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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프리미엄도 잃고 소송전으로 인해 이미지 타격도 입고.. 독점 우선주의가 가져온 애플의 악수(惡手)의 끝은?Mobile topics 2012. 9. 24. 09:20반응형
지겨운 싸움이 또 시작된 듯 싶다. 애플이 삼성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다시 특허 소송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뭐 이미 알려진대로 갤럭시 S3까지 소송의 범위를 넓혔는데 과연 이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궁금하면서도 이제는 애플의 소송전이 지겨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삼성도 결국 아이폰5까지 소송전의 대상으로 넣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삼성이 애플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말이다. 결국 애플은 미국 안에서의 삼성 영향력을 어떻게든 줄여보겠다고 세계 시장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의 이미지는 점점 안좋아지면서 말이다.
애플의 소송전이 비단 삼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는 듯 싶다. 아이폰5가 나왔기 때문에 이미 선출시된 갤럭시 S3나 곧 출시가 될 갤럭시 노트2에 상대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방법으로 특허 소송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삼성 제품에만 소송을 걸어야지 왜 스위스 시계 브랜드에도 소송을 걸고 말이지.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애플이 삼성의 배심 청구액을 7억 달러로 높게 측정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데 삼성은 3500만 달러가 적당하다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미국이지만 애플의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만약 애플의 요구사항대로 진행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애플에 대한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타격을 입을 듯 싶다.
애플과 삼성의 치킨게임같은 끝모를 소송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전략폰인 아이폰5와 갤럭시 노트2가 나왔고 이미 갤럭시 S3는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물론 버스폰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도 연출되었지만 말이지). 애플 입장에서는 그동안 혁신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되면서 다른 전략으로 경쟁업체를 압박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것이 대표적으로 삼성의 특허 소송전과 같은 소송 전략이다. 일단 삼성을 먼저 건드렸지만 어느정도 정리되면 옵티머스 G를 내놓은 LG도 건드릴 것이고 삼성과 함께 HTC도 소송전에 뛰어들었는데 거기에도 열심히 압박을 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애플의 이런 소송전의 뒷배경에는 뭐가 있을까? 뭐 밑의 이야기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하길 바라며..
애플의 이런 소송전의 뒷배경, 혹은 성격에는 애플의 독점 우선주의가 한몫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애플은 예전에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1을 내놓고 애플2를 내놓으면서 라이센스 판매 형식으로 다른 업체들이 애플 호환제품을 내놓게 했다. IBM이 IBM PC에 대한 라이센스 판매 형식으로 호환제품을 내놓게 허용했는데 이미 애플이 먼저 시도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애플이라는 브랜드나 호환 제품은 많이 나왔지만 정작 애플 자체는 그렇게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애플이 매킨토시에 대해서 독점 라이센스 정책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바로 호환 제품에 대한 불신 때문이며 우리만 만들어야 한다라는 독점 우선주의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애플은 매킨토시 이후에도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라이센스 판매를 통한 호환기종 출시 정책을 사용하지 않는다. iOS나 OS X와 같은 운영체제 역시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하게 독점 라이센스를 걸어버렸다.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아이맥과 같은 데스크탑 제품들 역시 애플에서만 만든다. 호환 기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디자인에 대한 방어도 강력하다. 이번 삼성과의 소송전에 핵심은 바로 이런 디자인에 대한 특허다. 과거 애플이 아이팟으로 MP3P 시장을 석권해서 거의 독점으로 시장을 가지고 갈 때 수익은 상당했다. 그 경험이 있기에 모바일에서도 그런 독점 시장으로 끌고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애플의 이런 소송전이 주는 여러가지 의미들 중에서 적어도 저작권, 특허권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게 해주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노력을 통해서 얻은 창작에 대한 산물을 손쉽게 배끼지 못하도록, 값을 제대로 측정하도록 하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너무 보호만 하려고 하는 그런 강력한 보호주의 덕분에 저작권이나 특허권이 오히려 혁신의 독이 되어버린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저작권, 특허권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방식과 범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이나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 사용 대가는 필요하지만 그것을 너무 과도하게 잡는다면 오히려 있으나 마나 한 상황이 온다는 얘기다. 이번 소송이 마치 디자인 특허권에 대가를 너무 과도하게 잡아버린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뭐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간에 애플은 아이폰5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과의 이런 소송전으로 인해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아이폰5가 기존 아이폰 시리즈들에 비해서 그동안 애플이 가져왔던 혁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애플은 이래저래 좋은 상황은 아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혁신이라는 프리미엄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회사를 그저 소송으로 누르려고만 한다는 고압적인 이미지까지 얹어버린 애플. 제품 자체는 우수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누리지 못한다면 애플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도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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