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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의 아이폰에 이은 넥서스 원 도입. SKT의 안드로이드 연합에 맞설 수 있을까?
    Mobile topics 2010. 6. 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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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KT가 구글의 넥서스 원을 출시한다고 한다. 아이폰으로 시작한 KT와 삼성의 감정싸움은 결국 삼성의 KT에 대한 신제품 출시 거부(내부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밖에서는 그렇게 비춰지고 있다)로 이어지다가 결국 KT가 삼성을 버리고 아이폰과 넥서스 원이라는 두 기둥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LG의 안드로-1도 KT용으로 출시되어 있고 삼성에서 갤럭시 A를 KT에 맞춘 갤럭시 K를 내놓는다고 하는 얘기도 들리지만 삼성의 전략폰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S는 SKT 전용으로 출시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KT 입장에서는 최신의 안드로이드 폰을 제대로 수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결국 국내 스마트폰이 아닌 해외 스마트폰으로 주력을 돌려버린 상황이 되었다. 물론 KT는 LG로부터 옵티머스 Q의 다음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옵티머스 Z(KU9500)를 출시할 계획이 있지만(옵티머스 Z는 옵티머스 Q나 안드로-1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2.1 기반이다) 삼성의 갤럭시 S에 맞설 상대로는 모자르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 구글의 넥서스 원을 메인 안드로이드 폰으로 선정한 듯 보인다.

    구글의 공식 구글 폰, 넥서스 원

    NexusOne_02

    넥서스 원. 구글이 최초로 출시한 구글 자체 브랜딩의 구글 안드로이드 폰으로 안드로이드 폰 최초로 스냅드레곤 칩셋(요즘은 다 스냅드레곤이나 1GHz급 칩셋을 쓰고 있지만)을 사용한 스마트폰이다. 내 경우 해외에서 들여와서 개인인증을 받아서 지금 쓰고 있는 폰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다 갖고 싶어할 정도의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는 구글 폰이기도 하다. KT 역시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상태로 6월말에 60만원대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보조금 등을 고려한다면 거의 꽁짜폰으로 푼다는 얘기다. 이는 안드로이드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복음과 같은 소식이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구글이라는 네이밍이 주는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구미를 땡길 수 있는 소식이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쌍수들고 환영할 소식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

    하지만 KT가 넥서스 원을 출시한다는 것에 대해서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앞서 얘기한대로 넥서스 원은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써본 사람(개발을 했다거나 아니면 다른 안드로이드 폰을 써 본 경험이 있는)에게는 최고의 구글 폰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니,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넥서스 원은 결코 아이폰 만크이나 친절한 스마트폰이 아니다. 적어도 아이폰의 경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몇번 조작하다보면 얼추 UI나 컨셉 등을 이해하고 사용한다. 그것이 아이폰이 지금처럼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이다.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작성. 이것이야말로 아이폰의 진정한 힘이다. 하지만 넥서스 원은 그렇지 못하다.

    초보자에게는 너무나 불친절한 구글 기본 UI

    구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글 서비스의 대부분이 개발자 마인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즉, 구글의 스타일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와 같이 떠다 먹여주는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에게 있어서 구글 서비스는 불친절한 서비스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의 기본 UI는 매우 심플하다. 위젯과 아이콘 배열의 2중화로 구성되어있는 안드로이드의 기본 UI는 완성도 자체는 높지만 조작성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정말로 어려운 UI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도 안드로이드 폰도 다 마찬가지로 전화걸기나 SMS 등의 기능이 어플리케이션으로 따로 나와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이폰은 덕이라는 하단의 4개의 기본 아이콘 배열이 있어서 이것들은 변하지 않는다(물론 사용자에 의해 바뀔 수 있다). 보통은 여기에 전화걸기 버튼이나 SMS 버튼을 넣어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전화는 걸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런 덕이 없다. 보통은 메인 위젯 화면에 전화버튼이나 SMS 버튼이 있는데 다른 위젯 화면으로 넘어가면 전화 버튼이나 SMS 버튼이 없어서 어떻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물론 홈 버튼을 눌러서 메인 위젯 화면으로 와서 전화걸기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아이콘 배열 화면에서 전화걸기 아이콘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것도 쉽지가 않다. 즉, 안드로이드의 기본 UI는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UI라는 얘기다.

    넥서스 원은 구글이 거의 가이드 폰으로 만든 스마트폰이다. 향후 나올 구글 안드로이드 폰은 이걸 기준으로 이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라 하는 의미로 만든 폰이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기본에 충실하다. UI 역시 기본 안드로이드 UI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넥서스 원의 버튼들은 터치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작을 뿐만 아니라 처음 봤을 때는 저것이 그냥 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 역시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기본에 충실한(쓸데없는 기능들을 모두 뺀 커스터마이징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최고의 구글 폰이지만 스마트폰 초보자들에게는 어떤 폰들보다 불친철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모토로이를 처음 봤을 때 느끼는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물론 모토로이와 넥서스 원은 비교할 수 없는 벽이 있지만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비운의 명품 스마트폰, 넥서스 원

