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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키워드로 꼽자면 모바일, 클라우드, 그리고 소셜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활성화되고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T스토어, 삼성앱스와 같은 에코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단말기 및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모바일 환경이 좋아지면서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제약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으로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웹 환경이든 아니면 다른 환경이든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저장하는 등의 클라우드 기본 개념은 국내에서는 그린 컴퓨팅이라는 이슈와 맞물려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소셜이라는 키워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은 사회적인이라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IT 세계에서 공학적인 관점에서가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서비스를 만들던지 제품을 기획하던지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SNS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 안에서의 관점을 다른 영역으로 갖고 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파생되었다고 봐야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요즘의 IT 세계에서의 핫 키워드는 모바일, 클라우드와 함께 소셜도 그 중에 하나로 봐야 할 듯 싶다.
최근 검색엔진 시장에서도 소셜의 개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보통 전통적인 검색엔진들은 웹 크롤링을 통해서 전세계의 웹서비스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후 사용자가 키워드 검색을 하면 그것에 맞는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세계 No.1 검색엔진인 구글이나 국내에서의 No.1 검색엔진(?)인 네이버 검색도 이런 전통적인 검색엔진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검색 결과를 뽑아내고 분류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검색 알고리즘의 차이는 분명히 있고 그 알고리즘에 의한 검색결과로 그 검색엔진의 퀄리티를 측정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 분야에서의 No.1은 구글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지금까지는 이런 전통적인 검색엔진들이 I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검색엔진들이 소셜 검색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소셜 검색은 나와 어떤 식으로든간에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만든 데이터들을 대상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일반적으로는 의미한다. 내 지인이든지, 아니면 일적으로 묶여있던지, 혹은 같은 부류의 일을 하던지, 취미가 같던지 하는 등의 나와 연관이 되어있는 데이터를 대상으로 검색해서 좀 더 신뢰성이 있고 친밀감이 있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이 바라는 소셜 검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검색엔진들은 소셜 검색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소셜 검색은 위에서 언급했던대로의 검색하고자 하는 사용자와 관계가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다. SNS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하고자 하는 것은 같지만 단순히 사람들이 전체공개 등으로 누구나 다 볼 수 있게 만든 데이터를 대상으로 검색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검색대상도 SNS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다. 나랑 관계가 없는 데이터도 검색대상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소셜 검색은 기존 검색엔진이 SNS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지금까지의 검색 방식으로 검색해서 내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내놓은 검색 솔루션인 그래프 검색은 위에서 언급한 자기와 연관이 되어있는 데이터를 대상으로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셜 검색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 검색엔진이지만 페이스북이 현재 10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수십억개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서 소셜 검색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내놓은 그래프 검색은 나와 친구를 맺은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들을 대상으로 이번에는 사진, 인물, 관심사, 장소를 검색해서 보여주지만 차후에는 타임라인의 글이나 링크, 페이스북 앱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까지 모두 포함시켜서 보여줄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나와 친구관계가 되어있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정지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소셜 검색이라는 의미에서 더 걸맞는 검색엔진이 되지 않았는가 싶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검색엔진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수많은 오픈된 데이터들을 대상으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검색 결과가 잘못될 가능성도 높았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검색 엔진의 검색 알고리즘의 정확성, 그리고 서비스의 신뢰도가 높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현재 구글이 No.1 검색 엔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물론 다른 의미로 No.1이지만). 검색 결과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만드는 데이터를 대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퀄리티와 신뢰성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검색 엔진의 한계며 현실이다.
하지만 소셜 검색은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기준으로 검색을 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 검색엔진의 결과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친근감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나 기업이 만든 내용보다는 내가 어떻게든 알게 된 사람이 만든 내용에 더 눈길이 가고 신뢰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이치다. 어디 여행을 갈 때 먼저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검색을 할 때 내가 모르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나 글 보다는 내가 아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나 글이 더 정감이 가고 신뢰가 간다. 여차하면 직접 확인도 가능하다는 것이 소셜 검색의 장점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문제는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검색에는 소셜 검색이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지인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야 모를까 보통은 사회에서 일이나 동아리 활동 등으로 만나게 된 사람, 학교에서 만나게 된 사람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을텐데 그 중에서 내가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검색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검색엔진들이 잘 수행해온 영역이기 때문에 소셜 검색은 그 부분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검색엔진 시장이 전통적인 검색엔진에서 소셜 검색으로 다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매꾸면서 검색엔진을 만들고 이용한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데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의 CEO은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에서 부족한 부분을 빙(MS의 검색엔진)과의 협업으로 채우겠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소셜 검색이 새로운 검색의 패러다임으로 검색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전체를 대신할 수는 없고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도 이런 움직임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검색엔진 방식으로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등의 국내 포탈서비스들이 검색엔진을 제공했다. 물론 지금까지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검색 결과를 잘 포장해서 보여줬기 때문에 문제가 안될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점점 개인화되는 상황에서 소셜 검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와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미투데이라는 SNS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검색 엔진을 개발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으로 점점 떠오르고 있는 소셜 검색에 대해서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고 또 국내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본 포스트는 kocca 콘텐츠산업정보포탈의 콘텐츠갤러리에 기고한 글로 기고된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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