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의한 페이스북만의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이 점점 선명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최근 2개의 페이스북 관련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하나는 페이스북 자체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소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용자 마일리지 서비스업체인 태그타일을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인수 후 태그타일까지 인수함으로 서비스면에서 뭔가 수익모델을 창출하려고 하는 듯 싶다.

오늘은 페이스북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이 HTC와 함께 페이스북 자체 브랜드로 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HTC는 예전에 페이스북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차차와 살사를 출시한 적이 있는데 그 제품들은 HTC 브랜드로 페이스북 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폰이었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도 몇몇 IT 얼리어뎁터들이 들여와서 사용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말이다.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품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HTC에서 페이스북 전용으로 만든 차차와 살사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페이스북 브랜드로 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HTC는 넥서스원이라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페이스북 레퍼런스 폰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HTC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구글이 삼성과 함께 계속 작업함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점유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HTC 입장에서는 모델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또 브랜드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구글과 같이 서비스 플랫폼에서 하드웨어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한 컨셉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뉴스를 들여다봐도 페이스북 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폰일 것이라고만 언급될 뿐 그 이상의 정보는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페이스북은 2010년에 페이스북 스마트폰 제작 루머에 대해서 애플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 생각이 많이 바뀐 듯 싶다. 아마도 예상컨데 안드로이드 기반의 페이스북의 각종 서비스들을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기본 기능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하지 않을까 싶다. 자동으로 페이스북 주소록과 동기화 하고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 사진에 태그를 심어서 올라가고 페이스북 메신져(메일 + 쪽지 + 채팅)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 게임을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포함될 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 외에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과 호환이 되고. 뭐 이정도 수준이 아닐까 예상을 해본다.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의견이 많다.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서비스 사업자가 자체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판매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MS의 KIN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PC 월드에는 아주 멍청한 짓이라고 혹평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 현재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아니 태블릿 PC 시장 전체에서 아이패드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지 않은가. 아마존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사업자지만 킨들 파이어를 당당하게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물론 가격 경쟁력의 확고한 우위 덕분($199로 매우 싸게 내놓았다)이지만 말이다. 페이스북과 HTC가 이런 전례를 참고삼아서 가격책정을 한다면 시장에서 꽤 매력적인 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체 페이스북 스마트폰을 통해서 페이스북은 판매 수익을 공유할 수 있고 모바일 페이스북 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페이스북의 움직임에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은 페이스북이 현재 전 세계 No.1 SNS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페이스북 스마트폰이 성공가도를 달린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자체에 구글+를 내장에서 내놓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페이스북 자체 스마트폰 개발 소식은 꽤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미끼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