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이통사에 의한, 이통사를 위한, 이통사만의 LTE 무제한 요금제
    Mobile topics 2013. 1. 28. 08:02
    반응형

    LG U+가 LTE망에 대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마자 KT와 SKT도 이에 질세라 서둘러 무제한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LTE 요금제를 내놓았다. 대부분이 월 요금이 10만원 이상급에서 적용되는 요금제고 원래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허용용량 이후의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서는 속도 제한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라는 말이 좀 무색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마케팅 용어로서 무제한 요금제라고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기에 말이다. 3G의 무제한 요금제에 진저리치고 다시는 내놓지 않겠다고 말한게 최근인거 같은데 LTE에서도 또 다시 한번 치킨게임을 하겠다고 이러고 있는 이통사를 보니 참으로 당장의 돈 앞에서는 장사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통 3사가 내놓은 이런 LTE 무제한 요금제를 잘 뜯어보면 이건 철저하게 이통사를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일단 10만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만 가입 조건이 주어진다(95000원짜리 요금에도 포함되나 부가세 포함하면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은 뭐 애교라고 해두자 -.-).


    위의 무제한 요금제 비교표를 보면 일단 데이터 자체가 빵빵하다. 정말 모바일 헤비 다운로더가 아닌 이상 한달에 15GB 이상 쓸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태더링으로 전환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 연결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HD급 인터넷 동영상을 쭉 감상하거나 토랜토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않는 이상에 인터넷 사용 등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용 패턴으로는 15GB 이상 넘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 물론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고용량에 자료를 업체에 전달할 때 사무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작업해야 할 경우라면 넘을 수 있겠으나 그건 좀 특이한 경우인 것이고 일반적으로 개인이 한달에 평균 15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본다. 모바일 헤비 다운로더는 예외로 치자. 없어져야 할 패턴이라고 늘 생각하기에 말이지.


    먼저 LG U+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들고 나온 것은 아마도 타사 영업정지가 들어갈 때 확실히 가입자를 빼와서 LTE 이통망의 2위 체제를 단단히 굳히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보고 있으며 내 의견도 다르지 않다). 3G에는 아직 존재하는 무제한 요금제가 LTE에는 없으니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내놓은 셈이다. 여기에 KT와 SKT가 질세라 비슷한 조건으로 LTE 무제한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무제한 요금제라고는 하지만 제약조건이 많아서 무제한이라는 말을 쓰기가 민망할 정도다. 아래의 표를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월 기본 데이터가 주어지고 그것을 넘어간 이후에는 하루에 추가 데이터가 주어지는데 추가 데이터를 소진한 이후에는 속도제한이 붙는다. 즉, 하루에 평균 3GB는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달에 5GB를 쓰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우와~'할 상황이지만 2배 가까이 되는 요금제다보니 엄두가 안난다. 어찌되었던 10만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만 가능하며 기본 데이터 이상 사용할 경우 하루 추가 사용량이 주어지며 그 이상에는 속도제한이 붙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아닌 제한적인 무제한 요금제인 것이다(말이 좀 그렇지만 내용이 그러니 -.-).


