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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산폰의 무덤이 된 한국 이통시장. 이에 대한 부작용도 문제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나 커서...
    Mobile topics 2013. 8. 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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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IT 관련 뉴스를 보는데 눈에 띄는 뉴스 하나가 보였다. '한국은 왜 `외산폰의 무덤`이 됐나…'라는 제목의 디지탈타임즈의 기사였다. 예전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SNS나 여러 블로그를 통해서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사의 내용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라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이 내놓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외산폰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강세를 보였던 아이폰마저 올해 2분기에는 3.6%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뭐 주변에 여전히 아이폰을 쓰는 지인들은 많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면서 보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이폰을 비롯해서 해외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들이 더러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서 그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기는 한 듯 싶다. 내가 직접 조사해보지 않았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언론을 통해서 나타는 국산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거의 95%에 이른다. 삼성과 LG, 팬택과 같은 국내 제조사들이 만든 갤럭시 시리즈, 옵티머스 시리즈, 베가 시리즈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국내 스마트폰들 중에서 삼성 제품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한때 11%까지 치솟았던 아이폰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6%까지 떨어졌다. 국내 스마트폰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왠지 지금은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아이폰은 아이폰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으며 여전히 어플리케이션 사용성에 있어서는 장점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여전히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국내 점유율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할 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일단 외산폰이 국내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서비스의 현지화 실패일 것이다. AS가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특히 애플의 AS는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안좋다고 알려져있다(실제로 AS를 받아보니 욕이 나올만 하다. 참고로 아이패드 1과 뉴 아이패드에 대해서 버튼과 패널 문제로 AS를 받아봤는데 욕이 나올뻔 했다 -.-). 분명 국내 제조사들이 AS를 확실하게 해준 것이 경쟁력을 높여준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서비스로 인해 사용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말도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다. 기능의 장점이 서비스의 약점을 덮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에 나오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결코 외산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


    서비스의 현지화 실패에는 아마도 보조금 제도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해외에도 통신사에 대한 보조금 제도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넥서스 4가 나왔을 때 무척이나 저렴한 $199, $299에 나왔다. 아이폰 역시 보조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출시한다. 한국에서 한국 제조사의 제품들은 이통사 보조금과 동시에 제조사 보조금까지 얹어서 나온다. 덕분에(?) 하이엔드급,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무척이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보조금 제도에 대한 정부의 제제가 본격화 되고 있는데 일부 사용자들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물론 보조금 제도로 인해 기본 가격 자체를 높게 책정하고도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알게모르게 사용자들에게 손해로 돌아가는 것을 눈치못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눈 앞의 가격 자체는 온갖 보조금으로 인해 싸게 나오니 손이 먼저 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아이폰을 비롯한 해외 단말기들은 이런 보조금 제도의 해택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은 있다(엄밀히 따지면 이들 해외 제조사들의 이통사 보조금 정책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불일치다.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정책을 한국에 맞게 수정할 수 없고 공통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자신들만의 논리가 오히려 한국에서의 퇴보를 갖고 온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케팅 역시 국내 제조사들에 비해서 빈약하게 진행된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아이폰이 선전한 것은 초기의 입소문도 한몫했지만 이통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아이폰 광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다른 외산폰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이런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내 시장이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다보니 더욱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점유율에서 점점 멀어져간게 아닐까 싶다. 소니나 국내에서 철수한 HTC, 블랙베리는 국내에서 마케팅을 과연 하기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소니의 제품이나 HTC, 블랙베리의 제품들을 다 써봤지만 성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다 괜찮은데 마케팅이 참 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적은 돈으로 어떻게든 해볼려고만 하는데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리 쓰래기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마케팅만 잘하면 대박을 칠 수 있는 구조이기에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시장 자체가 작다고 판단해서 소홀히 여겼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외산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에서의 저조한 성적은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렇게 국산 스마트폰의 강세가 좋은 현상만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3개의 업체가 지지고볶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이 담합하고 높은 단말기 가격을 형성하면 경쟁해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이 그렇게 보이고 있지 않은가? 물론 보조금 제도로 인해 생각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는 하지만 기본 가격 자체가 높게 책정이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다른 쪽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높은 단말기의 가격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2년, 혹은 3년간의 이통사 약정을 통한 보조금 제도로 싸게 구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통사 약정으로 인해 할인받은 가격에 대해서 이통사들은 손해를 매꾸기 위해 점점 높은 가격의 다른 상품들을 내놓고 기존의 저렴한 상품들을 없애기 시작한다. 기본 단가 자체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기본 사용료 자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것으로 인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천천히 야금야금 말이다. 제조사가 높은 단가에 단말기를 이통사에게 납품하고 이통사는 보조금을 얹어서 사용자에게 팔지만 통합요금이라는 명목하에 높은 단가의 기본료를 책정해서 제공한다. 그리고 점점 기본요금이 비싼 상품을 만들고 기존의 그나마 싼 상품을 없앤다. 결국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플래그쉽 단말기를 계속 구입하니까(이통사가 그렇게 요구했겠지만) 저가형 단말기를 국내에 내놓을 필요를 못느끼고 그렇게 되니 국내 자급제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즉, 사용자의 통신비 부담(단말기 할인가까지 포함시켜서)이 점점 증가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경쟁을 통해서 성능은 높아져가고 가격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격경쟁력이 사라져버린 것이 현재 대한민국 이통시장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국내 스마트폰의 성능이 높아졌기에 외산폰이 못들어온다는 논리도 존재하지만 성능보다는 환경 자체가 국내에서 롱런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그로 인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의 부작용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듯 싶다.


    솔직히 정답은 없다. 외산폰 제조사들에게 한국에서는 한국의 현실에 맞게 운용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업체마다 각기 정책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한국화하지 못하면 한국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국내 제조사들이나 이통사들이 알아서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놓을거 같지는 않다. 틈만나면 더 비싸게 받아먹으려고 하는게 이통사들이고 제조사들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이들 이통사와 제조사에게 요구해야 할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기 먹고 살기 바쁜 현실에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서 얘기하기가 어렵다. 언론에서 서포트를 해줘야 하는데 현재의 언론은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광고로 인해 이들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말이다. 정답이 없다기 보다는 현실이라는 벽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목소리를 좀 내야하지는 않을까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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