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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C를 인수한 델. 자신들의 솔루션만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IT topics 2015. 11. 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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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지난 뉴스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델(Dell)이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EMC를 인수했다. 그것으로 인해 IT 세계의 지형이 꽤 많이 바뀔 수 있다는 예상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델의 EMC 인수는 오라클이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먹은 것이나 과거 HP가 컴팩을 먹은 것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EMC가 보유하고 있던 솔루션 브랜드를 보면 알 수 있다.


    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PC 제조회사다. 다른 제조회사와 달리 델은 주문형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왔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나 상관없이 사용자가 선택한 사양으로 만들어서 팔아온 회사다.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함께 생산하면서 종합 디바이스 제조회사로 거듭나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던 델은 PC를 만드는 기업이다. 여기에 서버도 함께 제조한다. 델 서버는 세계적으로 꽤 인기가 좋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나름 가격대비 성능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다. 웹 서버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을 주변에서 봐왔다. 어찌되었던 델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같은 PC 뿐만이 아니라 서버도 파는 컨슈머, 엔터프라이즈 제조기업이다.


    델이 인수하는 EMC는 스토리지 전문 기업이다. 대용량 스토리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기업이다. 물론 그 EMC 밑에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EMC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화 솔루션으로 유명한 VMWare를 EMC가 인수해서 보유하고 있었고 보안 솔루션 기업인 RSA도 EMC가 인수해서 그 밑에 두고 있었다. 기업데이터 분석 기업인 피보텔 역시 EMC 소유다. 즉, EMC는 스토리지 플랫폼 위에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가상화, 보안, 분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 EMC가 델에 들어가게 된다. 

    델이 EMC를 인수함으로 기존의 서버 솔루션에 스토리지, 보안, 가상화, 분석 솔루션까지 함께 가져가게 되었다. 델은 제대로 된 종합 IT 기업으로 커진 것이다. 실제로 EMC를 인수함으로 델은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만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하드웨어 인프라 부분에서의 이야기다. 이미 서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저장은 EMC의 스토리지 솔루션을 이용하면 되고 가상화 플랫폼은 VMWare를 쓰면 되며 거기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은 RSA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요소가 하드웨어 인프라만 있어서는 안되고 OS와 데이터베이스 등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이용하거나 MS의 윈도를 쓸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고 데이터베이스 역시 RDBMS는 오픈소스인 PostgreSQL이나 MySQL을 이용하면 되고 빅데이터용 DB는 이미 수많은 오픈소스들이 나와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용하면 된다. 하드웨어 인프라가 갖춰져있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오픈소스를 이용한 개발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도 큰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델이 만약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수고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델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에 들어갈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델 CEO인 마이클 델이라면 EMC를 인수하면서 보유하게 된 솔루션들을 이용하여 제대로 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마존의 AWS나 IBM의 소프트레이어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존의 경우 여러 벤더들로부터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구매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위에 자신들이 만든 AWS를 올려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델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솔루션들만으로도 충분히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상황이다. 거기에 AWS와 같은 서비스 솔루션을 만든다면 델은 다른 벤더사의 솔루션 없이도 충분히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물론 그것들을 하기 위해서 많은 커스터마이징 작업 및 추가 개발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재료는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라는 얘기다. 적어도 내가 델의 CEO라면 충분히 해볼려고 할 듯 싶다.


    솔직히 EMC가 델에 인수되는 모습을 보면서 'EMC 정도의 기업도 어려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지 시장이 예전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과 가상화 시장 역시 많이 어렵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지. 게다가 또 다른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시트릭스가 대놓고 EMC에게 '나 좀 사가슈'라고 하는 상황이다보니 그만큼 시장이 어려워졌고 또 변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단순한 스토리지, 가상화, 서버 시장으로는 어렵고 이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우드 환경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요소 기술만으로는 어렵고 이렇게 종합적으로 구축해서 서비스해야만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델의 EMC 인수는 그만큼 델의 규모가 커졌다는 얘기고 그 내부의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 규모도 커졌다는 얘기며 할 수 있는 범위도 더 넓어졌다는 얘기다.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는 마이클 델과 그 밑의 경영진들이 생각할 일이겠지만 만약 나라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들을 제대로 융합하여 자기들만의 기술로만 이뤄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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