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플래텀(Platum)에 있는 지인이 연락을 했다. 로켓펀치(RocketPunch)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고 그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간담회가 있을테니 참석해달라는 얘기였다. 스타트업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요즘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궁금하기도 해서 참석해서 내용을 들어보게 되었는데 간단히 정리해볼까 한다.


로켓펀치는 프라이스톤즈(Pristones)라는 업체에서 제작해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서비스의 내용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소개와 스타트업에 취직하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연결 등 구인정보도 같이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로켓펀치에는 위에서 언급한 플래텀과 벤쳐스퀘어(VentureSquare), 비석세스(beSUCCESS)가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결국 4개의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용자 간담회에서는 4개의 회사가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플래텀의 조상래 대표(시앙라이)님이 얘기한 중국의 인터넷 상황이 특히 눈길이 갔다. 알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으로 인터넷이 운영되고 있는 나라지만 워낙 인구가 많고 파급효과가 커서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운영될 정도의 규모다. 그러다보니 해외 서비스들은 잘 안되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카피켓 서비스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애기가 나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서비스를 중국에서는 쓸 수 없지만 비슷한 성격의 시나닷컴이나 렌렌과 같은 중국에 커스터마이징된 카피켓 서비스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검색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압도적인 비율로 포탈시장을 장악하듯 바이두가 75%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도 나름 선전해서 14%(우리나라보다는 높구나)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같이 나왔다. 좌우간 중국 비즈니스의 경우 해외 서비스가 바로 들어간다기 보다는 중국 성향에 맞는 중국 내 서비스가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로켓펀치 이야기로 넘어와서 로켓펀치는 스타트업의 정보 인프라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스타트업의 유용한 정보들을 모아서 사용자에게 적절하게 잘 전달해주고 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다시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타트업 업계 전반의 성공율을 높히겠다는 얘기다. 국내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솔직히 스타트업 정보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서비스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로켓펀치는 잘되면 스타트업 포탈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위치를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스마트업에 한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뭐 로켓펀치 서비스 자체는 꽤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있고 또 창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작정 뛰어드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분석한 다음에 뛰어들면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말이다. ICT 분야의 스타트업에 한해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로켓펀치를 만들고 운영하는 프라이스톤즈는 잘 할수 있는 영역을 하자는 모토로 움직이는지라 ICT를 먼저 집중하게 되었다고 하기에 나중에 뭐 영역을 넓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로켓펀치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최근 정부에서도 창업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여러 회사를 통해서 운영되고 있어서 창업하기 쉬운 구조로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디어만 괜찮으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투자를 받아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도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꽤 존재한다. 나한테도 회사에서 독립해서 스타트업으로 자기 사업을 하라고 말하는 지인들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만드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운영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보통 창업을 해서 1년이 지난 뒤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율이 100개의 회사 중 1개 정도뿐이라고 한다. 지금은 더 상황이 어려운 것이 너도나도 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100개 중 1개가 아닌 1000개 중 1개 정도가 살아남는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사회 안에서의 경쟁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라는 것이 아이디어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개발이 들어가고 개발된 결과물을 팔아야 하고, 그것으로 유지해야 하는 경영이라는 것이 들어가게 되는데 보통 ICT쪽 스타트업을 보면 개발자 출신들이 개발 + 경영까지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발에 매진하는 것도 힘든데 비전공분야인 경영까지 하려다보니 이도저도 안되고 그러다보니 투자받은 돈 다 까먹고 파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내 경우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우려가 먼저 앞서게 된다.


현재 정부나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에만 초첨을 맞추고 있지 만들어진 스타트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데는 신경을 안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계속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예전에는 대기업을 압박해서 채용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을 끌어낼려고 했으나 그게 여의치 않으니 창업을 유도해서 회사를 많이 만들어서 그것으로 일자리 창출 개수를 채우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또한 여러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창업 관련 컨설턴트들도 자신들의 규모 확산을 위해 이런 스타트업을 이용하려고만 하지 제대로 컨섩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일단 만들고 그 이후에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만들었으니 일자리 개수는 늘었고 그것으로 내 역할은 다 끝났고 수수료만 챙겨먹으면 된다는 식인게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개발쪽에만 열심이었던 개발자들이 경영쪽, 마케팅쪽에 제대로 대응하는게 어렵고, 그게 개발까지 영향을 끼쳐서 결국 망하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게 아직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스타트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강력 추천한다. 제도권의 회사 안에 있으면 꿈을 펼치기 쉽지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뭔가를 해보기 위해서는 제도권 밖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제도권 회사들과 경쟁하도록 하고 있으니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정책들이나 인식들은 앞서 얘기했던 대로 만드는데만 집중하고 유지, 성장하는 육성쪽에는 약하다보니 결국 꿈을 위해서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제도권과 같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지 않는가 싶다. 이런 부분을 정부를 비롯해서 스타트업을 키우겠다고 나서는 창업 컨설턴트 관련 사람들은 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언젠가는 내 회사를 차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지가 않다. 창업은 확실한 아이디어와 또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야 하고 그 기술을 구현할 정도의 기간을 버틸 수 있는 탄탄한 자본이 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지 지금처럼 앞뒤 안따지고 뛰어들었다가는 바로 피보기 쉽지 않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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