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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루미아 910을 이통사가 아닌 쇼핑몰을 통한 직접 판매 전략으로 진행한다는데. 과연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Mobile topics 2012. 3.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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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뉴스를 하나 봤다. MS가 노키아의 루미아 910을 이통사를 통해서가 아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직접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것도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를 기본으로 탑재한 채로 말이다. 그동안에 주로 이통사를 통해서 판매해왔던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보이며 이통사들에게도 꽤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이통사의 유통망을 이용해서 스마트폰들을 판매해왔다. 이통사들은 새로운 스마트폰들을 제조사에게서 공급받고 2년, 혹은 3년 약정을 걸어서 어느정도 기기값을 할인한 후에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뭐 이른바 보조금 제도를 통해서 말이다. 이것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이런 그동안의 스마트폰 판매 관행을 MS는 완전히 뒤집어버리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한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일단 이통사에 2~3년간 약정으로 묶이는 이른바 노예계약을 하지 않고 맘대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록 기기의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여 가급적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겠끔 했는데 MS가 쇼핑몰을 통해서 공기계 판매 방식으로 공급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약정에 물려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요금제를 바꿀 수 있고 이통사를 손쉽게 바꿀 수도 있다.

    뭐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통사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자기들 약정 계약으로 구매할 때 일정 비율의 기기값을 할인해준다. 가격이 높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록 기기값 할인율은 더 높아진다.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런 장점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일단 MS는 노키아의 루미아 910에서 한해서 먼저 시행한다고 하는데 루미아 910의 출고가가 어느정도로 책정이 되는지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루미아 710이나 800의 출고가 수준이라면 조금 고려를 해볼만 할 듯 하지만 만약 $550(한화로 대략 60만원 정도) 이상이라고 한다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MS의 이통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적인 판매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루미아 910은 M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기본탑재가 되어있다. 스카이프는 무료는 아니지만 이통사의 음성통화 비용보다는 저렴하다. 이 얘기인 즉,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요금제에 데이터 옵션 요금제를 선택하고 전화는 스카이프로만 걸고 받는다고 할 때 통신비용이 훨씬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스카이프의 경우 해외 통화료가 기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통화에 비해 2~30%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통화를 많이하는 사람들에게는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위의 내용처럼 된다면 이통사들의 음성통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국내의 경우 SKT와 KT는 무제한 요금제 이상에서만 MVoIP를 사용할 수 있고 LG U+는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둔 상태다. 이통사들의 논리는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MVoIP의 사용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앞으로 MVoIP의 사용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방통위의 결정이라면 따를 수 밖에 없는 국내 이통사들의 상황에서 스카이프를 앞세운 루미아 910의 직접 판매가 어느정도 이상 팔려야 이런 가정도 가능하겠지만 그 가정대로 어느 정도 이상 팔렸을 때 이통사가 받는 타격은 꽤 클 것이다. 또 루미아 910의 상황을 보고 제조사들이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들을 직접 판매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IMEI 블랙리스트 제도를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등록된 IMEI의 단말기(스마트폰, 휴대폰 등)만 이통사에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모바일 단말기들을 다 등록해서 사용할수 있다. 문제가 되는 단말기들만 따로 블랙리스트로 관리해서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루미아 910이 국내에 언제 들어올 지 모르겠지만 하반기에 들어온다면 아마도 새로운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블랙리스트 제도에 해택을 받는 스마트폰이 되지 않을까 싶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중고 제품이나 해외에서만 출시된 제품에 한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말이다.

    MS의 루미아 910 직접 판매 방침이 이동통신업계 및 제조업계에 주는 영향은 얼마나 판매되는가에 따라서 틀려질 수 있다. 판매가 괜찮다면 국내 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직접 판매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물론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에 한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지금처럼 100만원급을 기록다면 구입하는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구입 자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판매도 같이 줄어들 것인지라(혹시나 모른다. 카드 할부 신공을 발휘할 수 있고 카드 포인트 등을 통해서 할인 받아서 살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신용카드사는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 포인트 장사를 할지도 모른다 -.-) 값비싼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은 직접판매를 일부하겠지만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할 듯 싶다.

    어찌되었던 MS의 루미아 910 직접 판매 전략에 대해서 바라보는 제조사들이나 이통사들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통사들은 좀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볼 것이고 제조사들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각기 입장이 다 틀리니까 말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MS의 이런 전략이 좀 잘 먹혀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많은 선택권이 부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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