    Desire_02

    또 하나의 의문점은 KT가 내놓는다는 넥서스 원은 구글에서 출시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정말로 몇십만대 팔리지 않는 비주류 폰이다. 구글에서조차 넥서스 원의 판매에 과연 관심이 있느냐라고 의심할 정도로 거의 방치상태로 놔둔 폰이다. 난 기본에 충실하고 막강한 스펙에 언제든지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매력에 빠져 직접 구입하고 개인인증까지 받아가며 개통했지만 사람들이 안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넥서스 원은 구글이 만들고 출시한다고 하지만 실제 하드웨어 자체는 대만의 HTC에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회사 중 하나인 HTC는 명품 윈도 폰인 HD2(이번에 출시되었다)를 만들었고 세계 최초로 구글 폰(G1)을 출시한 회사다. 구글도 그런 HTC의 기술력을 잘 알기에 넥서스 원의 제조를 맡겼을 것이다. 그리고 HTC는 넥서스 원을 기반으로 형제폰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디자이어(Desire)다. 전세계적으로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폰이며 아이폰 4세대와 더불어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각종 조사에서 선정될 정도의 명품 구글 폰이다. 이번에 SKT를 통해서 출시가 되었는데 국내 1차 물량이 다 떨어졌고 2차 물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 같은 기반인데(디자이어와 넥서스 원의 차이점은 트랙볼 대신 광학마우스, 500만 화소의 카메라, 그리고 센스 UI 등이다) 디자이어는 저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넥서스 원은 구글 팬들 사이에서만 인기있지만 찬밥 신세가 된 것일까?

    센스 UI vs 기본 UI

    디자이어와 넥서스 원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다름아닌 센스 UI(Sense UI)다. HTC가 안드로이드를 위해 최적화시킨 커스텀 UI 솔루션으로 HTC Hero에 처음 탑재되었으며 계속 진화하고 있는 UI 솔루션이다. 수많은 사용자가 극찬을 하는 UI 솔루션으로 처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명품 UI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이어에는 이 센스 UI가 탑재되어 있고 넥서스, 원에는 기본 UI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처음 사용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다는 것이다. 디자이어나 넥서스 원 둘 다 안드로이드 팬들에게는 정말 보물과 같은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디자이어는 환영이지만 넥서스 원은 불친절한 스마트폰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KT가 과연 이것을 모르고 넥서스 원을 도입해서 출시하고자 한 것일까?

    디자이어의 상대는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verizon-wireless-htc-droid-incredible

    KT의 전략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지만 과연 KT가 프리미엄급 안드로이드 폰으로 SKT의 안드로이드 연합군을 상대하고자 할 떄 정말로 안드로이드로 상대하고자 했다면 넥서스 원이 아닌 HTC의 디자이어나 삼성의 갤럭시 S를 대적할만한 성능과 UI를 지닌 다른 스마트폰을 도입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대표적인 스마트폰이 바로 같은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이다. 미국에서 출시해서 현재 미국의 안드로이드 트래픽을 이끌고 가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다. 미국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그동안 HTC의 Hero, 그 다음으로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그리고 지금의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이 이끌고 있다고 한다. 넥서스 원이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순수 구글 브랜드 폰이어서 충분히 이름값만으로도 디자이어나 갤럭시 S에 대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사용자의 조작성 등을 고려한다면 초보자들에게 불친절한 넥서스 원보다는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SKT에서 디자이어를 출시한 HTC이기 때문에 KT에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을 출시하는 것이 HTC 입장에서는 상도의상 껄끄러울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을 무마시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KT의 영업의 능력이 아닐까 싶은데 못했다면 아무래도 KT의 영업이나 마케팅 능력이 SKT에 미치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서도 말이다.

    네이밍 가치는 충분한 넥서스 원

    앞서 얘기한대로 KT는 넥서스 원의 도입이라는 뉴스만으로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 폰의 원류, 구글의 진짜 구글 폰을 도입한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폰과 넥서스 원. 애플의 적자와 구글의 적자를 출시하겠다는 것으로 사람들의 인식에 오리지날을 고수한다는 좀 세련된 이미지를 새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넥서스, 원은 구글의 브랜드 인식을 가져오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도입해서 얼마나 팔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안드로이드를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통하겠지만 KT가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닐테니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 어려운 UI를 지닌 정말 기본만 갖춘 스만트폰을 어떻게 홍보하고 팔 수 있을까? 그냥 생색내기용이라면 좀 규모에 안맞고 진짜 팔고자 한다면 어려운 UI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SKT 입장이나 HTC 입장에서 볼 때 KT의 넥서스 원 도입으로 나름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본다. 아까 얘기했듯 사람들 사이에서 구글 폰의 적자라는 의미가 강한 넥서스 원이기에 그 브랜드 가치, 인식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이어의 경우 거의 90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싸다는 얘기다. 물론 그정도의 값어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넥서스, 원이 60만원에 팔리고 보조금을 동원해서 거의 꽁짜로 풀리면 SKT냐 HTC 입장에서는 그렇게 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디자이어의 가격하락이 조만간 있지 않을까? 그것을 충분히 노리고 디자이어의 가격하락만 기다리는 사람도 존재할 듯 보인다(이른바 대기수요가 저절로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먼저 디자이어를 산 사람들에게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서 말이다. 어떤 회사처럼 신품이 나와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확 떨어뜨려놓고는 먼저 산 사람들은 나몰라라 내팽겨쳐두는 몰상식한 행위를 HTC는 안하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KT의 넥서스 원 출시로 인해 디자이어나 잘하면 갤럭시 S까지의 약간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하락도 조금은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해본다.

    여하튼간에 구글의 넥서스 원이 KT를 통해서 드디어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KT는 아이폰에 이어 넥서스 원까지 출시함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앞서나가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딱 좋은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인다. 소비자들을 위한 더 좋은 서비스 시스템을 갖춘다면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KT는 SKT와 견줄 수 있는, 아니 잘하면 넘어설 수도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는 KT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포스트는 윈도 라이브 웨이브 4에 있는 윈도 라이브 에디터를 이용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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