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루로거 발대식을 통해서 본 삼성의 커뮤니케이션 신조는?

이번에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별로 흩어져있던 블로그 프로그램들을 블루로거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어서 운영하기로 했다. 내 경우에는 기존에 S블로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블루로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최근 블루로거 발대식이 있었는데 삼성전자는 3개의 크레도(credo, 신조)를 내걸고 어떻게 블루로거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발대식의 핵심은 바로 어떻게 블루로거를 운영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이것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회사에서 끝나는 시간이 있어서 발대식에 처음부터 참여할 수는 없었으나 다행히 이 이야기는 들을 수 있었다.

정직, 투명, 기업시민정신

블루로거를 통해서 삼성이 추구하고자 하는 블로그 프로그램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신조는 바로 정직, 투명, 기업시민정신이라는 3가지 신조다. 어떤 의미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정직

블루로거는 블로그 프로그램이며 블로그의 힘은 포스팅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블루로거 소속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에 최대한 많은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부분(단말기의 사양 등)에만 검토를 할 뿐 내용에 대해서는 자유를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여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체험단 등 많은 체험기회를 제공하여 포스팅 소스를 많이 제공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즉, 글에 대한 과도한 터치를 안하고 사실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투명

블루로거로 활동을 하다보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런저런 체험단 활동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체험단에 어떻게 뽑히게 되었는지 등의 전반적인 운영부분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한다(그런데 그동안 S블로거 활동하면서 체험단 선정은 일단 S블로거 안에서 투명하게 다 진행되었다능.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이 그렇게 비춰질 수 있으니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 아닐지?). 체험단 선발에 투명성을 부여해서 공정한 심사방식으로 체험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며 체험단 등을 통해서 쓰여진 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에서 후원해서 쓰게 되었다고 밝히도록 해서 독자들에게 판단의 여지를 남길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보통은 앰블램을 달아서 후원받아서 쓰는 글임을 밝히곤 하는데 블루로거는 블로그 포스트에 블로그가 직접 후원받아서 쓰는 글이라고 밝힘으로 내용에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판단은 독자의 몫이 된다. 괜찮은 생각인듯 싶다.

기업시민정신

어찌보면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블로고스피어를 포함해서 인터넷 사화에서는 사회적으로 안좋게 비춰지고 있는 경향이 강해서 이런 키워드는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며 이것을 통해서 조금 안터넷 세상에서의 평판이 나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법과 규범을 잘 지키고 남을 비방하지 않으며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3가지 항목은 블루로거 뿐만이 아니라 블로거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삼성은 블루로거를 통해서 3가지 커뮤니케이션 신조로 블로그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블루로거 1기를 통해서 삼성이 스스로가 말한 3가지 커뮤니케이션 신조를 얼마나 잘 지킬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ps) 이 포스트는 회사에서 집으로 퇴근하면서 버스 안에서 갤럭시 S2에 있는 에버노트를 이용하여 먼저 포스트의 아웃라인을 잡고 어느정도 내용을 집어넣은 다음 집에 와서 에버노트에 저장된 글을 가져와서 약간의 수정 및 사진 삽입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포스트임. 에버노트의 재미난 활용기로도 쓰일 수 있을 듯 싶음.

"이 포스트는 삼성전자가 후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