    자.. 왜 이런 요금제가 나오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일단 이건 철저하게 이통사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 중에서 월 10만원 이상을 내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많은 사용자들이 보통 62요금제, 72요금제를 많이 사용한다. 그것도 비싸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저건 최소가 95요금제다. 그리고 그 요금제가 제공해주는 데이터 용량 자체가 보통 15GB 이상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완전한 헤비 사용자가 아니고서는 그 용량을 다 소진하는 것은 어렵다. 또 기존의 3G 무제한 요금제처럼 그냥 무제한도 아니다. 기본 데이터 이상을 소진했을 경우 하루에 추가 할당량이 주어지고 그 이상인 경우에는 속도제한까지 건다. 완전한 무제한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요금제들을 사용할 대상 자체도 별로 없을뿐더러 말만 무제한 요금제지 속은 그냥 기존 요금제에 옵션 정도가 더 붙는 상황이다. 그걸 무제한이라고 포장한 것이다. 말 그대로 이통사를 위한, 이통사에 의한, 이통사만의 요금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요금제를 내놓은 것일까? 그건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3G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인식의 잔향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무제한은 좋은 것이라고, 언젠가는 쓸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기에 이통사들이 LTE로 넘어오면서 무제한 요금제는 없다고 못을 박았었다. 왜? 3G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추가로 중계기 등 장비에 들어간 돈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입자는 많이 늘었을지 모르지만 장비 유지보수에 들어간 투자금액을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얘기를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무제한 요금제의 범람(?)으로 데이터 속도가 많이 떨어져서 사용자들 역시 불편을 느꼈던 것도 있다. 물론 마케팅을 위해서 이통사들이 먼저 저지른 일이니 욕은 이통사들이 들어야 마땅한 것은 자명한 일이고 말이다. 그래서 이런 선례를 먼저 체험한 이통사들은 LTE에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LTE에서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그런데 LG U+가 먼저 배반(?)을 때리고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서 내놓았다. 위의 조건들로 말이다. 이에 질세라 KT와 SKT도 내놓았다. 무제한이라는 이름을 걸고 말이다. 하지만 위의 내용에서 보면 알다시피 철저하게 자신들에게는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내놓은 요금제다. 말 그대로 생색내기용이라는 말이다. 논리는 무제한이라는 말은 그만큼 많이 쓰게 한다는 것이니 그만한 돈을 먼저 내고 쓰라는 얘기다. 3G에서는 55요금제가 하한선이었는데 이통사쪽에서 너무 손해를 봤으니 이번에는 좀 올려서 95요금제부터 하한선으로 잡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3G처럼 마냥 무제한이 아닌 무한으로 쓰는 것에도 조건을 걸고 제한을 걸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무제한이라고 내놓았다. 겉포장만으로 말이다. 일단 앞뒤 따지지 않고 무제한이라면 달려들 정신머리없는 사용자들을 가져오겠다는 얘기인 듯 싶다.


    이통사들의 이런 전략은 유선과 달리 무선의 경우 주파수 자원이나 중계기 등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도 있다. 3G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속도 피해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리 3G의 데이터 송수신양이 제한이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몰려있는 동네에서는 중계기가 아무리 많아도 처리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중계기의 성능이 올라가고는 있고 멀티케리어 방식이니 워프 방식이니 하는 분산처리 방식을 이용해서 데이터 처리가 기존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LTE 자체가 3G보다 속도적인 측면에서 빠르기 때문에 기존 3G 무제한 요금제때의 피해를 그대로 가져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제한이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어필은 해야겠으나 기존 방식으로는 피해가 자명할 듯 싶으니 꼼수를 이렇게 부린 것이다. 어차피 저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용량은 기본적으로 제공해준 것이었으니 어느정도 사용자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나름 처리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한 것이고 그 기준선으로 만든 것이 저 요금제라는 말이다.


    결국 이번 LTE 무제한 요금제는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무제한 요금제라는 환상을 이용한 이통사를 위한, 이통사에 의한, 이통사만의 요금제요, 철저한 마케팅 도구로서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먼저 촉발케 한 것은 여전히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쓴 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종량제가 자본주의에는 합당한데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이득만 되는 것을 쫓아가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만들어낸 말도 안되는 무제한 정액제(여기에는 이통사들의 마케팅 꼼수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지만)가 지금의 이런 이통사들의 꼼수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지금까지 이통사들이 벌어들인 말도 안되는 수익에 대해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통사들이 어떤 놈들인데 그걸 하겠냐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 기업 생리상 손해보는 짓은 안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뭐 여담이지만 무제한 요금제도 그렇지만 LTE의 기본 요금제들이 비싼 것은 뭐 욕을 좀 먹어야 할 듯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