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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둡만 찾는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 이제는 데이터 분석이 빛을 보는 시대가 오는데..
    IT topics 2015. 5. 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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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언론 상에서는 많이 오르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IT 세계에 있어서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 다름아닌 빅데이터라는 키워드다. 2~3년전부터 꾸준히 얘기가 나오고 있고 지금도 일반인들에게만 그 관심이 좀 멀어졌을 뿐 실제로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수주하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많은 서비스들이 이 빅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기업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역시 빅데이터와 모바일, 그리고 IoT라는 키워드가 아니면 프로젝트 발주 자체가 안된다는 말이 실무진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아직까지 그 가치는 인정받고 있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 시스템을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을 듯 싶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량의 데이터 수집 작업, 그리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관된 데이터끼리 분류하는 작업, 분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정리하여 2차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 2차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2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3차 데이터를 만들 수도 있고 2차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분류된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여(2차 데이터의 생성 없이) 최종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수집과 분석, 처리, 결과 생성이라는 4단계가 빅데이터 시스템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시스템이라고 얘기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솔루션은 다름아닌 하둡(Hadoop)이다. 하둡은 하둡 파일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수집 및 저장, 맵리듀스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를 진행한다. 빅데이터 시스템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정형화된 데이터가 아닌 비정형 데이터를 하나의 채널이 아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량이 아닌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처리하는데 있는데 하둡은 정형 데이터 뿐만이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도 빨리 저장하며 처리할 수 있으며 게다가 오픈소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많아서 많은 빅데이터 솔루션 구축 기업들이 쉽게 접근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빅데이터 솔루션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하둡을 많이 얘기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또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빅데이터 시스템의 구성이 수집과 분석, 처리, 결과 생성이라는 4단계로 구성된다고 했을 때 하둡은 수집과 처리를 맡아서 처리하는 하나의 파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집과 처리 사이에는 분석이라는 단계가 있는데 아쉽게도 빅데이터의 전문가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나 실제 프로젝트를 발주하려는 사람들은 단순히 하둡만 도입하면 빅데이터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며 저장된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기준으로 그 데이터를 분류하고 처리하게 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다름아닌 분석의 단계일진데 그저 데이터를 모으고 처리만 하면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접근을 했다가 실패하는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들도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어쩌면 빅데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수집이나 저장, 처리, 결과물 생성보다는 수집, 저장된 데이터를 어떻게 분류하고 데이터간의 연관관계를 찾는지를 연구하는 분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수집을 해도 그 데이터들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지 못하면 그저 쓰래기 데이터들만 수집하고 저장한 것 밖에는 안된다. 저장소 낭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수집된 데이터들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아내는 분석의 단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수집과 저장, 그리고 빠른 처리에만 신경을 써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둡 뿐만이 아니라 오라클, IBM, EMC 등의 다양한 밴더사들이 내놓은 빅데이터 시스템들도 어떻게 보면 하둡처럼 빠른 수집, 저장 및 처리를 내세운 솔루션들이며 이들을 도입하는 것으로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더 중요한 분석을 등한시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애기했던 것처럼 실무에 적용되지 못하고 그냥 방치되는 솔루션으로 전락하던지 아니면 구축과정 중에서 실패로 끝나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분석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수집이나 저장, 처리는 어떻게 보면 시스템적으로, 기술적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분석의 경우는 기술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처리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분석의 과정은 해당 빅데이터 시스템의 최종 결과물이 의미하는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사람이 수집된 데이터들을 보고 연관관계 및 연결성을 추측하고 몇번의 데이터 연관관계 및 연결성을 테스트하는 등 복잡한 단계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기술이 아닌 실제 그 실무에 대해서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하며 기술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데이터간의 연관관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직관성, 통찰력, 분석력 등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은 단순히 시스템의 성능 향상이나 알고리즘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 데이터에 대한 해석 및 분석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함으로 얻어지는 능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국내의 빅데이터 시장에서 부족한 것은 바로 이런 분석 능력을 지닌 분석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단순히 하둡을 도입하여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처리하는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저장된 데이터를 어떻게 분류하고 연관관계, 상관관계를 도출하여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한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분석에 큰 비중을 두고 꾸준히 분석가들을 발굴하여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투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해외에서 인기있는 서비스들에는 이런 빅데이터 시스템이 잘 구축되고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분석가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키워져와야 하는데 아쉽게도 세계적인 추세에 좀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분석, 분석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점점 나오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늦었더라도 지금부터 꾸준히 분석가를 다양한 분야에 맞춰서 발굴하고 키운다면 수년 안에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에도 의미있는 빅데이터 솔루션, 시스템들이 만들어지고 실제 업무에 도입되어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시스템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그 분야의 대해서 분석할 수 있는 분석가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때라는 얘기다. 하둡이 빅데이터의 전부인 것 마냥 얘기하는 시대가 아닌 그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지를 연구하는 분석가의 존재가 빅데이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시대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도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본 칼럼은 전자신문 인터넷의 칼럼에 실린 글로 전자신문에 실린 칼럼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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