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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가 뚜렷한 모바일 OS 바다의 삼성과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서 계속 실패한 인텔이 타이젠을 통해서 다시 한번 모바일 OS 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Mobile topics 2012. 2. 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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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재미난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과 인텔이 인텔의 모바일 OS인 타이젠을 국가 OS로 만들겠다는 뉴스다. 제목은 낚시성이 짙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나름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현재 삼성의 주력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다. 갤럭시 시리즈로 대변되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위치를 아이폰의 애플급으로 만들어줬다. 삼성은 갤럭시 A부터 시작해서 갤럭시 S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역을 잡았고 갤럭시 S2를 통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 주도적인 위치를 잡더니 갤럭시 노트라는 태블릿 폰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잡는 등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의 애니콜 신화를 이룬 것처럼 이뤄나가고 있다. 즉,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는 지금의 모습은 찰떡궁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수년전부터 자체적인 모바일 OS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다라고 불리는 삼성의 모바일 플랫폼은 나름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현재 전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2%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어느정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현재의 주력 모바일 플랫폼은 안드로이드지만 구글과의 라이센싱 문제가 많이 얽히고 있는 상황에서 천년만년 계속 같이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그동안 바다에 쏟아부은 돈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고 내 생각도 그렇다.

    그런데 삼성이 인텔과 손잡고 타이젠을 국가 OS로 만든다는 뉴스가 나왔다. 뭐 그동안 계속 나왔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관계된 이야기겠거니 생각했고 제목도 기사의 내용도 얼추 그런 류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봤다. 국가 OS라는 것 자체가 실패할 확률이 높고 또 지금까지 계속 실패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게 관심있게 보지를 않았다.

    하지만 국가 OS라는 것을 제쳐두고 삼성이 인텔과 손을 잡고 타이젠을 가져간다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투자한 바다는 어떻게 하고 인텔 것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삼성과 인텔이 바다와 타이젠을 통합하여 안드로이드에 못지 않은 글로벌 모바일 OS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인데 서두에 이런저런 잡설이 섞였을 뿐이었다.
    바다와 타이젠이 어떻게 통합이 된다는 것일까? 바다는 모바일 OS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임베디드 리눅스나 RTOS 위에 올라가는 운영 프레임워크라고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듯 싶다. 즉, 디바이스 드라이버나 그래픽 드라이버 등은 리눅스나 RTOS의 그것을 사용하고 그 위에 UI 등 인터페이스 부분을 맡은 것이 바다다. 이는 안드로이드도 같은 구조다. 안드로이드 역시 리눅스 커널 위에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가 올라가서 만들어지는 구조다. 타이젠의 전신은 LiMO(리모)다. 리모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소스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체가 리눅스라고 보면 된다. 즉, 바다는 커널 부분(리눅스, 혹은 RTOS)과 서비스 프레임워크가 분리될 수 있다는 구조적 장점이 있고 타이젠은 리눅스 자체로 보면 되니 어느 정도 접점이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과 인텔이 어떻게 바다와 타이젠을 통합시킬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내 예상에는 타이젠을 기반으로 바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레임워크를 융합해서 현재의 타이젠 수준을 프레임워크 수준에서 더 업그레이드를 시킬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물론 내 예상이고 틀릴 가능성이 더 많지만 바다가 커널 부분을 임베디드 리눅스나 RTOS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널 부분의 수준이 타이젠보다 높다고 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커널 부분은 타이젠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가고 UI 프레임워크 부분에서 타이젠의 모자른 부분을 바다의 그것으로 매꾸는 방식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바다와 타이젠의 통합에 대해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OS 수준에서의 통합도 있지만 기존에 나왔던 바다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플리케이션 운영 및 개발 환경을 통합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즉, 앞으로 나올 새로운 모바일 OS는 위에서 얘기한대로 바다와 타이젠이 OS 수준에서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OS겠지만 그 이전에 나왔던 바다, 타이젠에서도 호환성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바다 위에서 타이젠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한다던지 반대로 타이젠에서 바다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한다던지 하는 일종의 VM(가상머신)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앞서 얘기했지만 틀릴 가능성이 더 높은 이야기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서는 이정도밖에 예측이 안된다.

    어찌되었던 현재의 바다나 타이젠이 미래에 안드로이드나 iOS급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삼성과 인텔이 눈을 맞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삼성이 바다로 나름 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저가형 모델에서나 쓰일 수 있는 모바일 OS라는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고 타이젠은 LiMO를 계승한다고는 했지만 이제야 시장에 나왔고 그동안 인텔이 여러번 모바일 OS, 모바일 플랫폼에 대해서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던 경험밖에 없었기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 두 모바일 플랫폼의 통합이 삼성과 인텔, 양사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미래가 어둡게만은 보이지는 않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얻은 경험과 또 나름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얻었던 경험을 인텔의 기술에 잘 녹인다면 비록 독자 플랫폼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안드로이드에 못지 않은 영향력있는 모바일 OS를 리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인텔 역시 그동안 계속 실패해왔던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성공이라는 반전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삼성과 인텔이 바다와 타이젠을 통합하여 iOS, 안드로이드, 윈도 폰의 뒤를 잇는 모바일 OS로 발전시킨다면 그것도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재밌는, 또 괜찮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기사에 나오고 있는 국가 OS 얘기는 그냥 무시하면서 말이다. 앞서서 얘기했지만 정부가 끼어들어서 제대로 된 것이,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는 거의 없기 때문에 국가 OS로 격상된다 어쩐다 하는 얘기는 깔끔하게 무시하고서라도 삼성과 인텔이 맞잡은 손이 만들어낼 어드벤스한 타이젠, 혹은 바다가 어떻게 모바일 시장을 흔들 것인지 기대는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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