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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폰에는 iAd 외에는 딴 광고를 붙이지 마! 애플의 새로운 개발자 조건..Mobile topics 2010. 6. 14. 09:08반응형
애플은 WWDC를 통해서 iPhone 4와 iOS4를 세상에 선보였다. 하지만 다른 한쪽으로 새로운 개발자 조건(new developer terms)을 7일(월요일, 미국시간)에 발표한다. 새로운 개발자 조건에는 AdMob과 같은 다른 광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어뒀다. 간단히 말해서 iOS4와 함께 공개된 iAd 말고 구글의 AdMob과 같은 서드파티 광고 플랫폼을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다. 정확히 말하면 서드파티 광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해당 서드파티 광고 플랫폼은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애플은 애드몹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칼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애플은 구글과 경쟁하며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애드몹을 인수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결국은 구글에 빼앗기고 말았다. 애플은 애드몹 대신 쿼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하기에 이르렀고 iAd 서비스를 iOS 4부터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광고로 많이 사용하는 광고 플랫폼은 애드몹이다. 애플은 iAd를 통해서 모바일 광고 수입을 본격적으로 걷어들이려고 하고 있는데 기존의 애드몹이 아무래도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치워버리기로 작정한 듯 싶다.
위에서 언급했듯 반드시 iAd만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서드파티 광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애플만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iAd 말고 딴 광고 플랫폼을 쓰겠는가. iAd보다 더 좋은 조건의 수익비율을 해준다면야 쓸지 모르지만 정착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험은 하지 않을 듯 보인다. 결국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의 애플 제품에서 인앱애드(In App Ad)는 iAd 밖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독점지위를 아주 적극적으로 애플 수익에 적극 반영할 듯 보인다.
이에 대해서 애드몹의 창설자인 오마르(Omar)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애플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맹비난을 했다. 애플의 이런 정책은 구글 애드몹을 타겟으로 잡은 것이며 이런 정책은 광고를 주수입으로 하는 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게도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을 통해서 광고 서비스의 수준이 더 올라가는 것이 옳은데 애플의 이런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정책은 개발자의 자유도를 제한하며 결국 기술 발전에도 저해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해가 된다.
뭐 오마르의 이런 의견도 그렇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애플이 정말로 이제는 막나가는구나 하는 것이다. 애플은 iOS 4를 발표하면서 개발자 조건에 C, C++, Objective-C, 모바일 사파리에서 사용하는 자바 스크립트 등을 제외한 나머지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었다. 실질적인 타겟은 다름아닌 어도비 플래시. 어도비가 플래시 컨텐츠를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컨버팅하는 툴을 제공한다고 하자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진입마저 막아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애플은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잘 나가니 눈에 뵈는 것이 없다는 개발자들의 욕을 들어야 했다. 과거 스티브 잡스의 독선적인 마인드가 아이폰과 앱스토어에서는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가 이제야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개발 툴에 제한을 두는 것은 개발자들의 기능구현에 제한을 두는 것이라 자유도 및 생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는데 애플은 그대로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구글과의 관계가 극악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구글이 갖고 있던 기득권들을 점점 빼앗아오려고 하고 있는데 구글의 주수입원인 광고 수입 중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의 애플 관련 쪽에서의 수입을 다 막아버리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수입을 이제는 애플이 거둬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플랫폼이고 우리 단말기며 우리 에코시스템이니 우리가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아예 대놓고 말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애플의 비지니스가 이렇다라는 것을 잘 드러내주는 어두운 면이다.
만약 기술적인 문제로 향후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것을 우려해서 막았고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되면 제한을 풀겠다는 내용이었다면 어느정도 수긍했을 것이다. 에코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저해요소는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플래시의 경우 워낙 시스템 자원을 많이 먹고 해킹에 약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기술적인 부분에도 어느정도 이슈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속내는 에코시스템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서(더 솔직히 말하면 자기들 밥그릇을 제대로 못찾을 듯 싶어서) 정치적인 이유로 막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새로운 개발자 조건에서 나온 이 얘기는 기술적인 이슈가 아닌 완전히 정치적인 이슈로 구글이 그동안 가져간 수익에 대해서 배아파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구글이 아이폰 어플에서 나오는 수익을 더이상 못갖고가게 하겠다는 초딩스러운 발상에서 나온 정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책은 어떻게 적용될까? 이미 애드몹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아마도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어느정도 기간을 두어 iAd로 바꾼 뒤에 다시 등록하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등록할 어플들은 당연히 iAd만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말이다. 기간안에 바꾸지 않는 어플은? 아마도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킬 것이라 보여진다. 물론 이게 결정된 내용이 아닌 내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말이다(잘하면 이미 등록된 어플에 대해서는 그대로 허용하되 업그레이드가 되거나 새로 등록되는 어플에 대해서는 반드시 iAd를 써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플래시 사태도 그렇고 애드몹 사태(라고 정의할까 한다)도 그렇고.. 애플은 iPhone 4를 통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드웨어까지 안드로이드 폰의 수준에 쫓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고 iOS는 아이폰만이 아닌 다른 단말기에도 쓸 수 있는 애플 표준 플랫폼임을 드러냄으로 나름대로 진보된 모습을 보여왔다. 앱스토어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잘 나가는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이다. 그렇게 단말기, 플랫폼, 서비스는 잘 만드는데 정책은 아주 독선적이고 독단적으로 독과점 지위를 단단히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아이폰 월드는 애플 제품만을 이용해야 하며 다른 것들과의 협력은 없다는 진짜로 폐쇄적인 환경을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것이 돈버는데는 효과적임은 잘 알고 있지만 애플 정도의 혁신을 바탕으로 다시 성장한 회사가 이런 비혁신적인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공유와 참여, 협력을 통해서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겠는데 애플은 너무 기업의 본질은 이익창출에만 전념투구하는 듯 싶다. 뭐 국내업체들 중에도 그런 업체들이 많으니 애플만 욕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애플과 같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정말로 스스로를 깎아먹는 짓이라 할 수밖에 없다.
점점 독재와 독선이 많아질 듯 보인다. 애플. 아이폰의 신화를 정책에서 다 까먹고 있다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 아니.. 영원히 모를 수도 있으며 알아도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애플을 지지하는 충성된 지지층이 존재하는 이상에는 말이다. 하지만 그 지지층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폰처럼 잘 만든 단말기처럼 정책도 좀 잘 만들어 적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FTC에서 iAd에 대한 불공정 경쟁에 대해서 심사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당연한 일이다. 애플의 이런 독점적인 행위를 그냥 봐둘 FTC가 아닐테니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