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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코리아, 너 떨고 있니?IT topics 2007. 6. 1. 13:46반응형비슷한 이야기를 여러번 언급했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종종 다루어진 내용이기는 하지만 미디어칸에서 약간 정리해서 글을 쓴 것을 봤다.
인터넷 코리아, 너 떨고 있니? (인터넷 경향신문 - 미디어 칸) , [김중태문화원]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인터넷 코리아의 위기의 원인으로 다섯가지를 얘기했다.다섯 가지 위기징후
대략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기초가 되는 기술을 다져야 하는데 한국은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으로 인해 그런 부분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맞는 말이다. 한국은 모든 IT관련 시험장이 되어있는 상태다. 세계에서 유래없는 인터넷 인프라가 구성된 곳도 한국이다. 그래서 한국의 모든 IT관련 내용은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하지만 그런 자만심에 충만해서 쌓아둬야 하고 다져둬야 할 기반 기술 축적에는 소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 기반기술과 철학 다지지 못해
2 인터넷산업 포털중심 다양성 상실
3 포털, 폐쇄적인 자신의 성만 구축
4 사용자는 정보의 소비자로 전락
5 웹혁명, 소수 전문가만 열광
두번째는 현재 한국 인터넷 시장의 다양성에 대한 내용이다. 지금 한국의 인터넷은 거의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점에 따라 틀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얘기하기로 검색시장의 7~80%를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그 나머지들도 다음과 엠파스, 네이트 등의 포탈 사이트들이 차지하고 있다. 즉, 포탈을 중심으로 인터넷 시장이 구성되어 있는 현실에서 인터넷이 주는 다양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싸이월드나 블로그 같은 서비스들이 있지만 이 역시 포탈을 베이스로 해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또한 문제다(싸이월드는 네이트에 합병되어서 네이트의 한 아이템이 되어버렸고 현재 한국 블로그 시장의 절반 이상은 네이버 블로그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한국 인터넷 = 포탈 사이트라는 공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현재 포털이 갖고있는 문제점이다. 특히 국내 No.1 포탈사이트인 네이버가 갖고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갖고있는 폐쇄성은 이미 여러 블로그 포스팅에서 언급하고 있다. 구글이나 MSN 등의 검색서비스에서 네이버가 갖고있는 자료는 못찾도록 막아뒀다는 것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게 되면 외부 데이터보다는 네이버 자체가 갖고있는 네이버 블로그, 지식IN 등의 자체 데이터 검색을 우선으로 한다는 점 등이 바로 네이버가 갖고 있는 폐쇄성이다. 다음이나 엠파스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네이버보다는 그 정도가 덜한것 뿐이다. 외부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용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히하고 자신들의 데이터를 강화하는데만 주력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의 포탈사이트의 현주소다. 최근 다음은 그런 부분에서 탈피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나 네이버는 여전히 그 자세를 고수할려고 하는 것 같다.
네번째는 한국 네티즌들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은 어느 한방향으로만 정보가 흘러가는 하향식 정보전달 구조가 아니다.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웹2.0의 개념인 사용자 참여, 공유, 확산이 바로 그런 인터넷의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김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에서 네티즌들은 정보의 생산보다는 정보의 소비에 더 큰 무게를 주고 있다. 아니 정보의 생산은 극소수에 불구하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정보의 소비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물론 그 원인에는 포탈사이트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는 현재 한국의 인터넷 상황이 한몫하고 있다. TV광고에도 등장하는 네이버나 다른 포탈 광고들을 보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기네들 포탈에서 찾으라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즉, '와서 찾아라. 다 있다' 하는 광고들이 범람하니 네티즌들은 새로운 정보를 생산할 생각은 안하고 찾아서 소비할 생각만을 하겠끔 광고를 하는 것이다(이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내 주관적 판단은 이렇다). 포탈사이트에서의 정보 생산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설령 네티즌들이 정보를 생산할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를 공개하고 노출시키는데는 현재 포탈사이트 중심의 한국 인터넷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소비만을 할 수 밖에.
마지막으로 이미 세계는 웹2.0에 대한 분석과 서비스 대응에 대한 준비가 한참 진행중인데 한국은 그에 대한 대비를 거의 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웹2.0의 개념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차세대 웹인 시멘틱 웹에 대한 내용은 국내 언론에서 여러번 언급을 했다. 그러나 이미 포탈사이트 중심으로 꽉 짜여진 한국 인터넷의 상황은 그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틀만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블로그, RSS, UCC 등으로 대표되는 웹2.0에서 한국의 인터넷은 UCC, 그것도 동영상 UCC만을 지켜봤다. 이유는 돈이 될듯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유독 동영상 UCC 관련 서비스들이 많은 이유도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기 때문에 돈 되는 동영상 UCC에 치중하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웹2.0을 그저 동영상 UCC로 호도하고 있는 한국의 포털사이트 및 인터넷 시장은 정말이지 세계의 흐름과는 역방향으로 가고있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게 한다. 물론 한국 인터넷 시장의 소수는 세계의 흐름을 받아서 웹2.0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에 걸맞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과거의 틀에서 아직 못벗어나고 있다.
얼추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면 와전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 브로드밴드 강국이라는 얘기다. 초고속 인터넷망 강국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서비스 강국이 아니라는 말이다. 혹자는 현재의 인터넷 상황이 한국의 실정에 잘 맞춰져서 발전해 온것이라고 할것이다. 물론 받는 얘기다. 지금의 한국 인터넷 상황은 한국이라는 지역에 맞춰서 온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국이라는 한정된 지역에만 머물 것인가. 한국이라는 기반 위에서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하기에는 지금은 너무 준비가 늦은 것이 사실임을 알아야 할 듯 하다.
ps) 미디어 칸의 기사와 김중태칼럼과는 같은 내용이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