3개의 화각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4개의 렌즈는 그럼 뭘까? 일단 앞서 얘기한 3개의 화각은 다 지원하고 나머지 하나는 앞서 화웨이의 P 시리즈가 채택했던 심도 렌즈를 더한 것이다. 3개의 서로 다른 화각의 렌즈로도 지금은 충분히 아웃포커싱이나 보케 효과를 줄 수 있다. 서로 다른 화각으로 피사체와 배경을 찍고 이미지 프로세싱을 거쳐 퀄리티 높은 아웃포커싱이나 보케 효과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V40이나 메이트 20 프로는 3개의 렌즈만 제공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 심도 렌즈까지 합쳐진다면 아웃포커싱과 보케 효과의 깊이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A9이 그런 것을 노리고 4개의 렌즈를 탑재한게 아닐까 싶다. 노키아 10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아직은 안나왔지만 이런 경우도 가능하다. 4개의 렌즈를 제공하는데 일반각과 광각, 그리고 2개의 망원 렌즈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2개의 망원 렌즈는 하나는 광학 2배줌, 또 하나는 광학 4배줌 정도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바람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광학 배줌은 높을수록 카메라의 크기가 커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두께에 민감한(?) 스마트폰에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뭐 어찌되었던 그렇게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애플의 경우 플래그쉽 모델인 아이폰 XS 시리즈에 듀얼 렌즈를 탑재했다. 방식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일반각과 망원(광학 2배줌) 렌즈다. 그러면서도 성능 부분에 있어서 3개, 4개 달린 카메라 못지 않다고 얘기를 한다. 왜? 애플의 A12 바이오닉 칩셋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진의 퀄리티를 충분히 보장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배경은 아마도 이런게 아닐까 싶다.


    일반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화면에 보이는 것이 카메라 렌즈에서 보이는 것 그대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화면을 나름 내부에서 이미지 프로세싱을 하고 그 결과를 보여준다. 또 화면에 보이는 것 그대로 사진으로 찍히는 것도 아니다. 찍고 그 이후에 또 열심히 이미지 프로세싱을 해서 사진을 만들어낸다. 즉, 눈에 보이는,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후처리를 하고 나온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처리 과정에서 얼마나 더 정교하게, 혹은 더 이쁘게(?) 꾸며지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퀄리티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앞서 언급한 V40이나 A9, 메이트 20 프로 등의 스마트폰도 다 이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애플은 이 과정에서 A12 바이오닉 칩셋을 이용해 더 많은 가공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야경 사진을 찍을 때 나오는 퀄리티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플이 아이폰 XR에 렌즈를 1개만 후면에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퀄리티를 제공한다고 얘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후처리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더 심하다. 픽셀 시리즈는 3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렌즈 1개로 버티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은 애플보다 구글이 한수 위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은 대놓고 렌즈 1개로도 렌즈 2개, 3개 이상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들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뭐 어찌되었던 결론을 내자면 앞으로 1~2년 동안에 스마트폰의 핵심 키포인트는 아마도 카메라 성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더 많이 강조되는듯한 모습이다. 그것이 카메라의 개수가 되었건 아니면 카메라 성능을 받쳐주는 인공지능 성능이 되었건 말이다. 눈의 전쟁에 참전을 할 때 개수로 싸울지, 아니면 후처리 기술(인공지능 이용)로 싸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제조사의 몫이고 그것을 보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 될 듯 싶다. 그냥 스마트폰의 관전 포인트가 재밌게 진행되고 있어서 그냥 썰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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