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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준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반응!
    Mobile topics 2010. 5. 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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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 열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저번 달에 WiFI 모델이 나오고 이번 달에 3G 모델이 나오면서 누적 판매량이 이미 같은 기간의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히 허리케인급 폭풍으로 아이패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초기에 전문가들이 애매한 포지션으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는데(나 역시 조건부였지만 실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 사실이다) 그 예상을 멋지게 빗나가게 만든 것은 역시나 스티브 잡스의 마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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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아이패드의 열풍은 왜 일어나고 있는가? 뭐 그쪽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쪽 업계에서 그쪽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보여지는 상황과 내가 느끼는 부분을 바탕으로 아이패드의 열풍을 한번 분석해보고자 한다.

    아이패드. 아이폰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넷북이나 맥북(노트북)도 아닌 것이, 전자책으로 쓰기에는 무겁고... 진짜 애매한 포지션의 어찌보면 새로운 디지탈 디바이스. 잠깐 사용도 해봤지만 모바일 웹뷰어로서의 기능은 가히 최고, 아이북스 서비스도 상당히 쓸만하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그렇게 매리트를 느낄 것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하지만 미국에서 엄청스레 팔렸다. 왜?

    일단 아이폰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리가 상당히 애플에 호의적으로 바뀌어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성공이 그대로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는 얘기다. 누적 판매량이 8천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라 일컫는(이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기에 그 기획력으로 만든 아이패드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다라는 심리가 적어도 미국 사람들의 생각에 깊히 박혀있다는 것이 지금의 아이패드의 초반 폭발을 일으킨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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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한몫 했을 것이다. 간단하게 저 사람이 만든다면 다른 것과는 뭔가 다를 것이다라는 생각. 아이패드와 비슷한 성격의 타블릿 PC는 이미 수없이 시장에 나왔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끄집어냈던 스티브 잡스이기에 아이팟의 신화를 아이폰의 전설로 바꾸었던 그 실력에 대한 동경 등이 어우러져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한 케릭터를 스스로 신격화 시켰고 그것이 아이패드에 대한 인식으로 옮겨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의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무언가가 늘 있었다는 것도 그런 인식의 한 단편이리라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분위기 위에서 아이패드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호환이 된다는 부분을 내세웠다. 그동안 타블릿 PC의 실패 원인으로 사용할만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는데 적어도 그런 컨텐츠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패드는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아이패드로 올려서 사용해보면 알겠지만(직접 써봤는데 그렇게는 도저히 못써주겠더라 -.-)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 그대로 올려서는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잘 유통시켜줄 수 있는 확실한 유통체널을 갖고 있으니 바로 앱스토어의 존재가 그것이다. 기존 타블릿 PC가 이런 컨텐츠 유통체널 확보에 실패(아니.. 아에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만 아이패드는 앱스토어, 아이튠즈라는 확실한 컨텐츠 유통체널을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것이 그동안 나온 다른 타블릿 PC와는 다른 차별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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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뉴욕타임즈 등의 언론에서 연일 계속 아이패드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내뿜어준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들 언론사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절대절명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고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를 열심히 밀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이런 메이져 언론들의 호의적인 기사에 힘입어 여론에서도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수많은 전문가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덩치만 커진 아이팟 터치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별 의미도 없는 단말기로 보였다. 하지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이 매리트 없는 단말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넣어줘서 기적에 가까운 마법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위에서 얘기했던 아이폰을 통해서 바뀌어진 사람들의 인식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어진 애플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적어도 미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퍼져있었고 언제든지 컨텐츠를 보급할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에코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어 있었으며 메이져 언론들의 연일 아이패드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로 인한 여론의 동향 등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고.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저런 부분을 간과했으니 실패할 단말기라고 단정지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어찌보면 붐업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서 얘기한 이런 분위기는 아이패드의 성능이나 활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끝난다면 바로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에 맞는 컨텐츠, 어플리케이션 수급에 힘을 써야 할 듯 보인다. 뭐 애플의 경우 애플이 신경 안써도 개발자들이 알아서 컨텐츠를 만들어 수급하는 시스템으로 에코시스템을 잘 구축해놨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아이패드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맞는 성격의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들이 나와야 하는데 과연 아이폰 만큼이나 폭발적으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다만 이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고 아이패드용으로 개발 자원을 돌려버린다면 또 다른 결과를 나을 수도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좋을 듯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현재 나와있는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것만 하더라도 4천여개가 넘는다. 나온지 한달만에 나온 수치인지라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이패드의 성격에 다 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싶다. 실질적으로 20만개가 넘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는 아이폰용이라고 말하기 좀 부끄러운 수준의 어플리케이션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다를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현재 아이패드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애플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과 기대감, 앱스토어를 통한 컨텐츠 신디케이션 체널 확보, 그리고 호의적인 기사를 통한 여론의 호의적인 인식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이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일단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에는 성공한 듯 싶다. 이런 초반 성공을 롱런으로 이끌기 위한 애플의 전략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스티브 잡스. 솔직히 어도비 등에 대한 비지니스 전략은 맘에 안들지만 이런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정말로 탁월한 것은 사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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