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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쓰면서 투폰체제를 선호할 수 밖에 없게 된 이유...Mobile topics 2010. 6. 18. 11:50반응형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또 스마트폰을 이것저것 써보면서 어떤 한가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버릇이 생기는 듯 싶다. 여러 스마트폰을 직간접적으로 써보고 느끼면서 생각이 드는 부분은 어떤 것이든 100% 만족은 못준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좋다고 말하는 스마트폰도 막상 써보면 뭔가 미진하고 불편한 점이 있으며 모두가 아니올시다라고 말하는 스마트폰도 쓰다보면 나름대로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아직까지 스마트폰들 중에서 쓸만한 것은 아이폰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과 터치의 부드러움은 여전히 아이폰을 극강의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iPhone 4에서는 해상도도 높히고 카메라 등에도 신경을 써서 어플의 힘으로 버틴다는 우려를 불식시킬려고 노력까지 했다. 역시나 애플, 그리고 아이폰이다. 이번에 KT가 iPhone 4의 보상판매는 없다고 못박아뒀기에 작년부터 지금까지 iPhone 3Gs를 KT를 통해서 구입한 사용자들은 이번 KT의 조치로 꽤나 억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드로이드. 뭐랄까. 애증(?)이 많은 스마트폰 OS다. 구글이 만들고 수많은 제조사들이 메인 OS로 채택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향후 아이폰을 뒤엎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놈이다. 현재 2.2 프로요까지 나왔지만 아직은 대부분이 2.1 이클레어고 아이폰에 비교하면 아이폰이 약간의 비교우위를 점하는 상태라고 본다. 하지만 아이폰을 누를 수 있는 가능성(말 그대로 가능성이다)은 충분한 놈이기에 사람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나 LG의 옵티머스 Q, 팬택의 시리우스 시리즈 등에서 이놈을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바람을 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 외에도 메시징에 강한 블랙베리 시리즈나 윈도 폰 7이 나올때까지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좋은 윈도 모바일, 점점 그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심비안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이 국내에서 나오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다 써보면서 나름대로 정해진 규칙이 하나 생겼는데 이른다 투폰 체제다. 스마트폰을 2개 쓰는 것이다. 서로의 약점을 보안해주면서 말이다.
누구는 부자라서 저러네 하지만 투폰체제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회사에서 스마트폰 보조금이라는 것이 나와서 폰 하나는 그 보조금으로 나름 떼울 수 있기에 나머지 하나에만 적당한 요금제로 용돈을 열심히 뿌려가면서 버티는 것이다. 안그랬으면 투폰체제는 어림껀덕지도 없는 얘기가 된다.. -.-;
위는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폰이다. 왼쪽의 블랙베리 볼드 9000이 메인 폰이다. 블랙베리는 다들 알다시피 메시징에 강하다. 메일이나 SMS를 보낼때 정말 편하다. 저 쿼티키패드는 써본 사람들만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은 결코 다른 폰으로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블랙베리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메일도 자주오고 회사에서도 메일로 업무지시들이 내려오기 때문에 개인메일과 회사메일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또 입력을 자주해야 하는 트위터, 페이스북과도 연결해서 문자를 자주 입력해야 하는 작업은 죄다 저 블랙베리로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브폰으로 사용하고 있는 넥서스 원이다. 와이프가 집어던져서 깨질뻔한 운명에 처했지만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처음에는 폰이 부팅이 안되서 '얘가 드디어 사망했구나'했는데 하루정도 지난 후에(그 전에 몇번이고 온갖 삽질을 다했다능) 겨우 동작할 수 있겠끔 했다. 전면은 별 이상이 없는데 후면쪽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 그래도 쓰는데는 문제는 없는 상태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넥서스 원은 알다시피 구글에서 나온(HTC가 하드웨어를 만들기는 했지만) 안드로이드 폰으로 현재 2.2 프로요를 탑재한 상태다. 블랙베리가 메시징에 강하다고 하더라도 웹브라우징이나 멀티미디어 부분은 딸린다. 넥서스 원은 바로 그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는 것도 블랙베리보다 넥서스 원이 훨씬 괜찮다. 웹브라우징은 말할 것도 없다. 프로요부터는 플래시가 지원되서 어지간한 풀브라우징은 아이폰보다 훨 좋다(개인적으로 아이폰의 사파리 모바일보다 안드로이드의 크롬 모바일이 웹브라우징은 잘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속도고 빠르고. 물론 개인적인 차이도 있지만서도). 어플리케이션이 약한 블랙베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경험을 넥서스 원으로 대신 채워주고 있는 상태다. 난 이렇게 블랙베리와 넥서스 원을 겸해서 사용함으로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매꿔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난 블랙베리 - 넥서스 원(안드로이드)의 조합으로 갔지만 많은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투폰체제를 구축한다면 위에처럼 블랙베리 - 아이폰 체제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적절한 조합이다. 넥서스 원이 해주는 것을 아이폰이 대신 해준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사람에 따라서 블랙베리 - 안드로이드 폰의 조합보다 이 조합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몇몇 분들은 위에처럼 안드로이드 - 아이폰 조합으로 투폰체제를 구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준다기 보다는 서로의 어플리케이션을 비교하는 경우로 많이 쓰는 듯 싶다. 아이폰에 없는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 안드로이드용으로는 존재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또 그 반대로도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즉, 어플리케이션을 서로 비교경험하는 이유로 저렇게 투폰체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이런 조합은 난 그닥 별로라고 생각한다. 서로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둘 다 멀티미디어 부분에 강하고 인터넷 사용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한다기 보다는 어느 한쪽에만 쏠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메인이 되는 폰(아마 주로 아이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을 80% 사용하고 보조 폰에 20%를 사용하는 현상이 벌어질 듯 보인다. 투폰체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인에 55%(아니면 60%), 보조 폰에 45%(아니면 40%)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돈이 들어가는 것인데 어느 한쪽에만 신경쓰다보면 나머지 하나에 들어간 돈이 아깝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뭐 이래저래 덕후질이네 부자인증이네 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 모바일에 관련된 글을 많이 쓰고 있고 또 관심도 많으며 회사에서 하는 일도 모바일 보안(하지만 글과는 관계없는 -.-)에 관련된 일인지라 저렇게라도 사용자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나름 즐겁기만 하다. 돈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이정도로 커갈 수 있었던 이유들 중에는 저런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참고로 아이폰은 안갖고 있다. 대신 아이팟 터치를 쓰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폰은 테스트용으로 주구장창 쓰고 있고 GPS, 카메라 등을 이용하는 어플들(AR 등)만 제외하고는 아이팟 터치로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기에 그닥 아이폰이 끌리지가 않는다. 아이패드의 경우 KT가 되든 SKT가 되든 정식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구입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그것도 1세대보다는 2세대쯤 가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