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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성공에 이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통합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으려고 하는 카카오의 도전. 과연 성공할까?Mobile topics 2012. 11. 26. 10:06반응형
카카오는 과연 모바일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까?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국민 메신져라 불리는 카카오톡의 성공과 그 카카오톡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성공에 이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컨텐츠 제작 및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까지 다지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하는 얘기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채팅플러스, 스토리플러스와 같은 서비스를 소개함으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더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스토리의 확장판인 스토리플러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모바일 컨텐츠를 제작하고 판매 및 배포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다.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거기에 컨텐츠 유통을 접목시키겠다는 얘기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단 카카오에서 배포하고 있는 자체적인 저작 툴을 이용해서 모바일 컨텐츠를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카카오페이지에 올리면 사용자는 카카오페이지에 올려져있는 모바일 컨텐츠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구입 후 공유도 가능하다. 즉, 카카오페이지 자체는 등록 및 판매, 공유 등의 유통을 진행하는 서비스며 그 카카오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는 컨텐츠는 카카오페이지용 컨텐츠 저작 툴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에 등록하는 것은 꽁짜, 그리고 유료로 다운로드 받고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맘대로다. 즉, 모바일 컨텐츠 장터 역할을 하는 것이 카카오페이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컨텐츠 제작자가 공정하게 컨텐츠를 만들어서 그 값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컨텐츠들을 계속 공급함으로 확실한 모바일 컨텐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하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다. 이미 CJ E&M과 제휴하여 CJ가 갖고 있는 다양한 디지탈 컨텐츠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판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이렇게 전문 미디어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고품질의 모바일 컨텐츠들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유통함으로 시장을 어느정도 선점하려고 하는 듯 싶다.
카카오페이지 프로모션 동영상
현재 모바일용 컨텐츠 장터 서비스들은 몇개가 존재한다. 안드로이드의 구글플레이나 T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그리고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NHN이 네이버 앱스토어를 런칭했는데 마찬가지로 모바일용 컨텐츠 장터 서비스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앱이 아닌 컨텐츠 장터가 따로 존재한다(물론 PC에서는 아이튠즈에서 앱도 다 같이 구입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iOS에서는 현재는 분리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카카오페이지가 컨텐츠 에코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리나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모바일에서 활성화 되고있는 컨텐츠 에코시스템은 어플리케이션에 집중되어 있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T스토어 등에서 파는 대부분의 컨텐츠들은 모바일용 앱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에서 유통시키려고 하는 것들은 카카오에서 배포하는 저작 툴로 만드는 모바일 디지탈 컨텐츠들이다. 그것은 모바일 디지탈 매거진이 될 수도 있고 동영상 컨텐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탈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대부분이라고 예상이 된다. 물론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도 전자책이나 디지탈 매거진을 판매하지만 그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카카오페이지의 틈새전략은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카카오톡의 친구 기반으로 하는 유통 플랫폼인지라 컨텐츠 자체의 신뢰도 등에서 기타 오픈마켓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컨텐츠의 질은 아마도 카카오에서 배포한 저작 툴의 성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니 저작 툴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가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모바일 운영체제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카카오페이지의 강점이 될 수 있을 듯
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디지탈 컨텐츠를 스스로 창작해서 만들 수 있는 컨텐츠 프로바이더(제공자)가 얼마나 존재할까 하는 것이다. 전문 제작 회사라면 모를까 일반인들까지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컨텐츠 유통을 할 수가 있는데 일반 사용자들 중에서 과연 퀄리티가 있는 모바일 디지탈 컨텐츠를 만들어서 판매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 와중에 다른 사람이 만든 컨텐츠(블로그 포스트나 유튜브의 동영상 등)를 가져와서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포장해서 판매하는, 예전에 블로그에 불법으로 남의 포스트를 가져오는 행위가 여기서 또 등장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의 노력이 아닌 그저 꼼수로 돈을 벌려고 하는 쓰레기같은 인간들은 어디든 다 존재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아마도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의 초창기에는 이런 행위들이 많을텐데 카카오에서 얼마나 이런 행위를 제한하고 필터링할 수 있는지 역시 서비스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아예 모바일에 특화된 디지탈 컨텐츠를 카카오톡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에코시스템을 만든다는 카카오페이지의 컨셉은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와는 다른 차별포인트는 가져갈테니 말이다.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져를 플랫폼으로 삼아서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구동되는 디지탈 컨텐츠를 유통시킨다는 전략은 모바일 운영체제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에코시스템의 약점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는 승부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애플의 정책이 카카오페이지를 수용할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겠지만서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무료가 아닌 유료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분명히 도전이다. 다른 에코시스템들이 유료보다는 무료로 먼저 시작해서 시장을 어느정도 가져간 다음에 유료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유료로 시작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프리미엄 컨텐츠를 유통시키겠다는 카카오의 도전 의지도 같이 옅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져로서의 카카오톡 성공에 이어 애니팡, 캔디팡, 드레곤플라이 등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 성공을 맛봤다. 카카오페이지마저 성공한다면 명실공히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서 No.1 사업자가 될 것이다. 지금도 No.1이나 다름없는 상태지만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서 그 수익구조 역시 단단해질테니 미래를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의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는 이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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