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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도비 플래시를 아예 막기로 작정한 아이폰 OS 4와 애플의 개발자 정책
    Mobile topics 2010. 4. 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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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지난 이야기지만 이번에 애플이 아이폰 OS 4를 내놓으면서 개발자 툴도 같이 발표했는데 그 중에서 재밌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눈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다름아닌 개인프레임워크나 다른 언어의 사용을 금하고 Objective-C, C/C++, Webkit 엔진에서 사용하는 자바스크립트만 사용할 수 있게 개발자 라이센스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이른바 개발자 라이센스 3.3.1 조항의 반란(?)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정책변화의 목표는 다름아닌 어도비 플래시다. 어도비는 자사의 플래시 컨텐츠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컨버팅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서 어도비 플래시 CS5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물론 그 전에 따로 배포하기도 했었고 말이다. 아이폰이 원칙적으로 플래시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자 이런 우회적인 방법을 이용하게 해서 계속 쓰게 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느정도 애플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한 듯 보였다. 하지만 애플은 더 확실하게 어도비 플래시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다. 저 조항으로 인해 이제는 플래시 컨텐츠의 컨버팅 컴파일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어도비는 결국 아이폰에 플래시를 얹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는 안드로이드에 더 집중하기로 한 모양이다. 모바일 시장,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남기고 말이다. 물론 어도비 플래시 CS5에 저 컨버팅 컴파일 기술은 그대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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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에 어도비 플래시를 허락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으나 일단 기술적으로 많은 자원을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가장 커보였다. 하지만 어도비는 저런 크로스 컴파일 기능을 통해서 충분히 플래시가 아이폰에 잘 돌아감을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전에 이 블로그에도 썼지만 아마도 애플이 플래시를 거부하는 진정한 이유는 앱스토어의 활성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멀티미디어에 강세를 보이는 플래시를 그대로 아이폰에서 허용한다면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한 컨텐츠 컨트롤 및 수익 부분에서 초반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포스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개발 툴 및 개발 방법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서는 플랫폼 입장에서 안정적인 플랫폼 유지를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윈도의 경우에도 다양한 개발 툴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개발 언어들이 존재하지만 제대로 자원을 사용하고 해제하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PC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뭐 플랫폼이 제대로 어플리케이션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쓸데없는 자원낭비를 부르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제어할 수 없어서 죽는 경우를 여러번 보다보면 확실한 어플리케이션 제어가 플랫폼 입장에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 특히 시스템 자원이 제한적인 모바일에서는 특히나 더하다. MS가 윈도 폰 7 시리즈에서 C#와 실버라이트로만 개발할 수 있게 한 이유가 이런 플랫폼에서의 확실한 자원 컨트롤을 위함이라는 것은 모바일을 개발하던 사람들은 어느정도 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플이 아이폰 OS 4에서 저렇게 C, C++, Objective C만을 이용하라고 하는 이유를 플랫폼의 자원 컨트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수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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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애플이 저런 조항을 둔 이유가 위에서 언급했던 자원 제어가 아닌 다른 이유때문이라면? 서두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어도비 플래시의 크로스 컴파일로 인한 아이폰 컨텐츠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함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너무 치졸하다는 생각이 든다. 옹졸한 생각이라는 얘기다. 경쟁사(그런데 과연 어도비가 애플의 경쟁사가 되나? -.-)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저 조항을 뒀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며 나 역시 그런 이유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스티브 잡스는 "플랫폼과 개발자 사이의 중개 계층은 결국 표준 미달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고 플랫폼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라는 내용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표준 미달이라고 아예 못박은 것이 좀 아쉽다. 다른 의미일 수도 있지만 그냥 대놓고 어도비의 플래시를 못쓰게 하기 위함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니 저렇게 돌려서 말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니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를 싫어하기를 엄청 싫어하나보다. 너무 심할 정도로. 뭐 지들이 만든 제품에 자기들이 알아서 막겠다는데 누가 뭐라하겠는가 싶지만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잘 만든 스마트폰이며 앱스토어는 훌륭한 앱 유통 생태계다. 이것들로 인해 안드로이드 폰과 안드로이드 마켓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MS는 윈도 폰 7 시리즈와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을 본격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앱스토어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애플의 정책은 점점 과거의 독선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다. 훌륭한 제품과 에코시스템이 독선적인 정책으로 인해 조금은 깎여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금 내 심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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